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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온몸으로 나 귀엽지, 를 뽐내는 인상이었다. 깃발을 들고 달려오는 애기들(90년대생들)이 귀여워서, 그러니까 표지와 제목이 재밌어서 읽고 싶던 책이었다. 그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다.
난 다행히 '2019 트렌드 노트'를 먼저 읽으면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이미 한 차례 대비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그 책에서 변화한 환경과 상황, 세대에 대해 알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나도 그랬지만,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이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따로 해본 적이 없었다. 세상은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요즘 변하는 사회 모습을 체감으로 익히고만 있었고, 이런 걸 잘 분석해서 책까지 냈구나 싶었지 내 다음 세대가 생각할 방식에 대해서는 따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엄마들이 휴대폰을 아이들에게 쥐어주고 놀게할 때 저렇게 양육을 하면 나중에 어찌할지 (내 기준으로) 걱정만 했지, 날 때부터 모바일 속 세상을 접한 아이들이 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보고 받아들일지는 생각해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86년 생으로 90년 생과 큰 차이는 없지만, 80년대와 90년대로 비교하면 그 차이가 굉장히 커진다. 그나마 이런 변화의 급물결 속에서 바로 앞 세대로, 비교적 젊은 사람으로 세대 변화에 적응을 할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도 엄연히 나와 그들은 다르다. 접한 시대와 문화가 다르고, 겪은 사건들이 다르니 내가 아무리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을 이해하려 해봐도 그들의 입장은 되어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을 내고, 멋지게 앞장서 나가는 사람이 있다, 참 대단하다, 라고 평을 쓰려 했더니 책 정보를 검색하는 사이 어마어마한 걸 보고 말았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서점 매대에 깔려있는 책을 들춰본 20대가 "꼰대가 옛날 얘기 하고 있네"라고 했다는 리뷰가... 하...ㅎㅎㅎ 이 책이 누군가에겐 바뀐 세대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위한 귀한 자료일텐데 다른 누군가에겐 이미 낡은 얘기를 하는 쓸데없는 책인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훌륭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대와 요즘 젊은이들의 바뀌는 문화 속도를 책으로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훌륭한 지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표지로 귀여운 척 했지만 적당히 도톰한 책 안에는 꽤 방대한 자료가 담겨져 있었고, 그 말은 즉, 그들을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했다는 말일 것이다. 유명 출판사가 아니라 그런지 (나만 모르나;) 책 내부도 다소 투박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잘 참고 읽을 만큼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세대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러분도 점차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너무 심한 말 아닌가‘라고 느꼈다면 미안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연설 (2005) 중
‘문유석 부장판사는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라는 말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요즘의 젊은이들 또한 저성장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 행복 전략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정해진 시간 보다 일찍 와야 하나요? 10분 전에 와야 하는 것이 예의면 퇴근 10분 전에 컴퓨터 끄고 게이트 앞에 대기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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