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 / 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커피와 친하지는 않지만, '울다'라는 동사와 친하고 '울기 좋은 방'이 너무 필요해서 손에 집은 책. 이병률 님이 직접 소개글을 친필로 써서 홍보를 했던 달 출판사의 신작.
  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어도 너무 없었지만, 읽으면서 적잖이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 책. 커피를 다루면서 가볍기만 하면 그 커피의 향조차 인스턴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감히 평가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달 출판사에서 퍼낼 만한 향을 담고 있는 글이었던 것 같다.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었던 작가. 나와 많이 달랐지만 그러면서 또 비슷한 감정의 무게를 느낄 수도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나는 그 사람하고 있으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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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살 빠졌지? - 의지박약 통통이를 위한 365일 다이어트 일기장
와타나베 폰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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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웹툰 비슷한 만화인 줄 알았는데, 일기장이라니?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 책이라 원래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다. 일단 내가 읽은 건 얇은 만화책.  
  다이어트는 해야 되긴 하는데, 살이 쪘냐 안쪘냐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사람은 나도 별로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로 다이어트를 거부해왔다. 지금도 다이어트를 평생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에는 별로 동의하진 않지만, 최근에는 어떤 바람이 불어 살짝 소식을 해보니 아쉬움이 아니라 의외의 만족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꾸준히 노력 좀 해볼까 고민중이다.
  그나저나 나이가 이제 서른줄이라서 공복 한 끼로는 체중계 저울이 움직이지도 않는다는 슬픈 사실. 일주일을 거의 굶다시피 하고 3키로를 뺐는데 얼마 했다고 금세 식욕이 올라와 어제 매우 많이 먹었던지라 오늘은 조금 힘들었다. 쉽게 좌절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힘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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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7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단편인지 모르고 책을 읽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단편만이 줄 수 있는 단순함이나 간결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상 못했던 시점에서 다른 얘기로 넘어가는 속지를 발견했을 때의 아쉬움이란!
  요새 책을 전혀 읽지 않았고 읽기도 싫어진 나날들이어서 조금 가벼운 책이 필요했다. 지금까지도 온갖 책을 글자 하나까지도 숨죽여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렇게 읽어왔는데, 이 책은 조금 설렁설렁 읽었다. 읽었다고 말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하고 양심에 조금 찔리긴 하는데, 이야기 파악 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면 되는 거라고 자위를 하는 중이다. ;-)

 

 

 

`좋아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내 마음을 털어놓으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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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텐스 - 내 영혼의 향기로운 한 문장
공선옥.서명숙 외 58인 지음 / 플럼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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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런 책은 나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감히 해봤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무렵부터 거의 3년 동안 SNS에 이런 식으로 글을 꾸준히 써왔는데, 아마 다 저장해놨더라면 3천개는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뭐랄까, 나의 글쓰기를 위한다거나 기록 및 저장, 나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적은 글이 아니라 오직 '즐겁게' 쓴 내 감정의 배출 방법이었기 때문에 굳이 남겨진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고 다 버려왔다. 내가 쓴 글이라면 언제라도 다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기자 지망생의 치기 어린 표현에 감동 받아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가끔 가다 저장해 둔 글을 나중에 보면 내가 이런 걸 적었었다니, 감동 받을 때도 있는데... 역시 그런 것도 '사랑' 이나 '사람'에 관한 것들 뿐이라 깊이가 없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나 사회, 인생 부분에서는 부족하지만, 사람, 사랑을 말하는 부분에 나오는 책이나 구절은 거의 많이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샐러드 기념일」이란 책에서도 다른 부분을 인용하며 글을 썼던 기억이 있고 말이다.
  읽는 속도는 느리고 읽을 책들은 너무 많아서 어느 순간은 이렇게라도 접해야겠다 하며 읽어야 할 책과 접했던 짤막한 내용들을 기록해두는 버릇이 생겼는데, 확실히 효과가 좋은 것 같다. 한번 기억에 담아둔 책은 다음에 읽도록 동기 부여도 되고, 읽기를 시도할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책에서도 아예 멀어지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나에겐 아주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요즘은 정독만이 답이 아니라고 병렬식 독서법, 70%만 읽고 버리는 독서법, 읽고 싶은 것만 찾아 읽는 독서법 등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있는데, 나처럼 읽기 속도가 영 마음을 쫓아가지 못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방법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최고라고 뽑은 문장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가볍게 읽을 책을 찾았기 때문에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책을 한 두권이라도 찾아 읽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창조한 거대한 세계 속에서 직접 자신에게 맞는 문장들을 받아 읽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춥지, 하고 말을 걸면
춥네, 하고 대답해줄 사람이 있는 따뜻함.

- 타와라 마치, 「샐러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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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니어서 죽도록 쓸쓸한 서른두 편의 이야기
김종관 글.사진 / 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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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신간 소식들 사이로 '달'이라는 글자를 확인하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왔다. 책 배송을 기다리는 그 하루의 시간이 지나치게 길게 느껴지도록 하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달'이었다.
  나는 '잘' 쓰여진 문장이나 사색의 깊이가 담긴 문장을 좋아하는 편이다. '책'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이야기'라고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에 농축해서 진하게 잘 써낸 글과 어느 정도 무게감도 있는 글을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이 화려한 맛을 가진 서양식 피자와 파스타와 비슷하다면, 이 책은 일반 식당에서 한 젓가락 내오는 싱거운 간의 어묵 볶음과 닮아있는 듯 했다. 어묵 반찬을 일부러 주문해서 먹진 않아도 그 맛을 즐기다 보면 크게 상관은 없는데... 이 어묵 볶음은 약간 어른용 어묵 볶음이었다.
  크고 보니 세상은 어쩜 이렇게 19금 투성인지. 어쩌면 그 안에 어른들의 모든 즐거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내가 보기에 어른들의 사랑이란 '사랑'이라는 두 글자 단어라기 보다 오히려 '섹스'라는 두 글자와 닮아있는 듯 했고, 그게 아니라면 '현실'이나 '결혼'이라는 단어들과 더 맞닿아 있는 듯 했다. 내가 그 어른의 세계를 즐길 수만 있다면 세상이 그만큼 더 아름다워보일까, 하는 소소한 궁금증- 사랑도 하고 섹스도 하고, 사랑 없이도 섹스 하고,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조금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졌다.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는 진실을 알기 원하고 진실에 다가가야 한다고 하지만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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