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시, 박항률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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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님의 사랑시를 읽을 땐 솜결에 쌓인듯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우면서도 슬픔이 있다. 괴로울 때면 시를 읽으라는 말도 있듯이 시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래서 모든 시인들은 대단하다. 그의 시는 때로 너무 달고 부드러워서 (대중적)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시평은 함부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는 마음으로 느끼기에 좋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가까이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정호승 님은 대단하다.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 `사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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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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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책이다. 심각하다. 에세이집과 여행 서적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즈음 등장한 그. 사실 이전부터 있었겠지만, 우리의 눈이 이제야 뜨인 걸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 이병률 작가와 많이 닮은 느낌이다. 하지만 뭔가 더 어두운 느낌이 있고, 조금 더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 느낌은 뭔가가 부족한 듯 한데 또 아예 없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함 정도- 이 책을 읽자마자 난 그가 궁금해졌다. 이병률 작가에게는 순수하게 이끌렸지만, 이 사람은 조금 궁금해졌다. 그것이 차이였다.

 

 

`결국 당신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 전부인 일. 그것은 모두 내가 사랑한 일. 그랬으니 괜찮다. 십 년 뒤에도 당신일 것 같으니, 그 하나의 사랑일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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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 문학과지성 시인선 37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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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내면 엿보기. 겉으로 드러나는 옷을 입은 것이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면, 이 세 시집은 작가의 속내이다. 생을 앓는 시인의 처연한 모습. 난 그의 무게가 좋다. 조금 정다운 모습을 띄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가 많이 있는 책은 그의 첫 번째 시집이고, 고뇌를 많이 하여 점차 시인의 모습으로 침잠해가는 책은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삶을 따뜻하고 슬프게 앓는다. 약하면서도 강하게 생을 이고 가는 시인의 모습이 보여서, 또 자신의 은밀한 내부를 속삭이며 울어낼 수 있는 그가 참 좋다.

 

`묶지 않은 채로 꿰맨 것이 마음이려니
잘못 얼어 밉게 녹는 것이 마음이리니` - `절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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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생활 창비시선 270
이병률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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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내면 엿보기. 겉으로 드러나는 옷을 입은 것이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면, 이 세 시집은 작가의 속내이다. 생을 앓는 시인의 처연한 모습. 난 그의 무게가 좋다. 조금 정다운 모습을 띄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가 많이 있는 책은 그의 첫 번째 시집이고, 고뇌를 많이 하여 점차 시인의 모습으로 침잠해가는 책은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삶을 따뜻하고 슬프게 앓는다. 약하면서도 강하게 생을 이고 가는 시인의 모습이 보여서, 또 자신의 은밀한 내부를 속삭이며 울어낼 수 있는 그가 참 좋다.

 

 

 

`비가 오고 마르는 동안 내 마음에 살이 붙다
마른 등뼈에 살이 붙다
잊어도 살 수 있을까 싶은 조밀한 그 자리에 꿈처럼 살이 붙다` - `순정`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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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문학동네 시집 80
이병률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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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내면 엿보기. 겉으로 드러나는 옷을 입은 것이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면, 이 세 시집은 작가의 속내이다. 생을 앓는 시인의 처연한 모습. 난 그의 무게가 좋다. 조금 정다운 모습을 띄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가 많이 있는 책은 그의 첫 번째 시집이고, 고뇌를 많이 하여 점차 시인의 모습으로 침잠해가는 책은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삶을 따뜻하고 슬프게 앓는다. 약하면서도 강하게 생을 이고 가는 시인의 모습이 보여서, 또 자신의 은밀한 내부를 속삭이며 울어낼 수 있는 그가 참 좋다.

 

 

 

`한 사람을 만나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고 치면
컴컴한 얼룩 하나 만들고 지우는 일이 한 생의 일일 터` - `생의 절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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