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문학동네 시집 80
이병률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이병률 작가의 내면 엿보기. 겉으로 드러나는 옷을 입은 것이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면, 이 세 시집은 작가의 속내이다. 생을 앓는 시인의 처연한 모습. 난 그의 무게가 좋다. 조금 정다운 모습을 띄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가 많이 있는 책은 그의 첫 번째 시집이고, 고뇌를 많이 하여 점차 시인의 모습으로 침잠해가는 책은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삶을 따뜻하고 슬프게 앓는다. 약하면서도 강하게 생을 이고 가는 시인의 모습이 보여서, 또 자신의 은밀한 내부를 속삭이며 울어낼 수 있는 그가 참 좋다.

 

 

 

`한 사람을 만나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고 치면
컴컴한 얼룩 하나 만들고 지우는 일이 한 생의 일일 터` - `생의 절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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