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잘못됐습니다 2 : 실천편 - 최신 의학이 검증한 진짜 건강한 식사법 70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마키타 젠지 지음, 문혜원 옮김, 강재헌 감수 / 더난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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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을 꽤 인상깊게 읽어서 2편도 바로 읽기 시작했다.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할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을 때의 충격이 훨씬 덜한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들을 내 머리 속에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책에서 주의하라고 말하는 내용은 사람들이 완전히 모르는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 자세한 이유까진 몰라도 이 음식이 건강할지 아닐지에 대한 판단 정도는 모두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실천이 잘 되지 않고, 이런 책이 계속 출간되는데도 매번 배울 것이 많다고 느끼는 이유는 아마 이 내용들을 반복되는 (식)습관으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2편에는 이론적인 설명 위주가 아니라 우리가 식탁 위에서 바로 고칠 수 있고 응용할 수 있는 짧고 직접적인 조언 위주로 나와있다. 읽기도 편하고 훨씬 유용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물론 본인이 얼마나 열심으로 따라하며 고치는지가 관건이겠지만 말이다. 난 아무래도 이번에도 틀린 것 같은데... 이런 책을 얼마나 더 읽어야 내용이 세뇌가 되서 조건반사적으로라도 식습관을 고칠 수 있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    


저녁에는 탄수화물을 일체 섭취하지 않는 편이 이상적이다. 밤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올라간 상태에서 잠들게 되며 이 상태가 아침까지 이어진다. 고혈당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올라간다. 탄수화물은 아침이나 점심에 먹고, 식후 10~20분간 운동을 하도록 노력하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 단백질보충제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 젊은 사람은 당뇨병에 지지 않을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며 스포츠 센터에서 근육을 키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단백질보충제를 섭취하면 그만큼 당뇨병 신증을 악화시키게 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을 때 많은 이들이 감자튀김이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 하지만 감자튀김에는 대체로 트랜스지방산(심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인공적인 합성유)이 쓰인다. 당질 덩어리인 감자를 위험한 기름에 튀긴 후 소금까지 뿌리니 염분도 섭취하게 된다. 이런 음식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실제로 감자튀김은 혈당치를 급상승시키며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라는 발암 물질도 많이 함유하니 아예 먹지 않는 편이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AGE는 혈액 중에 포도당이 많아지면서(혈당치가 높은 상태) 생성된 유해 물질인데 체내에 많이 생기면 염증이 일어난다. 염증은 조직을 망가트린다. 이렇게 되면 당뇨병 합병증뿐만 아니라 전신의 혈관, 뼈, 근육, 콜라겐에도 영향을 끼쳐 다양한 병을 불러일으킨다.

혈중 AGE 수치는 그 사람이 많이 먹은 식품의 AGE 수치에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도, 식품의 AGE 수치를 줄이면 혈중 AGE가 낮아진다는 결과도 있다. 즉 AGE 수치가 높은 식품은 피해야 한다.
AGE는 식품에 열을 가하면 늘어난다.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하면 가할수록 늘어나니 생선은 되도록 회로 먹고, 생식을 할 수 없는 고기도 튀기기보다는 찌는 방법을 택하도록 하자. 또 미리 식초에 담갔다가 조리하면 AGE가 반으로 줄어든다. 고기나 생선 등은 식초 등을 섞어 만든 즙에 담갔다가 조리하기를 권한다.

2017년 <당뇨병 치료>에 게재된 터프츠대학의 연구 논문에도 마그네슘을 많이 섭취하면 2형당뇨병 발병률이 15퍼센트 낮아진다고 밝혔다.

아침을 거르면 살찌기 쉽고, 당뇨병에 걸리기 쉬우며,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늙게 된다.

