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노은주 옮김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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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업과 실패하는 사업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어떤 업종을 봐도 승하는 회사가 있고, 망하는 회사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기업의 흥망성쇠의 핵심 요인이 반드시 아이템문제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정말 죽어가는 시장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지 않는 한 어떤 시장에서도 승자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항상 잘 되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 아마도 자신은 좋은 아이템만 찾으면 망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모양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남들이 수익사업은 아니라고 집어 던진 검색엔진사업. 이 곳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평가 받는 구글이 탄생했고, 돈벌이와는 거리가 먼 여행업종에서 여행박사란 회사가 순식간에 제 자리를 잡았다. 그런가 하면 이제 품질경쟁은 끝났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노트북시장에 애플이 새로운 노트북,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종이 장 같은 노트북을 들고 나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업의 성공은 저자 말대로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보다 경영자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길로 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나도 모르게 머리가 끄덕였던 것은, 저자는 세상을 관심 있게 바라만 볼 수 있다면 그 곳에서 너무나도 값진 여러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한 말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매장 디스플레이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찾아 낼 수 있고, 줄이 길게 늘어선 가게를 유심히 바라보면 사람들이 줄을 선 이유를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그 업체가 돈을 들여 경영연습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자신은 돈 한푼 쓰기 않고 다른 사람의 돈을 통해 공짜로 배우는 것과 진배없지 않냐고 한다.

이 말을 봤을 때 나는 정말 그래 라고 소리지를 뻔했다. 한발자국만 집 밖으로 나가면 널려 있는 것이 매장이고 가게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고 이것 저것을 실행한다. 물론 자신의 돈을 써 가면서 말이다.

단지 우리는 그것을 바라보며 나는 그것들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는지,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그런 느낌 중에서 우리를 구매로 이끈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나에게 적합한 모양으로 조금 변화시키면 된다. 고맙게도 남들이 돈 들여 시장 테스트한 결과를 우리는 그저 잠깐의 관심만으로 얻을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군데의 매장을 지나가며 무엇인가 느꼈을 텐데, 그것들을 한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영업에 대한 것이다. 그는 영업사원을 무작정 밖으로 몰지 말라고 한다. 경영자들은 회사에 안아 있는 것보다 밖에서 뛰어 다니며 고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가망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객을 찾아 다니는 것만큼 무지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객이 상품을 구입하는 시기는 그가 그 상품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지, 영업사원의 설득 때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도리어 가만히 앉아 그들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하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객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요청하도록 만드는 게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허망한 고객 20명을 만나러 밖으로 도는 것보다, 가능한 고객 2~3명을 찾아내 그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 그것도 돈 드는 일이다.

저자는 영업을 전문으로 하기에 내용이 무척 간결하고 실용적이다. 하지만 짧은 말 속에 뼈가 들어 있어 저자가 그 말을 왜 했는지 깊이 생각해 보고, 그것을 자신의 사업에 대입하면 무척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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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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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은 소감을 뭐라고 해야 할지 잘 생각이 안 난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말들이 마음에 와 닿고,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긴 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 아니라. 그것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통이다. 인생을 살아오며 수 많은 것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한 두개의 잘못된 벽돌만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가. 내려놓는다는 것을 실행할 때만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등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삶의 진리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을 통해 맛깔 나게 표현한다.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이 원인이고, 인간의 욕망이 모든 고통의 씨앗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순간 평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내려놓는다의 진정한 의미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느 날 밤. 너무나도 참기 어려운 치통에 시달린다. 산속이고 밤중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시내에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진통제 조차 없었다. 그는 아픔을 참지 못해 결국 밖에 나가 염불을 외웠지만 그것으로 치통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그 때 저자 머리 속에 떠 오른 생각, 내려놓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번의 내려놓음 속에서 그는 치통을 이겨낼 수 없었다.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내려놓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진정한 내려놓음의 방법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고통 그 자체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때부터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곧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직도 치통이 남아있음을 알았지만. 밤새 고통스러웠던 것에 비하여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저자는 내려놓음의 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고 말한다. 즉 그들은 고통을 이기려 하거나, 고통과 협상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 내가 오분 동안 너를 잊을 테니까 고통아! 이제 내 곁에서 떠나는 거야 알았지!

하지만 진정한 내려놓음이란 이처럼 잠시동안 고통을 잊고자 하거나, 고통을 머리 속에서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많은 경우, 실제 고통보다 고통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더 많은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내려놓음은 진정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무엇인가 내려놓기 위해서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이 내 몸을 괴롭히고, 아프게 하더라도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가 나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통 그 이상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두려워하며, 이로 인해 쓸데없는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즉 일한다는 것은 일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저 몸을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괴롭히는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지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학대한다고 한다. 일은 그저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평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겪는 고통과 아픔의 대부분이 실제와는 달리 자기 스스로가 그것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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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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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 이 책에 들어있는 사진만 봐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들의 사진 속에 나와 있는 동물들의 행동은 무척 자연스럽다. 인간이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의 모습은 그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 때다라는 명제 하에 동물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게 만들었다. 놀랍기 그지 없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혁신, 가치경영, 고객 감동이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 사람을 바라보는 침팬지 관, 펭귄이 하늘을 나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펭귄의 유리통로, 사람으로 하여금 아래로 지나가게 해서 표범이 나무 위에서 잠자는 듯한 자세를 보게 해 준 맹수 관, 북극곰의 다이빙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강화유리관 등 모든 것이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동물원과는 다른 모양을 갖췄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사람이 아닌 동물 입장에서 그들이 편안한 곳을 만들어내니 바로 사람들이 보고 싶었던 모습이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를 싱가포르의 동물원에서도 본 것 같다. 동물은 인간과 달리 밤에 더 활발하다. 그래서 관람객이 동물들의 자연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기 야간 동물원을 개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기존 낮에 봤던 철창에 갇힌 동물을 밤에 본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파리처럼 동물을 풀어놓은 상태에서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 아사이야마처럼 첨단 장비와 기구들을 사용했다. 즉 동물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야간 등(언뜻 보면 달이 떠 있는 것 같다), 공해도 없고 소리도 나지 않는 전기차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곳에서 차를 타고 동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체험하는 것이다, 마치 자기 혼자 산 속을 거니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가 한 말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체험가치라는 단어였다. 내가 무엇을 살 때 중요한 것은 내가 물건의 효능 그 자체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체험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예를 들었다, 단 돈 5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커피(자판기)를 고객에게 남다른 체험을 줌으로써 그 가격의 열 배가 되는 돈을 받는 커피숍이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가치를 위해 디자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디자인은 상품과 서비스의 효용과 함께 의미를 함께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알고자 했던 답은 찾지 못했다. 디자인 경영이 무엇이며, 이것이 기존 경영방식도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물론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기존 경영방식에서 디자인 경영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많은 내용, 그리고 비슷비슷한 말들이 계속적으로 중복되는 문장 속에서 디자인과 경영, 혁신, 창조, 감성 등의 단어들이 나열될 뿐, 딱 부러지게 디자인경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 같다.

