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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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책. 내 기억으로는 처음 받아본 책 선물이다. 대학교 입학 후 처음 친해진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줬는데, 당시엔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선물이니 읽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서 펼쳤는데, 누군지도 몰랐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오늘은 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웹툰으로 투표 독려를 한 만화를 봤는데, 우리의 한 표가 늘 있던 게 아니라 이것도 투쟁의 결과라고 적혀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 우리가 당연시 얻고 있는 권리들을 획득하기 위해 몸 바쳐 싸워왔던 누군가의 노고를 너무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재단사 전태일 및 평화시장의 시다들이 얼마나 비루한 환경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박탈 당한 채 힘겨운 노동을 해왔는지는,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貧)한 자는 부(富)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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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기쁨 - 한국 현대 시인 25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정효구 지음 / 작가정신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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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야 이래 저래 대충 엮인 시 모음집이 많이 나온다지만, 저 책이 나올 즈음에는 흔하지 않았다. 시를 좋아하는 나는 이 책 괜찮겠다 싶어 얼떨결에 선택해 읽었지만, 꽤 괜찮아서 두고 두고 보고 그리고 '정효구' 라는 지은이의 약력도 오래 보았었다. 지금은 인기가 많아져서 2권과 3권이 발매된 후이지만, 난 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다. 작가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 바람으로 엮인 예쁘고 주옥 같은 시들, 그리고 담백하게 설명해 주는 그녀의 글이 참 좋았다. 오규원의 '프란츠 카프카', 이기철의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등은 내가 이 곳에서 만난 의미 있는 시이기도 하다. 정현종의 '좋은 풍경' 도 참 아름답지 않은가...! 좋은 시를 만난 기쁨은 이루 설명할 수가 없다.

 

 

 

좋은 풍경 - 정현종 -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서 그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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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1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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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경신. 난 그녀의 깔끔하면서도 감성적인 글을 좋아한다. 딱히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읽다가 보니 유난히 그녀의 글에서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에세이류는 읽기에도 가볍고 문학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자기 계발서가 나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계속 읽는 것 처럼 말이다. 그 부류의 책에선 동기 부여가 될 테고, 이런 에세이에서는 소소한 감성의 위로를 얻는다는 차이 뿐- 그런데 '대답 없음도 대답이다', 이 말은 아직까지 읽을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 ;)

 

 

 

`기다리는 답이 오기를 기다리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다리는 답을
기다리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자 오래전에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대답없음도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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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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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난 이 책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서 읽었었는데, 그 뒤에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 영화도 호평을 받았지만, 소설도 참 굉장했다. 과연 이 내용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책을 못 읽는 편인 나도 뒷 내용을 궁금해 하며 손에서 책을 못 놓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소설이나 영화를 접하고 느낀 점은 감히 지금 다 서술하지 못할 터- 어쨌든 참 대단한 작품이었고, 꼭 추천하고 싶다. 후에 영화 '퍼펙트 센스'를 보고서 (미각 잃는 내용)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다시금 이 책의 내용이 생각났었다.

 

 

`우리는 눈이 머는 순간 이미 눈이 멀어 있었소. 두려움 때문에 눈이 먼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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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해치지 않아요 - 보고만 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두 고양이의 요절복통 우다다 라이프
신집사(신용호) 지음 / 북웨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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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고양이에 대한 친근감을 기르기 좋다. 고양이를 안 좋아하던 나도, 한 번 들춰 보고서 사서 읽기까지 했다. 그 무렵 즈음 고양이와 친하거나 고양이를 기르는 친구를 많이 알게 되었었는데, 그 영향도 컸던 것 같다. 사실 책이라기 보다는 10분이면 읽을 만화책이지만, 고양이와 친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책으로 고양이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가도 좋을 듯 하다. 그르릉, 우다다, '-옹' 체, 집사 등 나에게는 모두 신기한 나라의 언어 표현이었었다 - : D 재밌게 읽은 책이지만, 소장 가치는 없어서 별은 그냥 네 개만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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