혈당치는 되도록 안정적이어야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 끼를 거르면 공복으로 인해 심한 저혈당 상태가 되며, 이때 많은 양을 먹으면 거꾸로 혈당치가 급상승한다. 즉 혈당치 스파이크가 일어난다. 하루에 같은 양을 섭취해도 횟수를 많이 나눠서 먹는 편이 혈당치가 안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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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 - 낯선 길에서 당신에게 부치는 72통의 엽서
변종모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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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애정이 있는 작가의 책이다. 출간소식을 접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책 취향이 달라진 이유가 있기도 한데, 이런 책은 읽고 싶은 마음이 한풀 꺾이고 나면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역시 이병률 님의 글이나 책이 참 좋고, 변종모 님은 미세하게 다른 느낌이다. 상대적인 만족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여행 에세이의 홍수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분이라 좋게 바라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남은 글들을 정리하니 꽤 와닿는 말들도 많은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이런 책을 읽고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가 꼭 그랬고, 그 와중에 조금 더 내용이 있는 책들을 읽다보니 에세이를 덜 읽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려고 폈고, 오랜만에 감상적인 마음이 되서 좋기도 했다. 왜냐하면 지금은 봄이니까. 책이 사뿐히 전하는 마음이 잘 와닿는 계절이니까. 
 

구름을 보는 마음은 누구나 다 순해져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허공에 건다. 그렇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구름이 탄생하는 곳은 하늘이 아니라 정착하지 못하는 자의 마음 어디쯤이겠다.

싫어하는 장소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아름다운 것처럼, 좋은 장소도 사람이 싫으면 가고 싶지 않은 것처럼, 결국은 여행도 사람이다. 그 때문이다. 홀로 도착한 곳 어디서나 한쪽이 허전한 이유가 그렇다. 당신은 지금도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러 다니는 중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게 되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워지는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어라 요구하지 않는 일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사람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좋은 것들이 있게 마련이라, 세상이 아무리 거칠게 너를 굴리고 다녀도 너의 따뜻한 음성과 친절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그것이 너를 벗어나 누군가에겐 가장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숨을 가다듬고 나면, 삶에 치여 잠시 자신을 잊고 사는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조차 버릇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안다. 수렁처럼 질척이는 시간에도 너의 가장 온순하고 귀한 마음을 꺼내는 법을 너는 알고 있다. 너는 그런 좋은 것을 많이 가진사람이다. 너는 그런 사람이다.

모든 것은 가장 흔한 것들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흔한 것을 즐기면 매일 행복 아니겠나.
여행이 그렇다고 한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 더 이상 거짓말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가슴속 어딘가에 지워지지 않는, 지울 수 없는 문신이 있을 것이다.

크게 나아질 일 없는 삶도
크게 행복할 일 없는 일상도
불행하지 않으니 그게 어딘가.
그 어딘가는 어디에 있지 않다.
바로 지금 곁이거나
내 안에 있다.

나에게 주어진 사랑이 단 한 사람이라면 그건 내가 되어야겠다. 이제부터 그래야겠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이 되기란 온전한 내가되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겠다.
이제 나는, 나만 사랑하며 사는 일로 최선을 다해도 괜찮겠다는 위로를 한다.

밤을 견디는 것은 나를 견디고, 지나간 누군가를 견디는 것이다.그러니까 혼자 견디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잠들지 않아도 꿈처럼 따라오는 서로의 일들, 그 시간들을 꿰매는 일이다. 흐트러뜨리고 섞어놓은 것들로 차곡차곡 배낭을 꾸리는 일이다. 낯선 밤은 지나간 삶의 생각들로 채워진다. 그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밤.

문득 뒤돌아보며 웃게 되거나 자주 내 마음속을 간질이는 것. 제일 많이 생각나는 따뜻함이나 소소한 행복. 그것으로 견고한 집을 짓고 살자. 허무의 넓이도 공허의 깊이도 작은 따뜻함을 이길 수는 없다. 그것만 끌어모아도 커다란 행복이다. 굳이 떠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제법 많다.

삶이란 바깥으로 채우는 일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채워나가는 일. 내 안의 열정으로 바깥의 냉랭함을 다스리는 일. 스스로 뜨겁지 않으면 세상 그 무엇도 뜨겁지 않을 것이다.

쌓이고 쌓이면 마음이겠지. 그러다가 사랑이 되기도 하겠지. 털어내고 털어내면 내가 될 수 있겠지. 그러다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게 되겠지. 그러기 위해 걷는 거겠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고, 무엇도 되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오로지 내가 되기 위해서. 험한 세상에 함부로 연루되지 않도록.

