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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 엄마 박완서를 쓰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다
호원숙 지음 / 달 / 2015년 1월
평점 :
소설가 박완서 님의 맏딸 호원숙 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글과 생전에 함께 있으며 어머니께 들려 드렸던 글이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지만, 읽으면서 자연스레 전해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가 없이 컸다. 어머니를 기리며 엮은 글이 아니더라도 딸의 인생에선 어머니의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고인의 올곧은 삶의 태도와 문학과 가정에의 헌신이 실로 엄청났기에 자녀까지도 이렇게 자연스레 어머니를 닮아가도록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딸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은 저절로 상상이 되고 굳게 믿어졌다. 그래서 참... 눈물겨웠다.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십 년 동안 거르지 않고 매일 쓰신 일기장을 남겨놓으셨다. 매일 무얼 먹고 누굴 만나는 일, 작고 큰 가족사와 작가로서의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다. 매일의 삶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걸 기록해놓으니 빛이 나고 있었다. 나는 가끔씩 어머니의 일기장을 펴보며 최선을 다해 일상과 가족을 사랑하신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꾸만 헐거워지는 내 생활을 다잡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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