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그림 - SBS 권란 기자의 그림 공감 에세이
권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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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글보다는 몰랐던 작품을 접하게 되서 그나마 괜찮았다. 그림을 접할 때 중요한 건 배경지식이 아니라 느낌이라는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는 바이다. 물론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받은 느낌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시나 예술 작품을 마냥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찾아 보고 좋아하는 편이다.

 

 

`인생은 그런 것인가 보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그 고통이 언젠가는 나를 보살필 날이 있을 것이다. 겨울도 그런 계절인 것 같다. 춥고 거세고 잔인한 계절이지만, 몇 달만 있으면 봄이 다가온다는 기대감에 견뎌낼 수 있다. 이 또한 모두 지나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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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 엄마 박완서를 쓰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다
호원숙 지음 / 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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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박완서 님의 맏딸 호원숙 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글과 생전에 함께 있으며 어머니께 들려 드렸던 글이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지만, 읽으면서 자연스레 전해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가 없이 컸다. 어머니를 기리며 엮은 글이 아니더라도 딸의 인생에선 어머니의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고인의 올곧은 삶의 태도와 문학과 가정에의 헌신이 실로 엄청났기에 자녀까지도 이렇게 자연스레  어머니를 닮아가도록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딸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은 저절로 상상이 되고 굳게 믿어졌다. 그래서 참... 눈물겨웠다.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십 년 동안 거르지 않고 매일 쓰신 일기장을 남겨놓으셨다. 매일 무얼 먹고 누굴 만나는 일, 작고 큰 가족사와 작가로서의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다. 매일의 삶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걸 기록해놓으니 빛이 나고 있었다. 나는 가끔씩 어머니의 일기장을 펴보며 최선을 다해 일상과 가족을 사랑하신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꾸만 헐거워지는 내 생활을 다잡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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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파산 - 장수의 악몽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김정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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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하지 못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거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사회는 이미 구조상 기형적으로 바뀌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많은 상태이다. 사회 시스템도 제대로 구실을 못해주고 있는데, 개인의 평균 수명은 늘고 있다. 은퇴 시기에서부터 점점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신체 상태와 재정적 상태는 돈이라는 수단 없이는 지탱할 수가 없게 되는데... 가족의 연대도 약해져만 가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 내용은 중요하고 심각했지만.. 역시 이런 책은 직접 방송을 보고 느끼는 게 더 좋았을 거다. 방송 내용을 출판물로 옮긴 거라 같은 내용이 계속 중복되는 느낌이 있다.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여러 면에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다.

 

 

"이런 노후가 찾아오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지."

"가난이 뭐가 괴로운가 하면 말입니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전부 없어진다는 겁니다. 어디를 가자, 뭘 하자고 해도 돈이 들지 않습니까? 돈이 없으니까 거절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부담스러우니까 점점 만나지 않게 됩니다. 그게 정말 괴롭습니다."

`현재 홀로 사는 고령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노후파산. 이것이 고령자에게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 일하는 세대에도 `연쇄` 또는 `공멸`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노후파산을 미래의 일본(한국)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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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치일까? - 여유 없는 일상에서 자꾸만 감정이 생기는 당신에게
벨 훅스 지음, 양지하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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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달콤한 지침서는 아니고.. 페미니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책이다. 페미니즘 서적란에서  골랐으니 당연한 거긴 한데 ㅋㅋ 생각보다 재미있진 않았다. 그냥 사랑과 관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나의 무의식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내가 페미니즘적인 사고가 약간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성평등주의에 입각한 아주 부분적인 입장에 동의를 하는 거고, 강경한 입장은 아니라 동성애나 그밖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쨌든 사랑-우리가 흔히 가볍게 언급하는 그런 사랑만 포함하는 개념은 아니다-에 대해 개념적인 언어들로 설명을 하다보니 유용한 부분이야 있었지만 다소 수박 겉핥기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랑에 기초한 가치체계가 없다면 여자들은 계속해서 외모를 자기존중의 주된 요소로 여길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여성의 신체를 향한 부정적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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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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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남아서 서점에서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러브스토리인듯 하고 책이 얇아서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한참만에 읽었다. 초반에 야한 얘기가 나올락 말락해서 읽어봤는데 야한 얘기는 많았지만 놀랍게도 별 재미는 없었다. 다른 스토리 없이 사랑 얘기만으로 풀었는데도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다. 끝을 향해 열심히 읽었더니 다소 어이 없는 결말까지도... 쩝.
 글을 열심히 쓴 느낌은 들지만, 글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초반에 쉽게 도전해서 쓰는 야한 내용이 많이 섞인 처녀작인 것만 같았다. 나또한 열심히 읽긴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조금 컸다.

 

 

 

`살아도 살뜰하게 살고 싶고, 죽더라도 햇살 같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휘둘리고, 뒷걸음질 칠만큼 세상에서의 시간은 충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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