사랑이 꼭 여행과 같아서, 사람도 꼭 여행과 닮아서, 저 홀로 떠났다가 끝내 저 홀로 돌아와야 하는 일,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누구에게로 갈 마음이 아니었다. 서로를 보는 듯했지만 누구도 서로에게 온전히 건너갈 마음이 없었다. 다 안다고 생각했으나 고작 각자의 마음만 위로하고 헤어지는 일을 사랑이라 했었다. 끝까지 두 손 마주 잡고 뛰어내린 적 단 한 번도 없이 그걸 사랑이라 말했다. 길이 없는 곳까지 걸어보지도 않고서 다녀왔다고 말했다.

너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지.
그렇게 물으려다 삼킨 순간들이 모여 어금니가 되었다. 생각날 때마다 굳게 깨물었지만 이와 이 사이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지켜야 하는 일은 단단하고 고집스럽다. 빈틈없는 간격에 너와 나의 모든 것을 넣어두고 침을 삼키는 일, 순한 마음으로 떠올렸다가 독한 마음으로 가라앉혀야 하는 너는 내게 그렇다.
겨우, 이만큼의 일로 평생을 사는 일, 결국 늙는다는 건 할 수 없고, 될 수 없는 일들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
너는,
정말 아무렇지 않을까?

아! 지랄 같은 마음이여, 내 마음이여. 부디 아무 데나 배달되어도 반송되지 않을 무난함이면 좋겠다. 내 마음 알아주기 바라지 말고, 남의 마음은 고사하고 내 마음이나 잘 다독이며 살아도 겨우 비난 면할 삶이여. 그게 뭐라고. 마음이 뭐라고. 고작 내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그게 뭐라고 죽도록 매달리며 살까.

P에게

너는 나의 뼈였나.
이후로
나는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통 바닥이다.

너는 나의 뼈였다.

몰라서 묻는 게 아니다.
그냥,
그대가 나를 한번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정작, 묻고 싶은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그대의 얼굴을 마주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중요한 것을 맨 마지막에 꺼내는 이유로 실패를 경험한다.

삶은 발이 닿지 않는 물속과도 같아서 끊임없이 허우적거려야 겨우 하루다. 그마저도 나를 위한 것이 아닐 때가 더욱 잦아지면 부모가 된다. 해는 졌는데 환한 밤이다. 우리가 아무리 어두운 길 위를 걷더라도 결국 한 번도 빛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끊임없이 건져 올리는 태양의 힘이라는 것을 알겠다. 이제, 해가 지는 시간은 가장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는 시간으로 알아야겠다.
그것으로 나도 누군가의 어둠을 지켜야겠다.
날마다 어머니는 해를 건져다 식탁을 차렸다.

그대의 소란스러운 마음이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같다 할지라도 잠시만 견뎌보라. 견디는 동안 면밀히 살펴보라. 소란의 덜거덕거림을 그대로 대면해보라. 과거를 만드는 유일한 일은 피하지 않는 것이다. 영원할 것 같던 그 소란도 자고 나면 이미 과거의 과거가 되어 있을 테니 피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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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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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명에 불과하지만) 네이버 평점 10점 만점이라 놀랐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야기에 중심 화제가 없고, 당연한 말, 아는 말,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말, 그런 것들 뿐이었다. 열심히 골라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재미도 흥미도 없어서 읽기 포기할 뻔했다. 딱 지금 내가 읽을 만한 책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기대가 충족되지 못해 아쉽다.


외로움은 말하자면 내 기본 사양이다. 그런데 좀더 생각하고 읽고 대화할수록 현대세계의 너무 많은 부분이 인간에게 소외감과 불행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결과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공동체 상실과 사람들 간의 단절임을 절감했다.

우리는 이렇게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이렇게 무력감을 느낀 적도 없었다. - 지그문트 바우만 -

만짐으로써 생명을 줄 수 있다. -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 -

접촉은 초기 유아기에 중대한 요소로 결핍될 경우 안정된 성인으로 발달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접촉이 불충분한 노인은 더 외로워하고 더 일찍 죽는다. 껴안거나 등을 토닥이면 맥박이 진정되고 혈압이 내려가서 유익하다. 경험을 통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그런 신체 접촉을 덜 주고받는다. 그래서 돈을 받고 순수한 접촉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한 분야에서 크게 성공했거나 적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삶에 냉소적인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믿는 것도 어리석지만,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는 것 또한 어리석은 태도다.

