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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세트 - 전2권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ㅣ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매일 조금씩 읽고 쓰며, 그만큼 성장하고 아름다워지는 게 목적이기에는 다소 가벼운 글이 아쉬었던 책. 시중에도 책 (내용)에 대해 말하는 책들이 있는데, 그런 책은 안 읽은 사람이 보기에도 애매하고 읽은 사람이 보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소설 편은 소설을 짧게 발췌한 뒤 그 글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듯 없는 듯 아리송한 짧은 글만 남겨서 정체가 다소 의아하다. 시 편은 전문이 실려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시에 대한 해설도 감상도 아닌 짧은 메모로만 그친 글이 아쉬울 뿐이다. (심지어 작품에 딸린 글이 오늘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읽기만 해요, 이런 식으로 한 두줄만 기록된 부분도 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든 아니든, 무엇을 위해서든, 매일 조금씩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의미있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지금은 의미가 없더라도 의미가 있어질 행동에 자신의 시간을 들이는 것, 그것은 참 마음에 든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우리의 삶도 우리도 조금씩 아름다워진다는 작가의 말도 수긍이 가고 또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다.
`사랑은 3D 업종이에요. 30분에 한 번씩 먹이를 주는 일과 같아요. 사랑하듯이 우리가 공부하거나 일했다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만약 사랑하는 게 힘들다면, 그건 제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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