우리 자신이 아닌 제3자를 상황에 대입시키면 훨씬 더 긍정적일 수 있다.

삶이란 결국 긍정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대담하게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잘돼야 한다, 너는 나를 잘 대우해야 한다, 세상은 수월해야 한다ㅡ이 세 가지 ‘머스트must‘가 우리를 방해한다. - 앨버트 엘리스 -

수석 바이올린 주자건 백만장자건 무엇인가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순간, 자진해서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셈이다. 상황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지키고 싶다면 그래야 한다. 현재를 ‘반드시‘보다 중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버려야 한다거나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수동적이어서도 안 된다. 삶에 만족하려면 온 마음과 열정을 바칠 만한 것들을 찾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만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냥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지"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느리게 걷기가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속도와 생산성, 무엇보다 ‘바쁘기 being busy‘에 중독된 상태다.

지위는 사회에 의해 규정되고 우리가 지닌 것의 가치를 남들이 인정해줄 때 지탱된다. 그런데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무리 애쓴들 궁극적으로 통제할 수 없고, 애를 쓰면 쓸수록 한심해 보이기 쉽다. 스스로의 가치를 겉으로 드러나는 지위에 근거해 매긴다면 자기 잘못으로건 아니건 남들의 평가가 달라지는 순간 내면마저 황폐해질지 모른다.

자긍심self-worth은 내면에서 나와야 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나 세상의 평가와 무관하게 증대되어야 한다. 삶이 다 그렇듯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누구보다 낮다는 식의 믿음이나 비교가 틈입하면 안 된다. 오만해지지 않고 남보다 낫다는 생각 없이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웃어넘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외적 이미지나 타인과 차별화된 지위를 사수하려고 방어적인 자세로 살아간다면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별해야 한다는, 상대적인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는 욕구를 버림으로써 우리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욕 좀 먹어도 된다. 비난받지 않기를 바라며 평생 방어적인 자세로 살 수는 없다. 비난도 칭찬도 대체로 무시하는 게 좋다.

타인들의 평가는 예측 불가능하고 오해에 바탕을 둔 것이기 쉬워 그것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은 사람은 없다.

공동체란 본질적으로 좀 지저분하고 번거로운 법이다. 생활환경을 통제할 자본이 있을 때 우리가 먼저 하는 일은 타인들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의 소중한 생활공간에 접근하고 값비싼 자동차를 만지고 귀찮게 말걸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유대의 상실이다.

평소에 베풀며 살수록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감소하고 행복감은 증가하며, 혈압은 낮아지고 예상 수명이 늘어나는 등 건강 면에서 수많은 장기적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진심 없는 찬사를 남발하는 사람들은 피하게 되지만, 담백하고 간결한 칭찬은 멋질 수 있다.

무의미함은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귀감으로 삼을 어떤 커다란 본보기도 의무도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훨씬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근본적인 무의미함은 가벼운 해방감을 준다.

바보는 삶이 본질적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똑똑한 사람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 나름의 방식대로 살며 즐긴다.

머지않아 외로움은 우리 시대 최악의 사회문제로 손꼽힐 것이다. 통계가 이미 말해준다.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리가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건강에 대단히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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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백은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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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내가 싫고 좋고' 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책장을 열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마치 이상의 작품, 입체파 작품같은 책이었다. 쉽게 말해 누군가 자신(글,인생)을 이해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이해하지 않길 바라는 책이다. 공감받는 건 끔찍하다고 책에도 적혀있다. 쉬운 이해와 공감에서부터 멀어지기 위해 이 책은 1,2,3,4,...8,9,10 이야 라고 말하지 않고 7! 3!! 아니 2! 9-3! 이런 식으로 말하는 책 같았다. 편안하게 읽기에는 다소 어지럽고 우울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작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알고 고른 건 아니었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 골랐을 뿐인데, 페미니즘(에 가까운) 책이었다. 나도 그 부류에 속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완벽하게 그렇다고도 못하겠지만,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모든 글을 옮기기에는 (이미 많은 부분을 옮겨왔지만) 너무...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옮길 수 없었다. 읽는 것조차 마음이 힘들었다. 여성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여성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은선 작가님의 시는 아직 접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만나게 된다면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해보려고 한다. 작가님이 더 힘을 내서 무탈하고 안온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응원해본다.  

 

 

나는 내가 싫다. 나는 내 삶이 싫으면서 좋다.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면서 안도한다.

실패의 요인은 방정맞음, 불성실함, 소모적인 생활, 우물쭈물하는 태도,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성질, 의지박약이었다. 열거하라면 더 열거할 수 있지만. 아무튼 나는 나를 파악하는 자질만은 제대로 갖추고 있었고 그러므로 빠르게 포기했다. 한강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착하다기보다 걱정이 많은 것 같고 착한 거 빼면 진짜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착함을 훈련한 거 같다. 자기연민이 너무 심해서 이 문장 진짜 지우고 싶다.

당장 아무하고나 만나고 싶다. 만나서 재롱도 부리고 많은 헛된 얘기를 쏟아내고 후회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럼 그 사람은 은선아 은선아, 하고 잘 들어갔어? 카톡하고 그럴 텐데. 뛰쳐나가고 싶다. 소리지르고 싶다.

괴롭다. 살아 있는 게 싫고 내일은 일요일이라서 좋은데 그다음은 월요일인 게 싫다.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껍데기가 된다는 말이 있다. 너무너무 끔찍하다. 내가 시인이라 망정이다. 확실히 나는 운이 좋은 축에 속한다. 숨이 막힐 때 내 이름이 적힌 책등을 들여다볼 수 있고 내가 발표한 지면들도 볼 수 있다. 진짜로 보진 않지만....... 그만큼 아이와는 독립된 영토를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의 친구 엄마들의 이름을 대부분 모른다. 그들도 내 이름을 모른다. 누구 엄마, 누구 엄마, 그게 다다. 나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이렇게 되어버리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진저리나게 싫다.

지금은 그냥 별생각 없다. 별생각 없다는 게 다행스럽기도 하고 사실 조금 창피하기도 하다. 왜냐면 내가 더이상 절치부심의 마음을 갖지 못하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조바심이 내게 어느 정도 동력이 되어주기도 하였는데, 나는 왜 점점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지금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참 좋겠다. 이름은 좋은 거니까.

혼인신고서에 애초에 부모 중 누구 성을 따를 건지 명시해야 혼인신고 가능한 거 아세요? 임신 출산 육아도 안 하는 남자의 성을 내 아이한테 주는 거 이상해.

나에게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걸 어디 가서 절대 말하지 말라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공적인 지면에 그 사실을 쓴 일이 있고 그후에 내 시가 피해지가 쓰는 시, 라는 식으로 납작하게 이야기되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 성매매나 성폭력을 저지른 남성 시인의 시에서 성매매 혹은 성폭력의 흔적을 찾거나 가해자가 쓰는 시, 라는 식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왜 나는 낙인을 짊어져야 하고, 그들은 남자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혹은 우리가 모르는 게 있을 거라고 옹호를 받는 건가?

나는 내가 끝없이 질문하면서 그 질문에 더 올바른 대답을 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이런 삶이 싫다. 왜 싫으냐고? 남자들은 안 그럴 테니까. 무언가를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대답을 돌려주려고 애쓰는 것은 왜 늘 약자의 일인가?

내가 이해한 페미니즘은 기성의 단일화된 목소리에서부터 여러 가지 목소리로의 이행이다. 그것은 기성에 대한 부정이나 남성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단지 조화와 존재에 대한 인정을 원하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아직도 입이 없는 것 같다. 여성은 자신이 겪은 폭력과 수치를 발화하지 못하도록 평생 동안 교육받고 내면화하면서 살아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주저한다. 나는 아직도 무섭다. 그렇지만 무서워만 하고 침묵해버린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쏟아버린 말과 하고 싶었던 말 사이에는 늘 커다란 강이 있고. 수심은 헤아릴 수 없고.

바람이 많이 불었고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리는 어떤 순간에 대해 골몰했다. 이 년 전 절교한 친구에게서 긴 편지가 왔고 편지는 나를 감동시켰고 그 친구는 드디어 나를 이해했지만 나는 더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가 멀어지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나는 알지만 말할 수 없다. 말하고 싶지 않다.

내 꿈은 사랑받는 것이었다. ... 나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그런데 나를 사랑해주는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다. 왜 그럴까? 내가 이미 너무 많이 망가져버렸나. 나는 생각한다. 내가 엉망진창이 되어도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이제 내 꿈은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앞으로 오십 년은 더 이렇게 살아야겠지. 생각하면 너무 까마득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엄마가 그랬다. 인생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고 이해했다.

더 큰 포부와 야망을 갖기에 어울리는 나이였는데, 포기하는 법을 먼저 내면화하면서 자란 게 서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누군가 그때 내게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 어땠을까. 남 탓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지지와 응원을 받고 꿈의 크기에 먼저 한계를 설정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면, 하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참 여러 모양의 마음과 삶이 있는데 우리는 너무 ‘정상성‘만 보고 듣고 배우니까 그게 싫다. 정상이고 비정상이고를 누가 정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게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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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1-05-0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돼고 이기적이고 이해돼고 많이 다르고 솔직하고 진부하고 그런건가요.. 옳은 말인데.. 저도 이제는 너무 오래살아 꼰대 세대가 돼어 버려서 페미도 인권도 약자도 강자도 잘 모르는 사람이 돼 버린걸까요ㅠ
잘 모르겠네요 . 시인의 말들이 집중돼면서 흩어지는 이중성의 소리 같아요.. 암튼 일주일이 이렇게 마무리 돼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뽕님..

milibbong 2021-05-01 01:27   좋아요 0 | URL
이중성의 소리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도 읽으면서도 많이 곤란하고(?) 당황스럽고 이게 무슨 소린가 싶고 이상했고 그러면서도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이중성의 소리라면... 누구나 자기 안에 그런면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낸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벅찬 느낌이어서 읽는 느낌도 그리 ... 좋지만도 않았지만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구석구석 조밀조밀하게 공감간다고 밑줄 친 문장들이 그득한 걸 보면... 또... ㅎ 이상한 일이더라구요; ㅎ
고생 많으셨어요~ 두부님 ^^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요!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 861% 수익을 올린 젊은 투자자 김현준의 실전 투자법
김현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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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유튜브 채널에서도 핫하게 초대손님으로 모셔지고 있는 김현준 님의 책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웃고 넘어갔는데, 이런 고수이실 줄이야.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과 방송클립으로 그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분이 책을 출간한다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하며 다시 보게 됐다. 심지어 책 하단에 출연한 프로그램이 유퀴즈 외에 <정산회담>, <돈워리스쿨2>까지 적혀있어서 책 출간 안내만 뜬 상태에서 정산회담을 정주행했다. 프로그램까지 재밌게 보고 책을 읽고 나니 책의 내용, 유튜브에서 하는 말, 방송에서 했던 말 그리 크게 다르진 않아도 (내가 도달할 수 없는 분야에서 뛰어난 행보를 보이시니) 다시 한번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카페에서 디저트 사진과 함께 이 책 사진을 올려놓으니 다들 주식 공부하는거냐고 물어서 움찔했다. 사실 그냥 이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목적이었는데 말이다. 주식도 하고 있긴 하지만(정확히 이 분이 하지 말라는대로 100% 실천중^^) 사실 왕창 물려서 손절도 치지 못하고 담궈놓은 상태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공부도 하긴 해봤지만, 내 머리로는 주식 '투자'는 불가하다는 결론이 났다. 마치 복권처럼 내 돈으로 주식을 사서 랜덤으로 얻어 걸릴 수익률을 기대해보겠다는 마음으로야 할 수 있지만... '정석 투자'가 방법이라면 내게는 무엇보다 어려운 일라고 생각한다. 실패 내용을 복기해보며 내린 결론은 내가 투자에 적합한 기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그를 알아보고 서치하셨는지, 그에게 이런 책을 출간 제의한 위즈덤하우스도 놀랍다. 저평가 우량주를 발견하신 느낌이려나! (물론 동종업계에서는 이미 알아주셨겠지만) 닳고 닳도록 들은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 잘 시행되지도 않고 매번 자극이 필요한 게 투자할 때의 마음이기도 한데, 이번에 한번 쉽고 정확하고 따끔하게 매질을 맞은 것 같다. :)   


항상 현재 기준에서 우량주를 골라내고 그 주식들의 과거를 돌아보면 아쉽기 그지없을 것이다. 이것은 대표적인 생존편향의 오류다. 생존편향의 오류란 살아남지 못한 사례들을 수집하기 어려운 탓에 해당 시점에 생존해 있는 사례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여 성공사례를 일반화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 이창호 9단 -

경영학자들은 몇 가지 (매우 달성되기 어려운) 조건이 충족되면 어떤 투자자도 주식시장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경제, 산업, 기업의 변화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다고 했다. 어떤 정보를 가지고 투자하든 주식시장 전체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없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점점 현명해지고,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효율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대강 투자해서는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별다른 분석 없이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서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아마도 팔아버린 주식은 더 오르고, 꾸역꾸역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더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것이 하나 있다. ‘잡초는 뽑고 꽃은 심는다‘는 점이다.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속칭 물타기가 아니라 불타기(물타기의 반대말로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추가 매입해 절대 수익금을 높이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로 돈을 번다.

어떤 사건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시장 참여자들이 그 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말 그대로 ‘숟가락 개수‘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워런 버핏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잘 지켜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 경험적으로 볼 때 직업 펀드매니저의 경우에도 한 번에 대여섯 종목 이상을 추적하려면 힘에 부친다. 그러니 수십 종목씩 투자한다는 것은 "나는 이 종목들에 대해 잘 모르니 대충만 분석하겠습니다"라는 고백과도 같다.

실제로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수익률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그렇다면 변동성은 우리의 친구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수할 수 있도록 또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매도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자산의 변동성이 아니라 영구적인 자본 훼손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거나, 기업의 가치는 하락하지 않더라도 내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위험이다.

우리는 보통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할 때 정말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 직장과의 거리, 학군, 주변 편의 시설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할 때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임한다. 그러고는 하루빨리 주가가 폭등하기를 바란다. 이런 식의 투자는 ‘필패‘다. 맹목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외에 기업의 성장 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수 있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좋은 투자가가 되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내심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즉 ‘본전‘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에만 쓰고 있지는 않은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를 때 섣불리 팔지 않는 인내와 좋은 타이밍이 올 때까지 사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다.

이론적으로는 알아도 강인한 투자자가 되기 전까지는 매뉴얼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군중 안에 있으면서도 ‘이번만은 다를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영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은 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을 꼽으라면 "이번만은 다를 거야(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투자로만 세계적인 부자가 된 워런 버핏도 연 복리 수익률은 20% 내외다. 이 정도만 확실하게 벌어도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이것만 되면‘이라는 생각으로 대박을 좇는다. ‘그것이 안 되더라도‘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투자 아이디어가 실패하더라도 잃지 않는 방법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기존의 사업 영역만으로도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쌀 때 사야 한다. 둘째, 해당 투자 아이디어나 종목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많지 않아야 한다. 사실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두 번째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두 가지로 나눈 이유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시기마다 천차만별이라 ‘충분히 싸다‘는 것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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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1-04-26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참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죠. 모두 두각을 드러냏 기회를 얻는건 아니지만.. 저마다 빛을 발하진 옷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는 길을 걸었으면 좋겠죠. 아름다운 봄 날들. 그런 주말이 지나갑니다

milibbong 2021-04-29 23: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열심히, 잘, 한다고 해서 모두가 빛을 보는 것도 아니고 잘되는 것도 아니라... 그게 좀 그렇네요. 두부님 말씀처럼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 이제 6시가 넘어도 7시가 넘어도 아직 초저녁 같아요. 4시가 되도 해가 강렬하고 말이죠. 여름이 다가오고 있나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