디자인은 중요하다. 감성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느끼는 것은 제품이 가진 효능 하나만은 아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디자인의 차원을 뒤에 경영이라는 단어까지 붙여 설명할 수 밖에 없었던 저자의 깊은 생각은 잘 모르겠다. 특히 그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영 또는 마케팅과 무엇이 다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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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한 하루
마이클 모리스 지음, 김양희 옮김 / 꽃삽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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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생각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밥을 먹을 때도 아내와 이야기할 때도 오로지 일만 생각한다. 아이의 학교행사 때도 당연히. 그는 자신이 일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기 때문에 일이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맞는 생각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그는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지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사고가 아닌 그 남자의 폐에 있는 종양이었다. 어떤 의사는 수술을 하라고 하고, 또 어떤 의사는 좀 더 두고 보자고 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수술도 약물투여도 거부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곳으로 가족과 함께 놀려간다. 쉽게 말하면 요양을 간 것이다. 거기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그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가 보고 싶다고 말한 곳을 찾아서.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곁에 없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던 아들. 그는 아버지가 한 평생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원망에서 미움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 속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틀린 정도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아 온 두 사람간의 관계를 알게 된다.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사랑의 표현방식으로 말이다.

이 책 전체가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전달하지만, 특히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부분은 주인공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오래 전에 보낸 편지를 보는 장면이었다.

비가 오는 저녁,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간직한 편지 속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자신의 아들인 주인공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꼈는지, 손녀 딸에게 얼마나 좋은 할아버지가 되고 싶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는 편지를 보며 아버지의 진실된 모습을 알게 되고,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얼마나 믿고 신뢰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 편지를 빗물에 씻겨버린다. 그 곳에 적혀있는 사랑은 오직 두 사람 것이기에, 글자가 모두 지워져 아버지와 어머니 가슴 속에만 남겨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항상 사랑에는, 사람 관계는 항상 무엇인가 비밀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기 원하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기 원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서로를 완전히 알지 못하기에 오해를 하고 미워하며 살아간다. 조금만 더 알았으면 자신이 미워한 그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텐데 말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마음이 그만큼 닫혀있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떠 오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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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본능 - 내 안의 리치 파워를 발견하는 법!
펠릭스 데니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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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일푼 히피에서 영국 최고잡지재벌로 성장한 펠릭스 데니스의 부자 되기 노하우 이 책 표지에 써 있는 내용이다. 그는 진짜 무일푼 거지에서 몇 개의 별장을 갖고, 최고급 와인(1986년 산 샤토티켐)에 값비싼 안주(기막힌 훈제소라 요리)를 골라 먹는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부자 되는 책이 그렇듯이 이 책도 공자왈 하는 내용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첫 장을 넘겼다. 하지만 다른 책과는 달리 머리말부터 눈에 거슬렸다.

그는 부자가 왜 남들 부자 되는 거 돕는 책을 쓰며 시간을 낭비하겠어요? 라는 질문에 우선 나는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글 쓰는 것을 좋아해.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럼 내가 얼마나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년 만에 부자가 된 경우도 봤지만 사실 인생에서나 이 책에서나 지름은 없어. 라고 말한다.

또 다른 질문 이 책 [부자본능]과 성공하는 법을 다룬 책들 사이의 차이는 뭐죠? 라는 질문에 대해 간단해. 나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떠벌리는 돌팔이가 아니야. [부자본능]은 소위 자기계발서 시장에서 한몫 챙기려고 쓴 책이 아니라 내가 쓰고 싶어서 쓴 책이야나는 다른 사람에게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써서 부자가 된 게 아니야. 펄가루를 잔뜩 뿌리고 천만원이 넘는 정장을 빼 입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가, 열광적으로 자신을 추종하는 팬들을 앞에 두고 좋은 말만 골라 번드레하게 지껄여대는 치들과는 다르다고자기계발서 세계에서는 포장과 치장에 능한 약삭빠른 놈들만이 승자가 돼.

또 재미있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고 있는 것은 뭔가요?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부자가 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부자가 되었다는 말을 그대로 믿는 거야.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어느 날 일어나보니 부자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식이지. 물론 이런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아주 드물어.

저자의 말투가 일단 반말이고, 독자를 내려보듯이 말한다. 마치 나는 당신들이 그렇게 찬양하는 갑부야라고 자랑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있는 그대로 까발리고, 돈 문제, 지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부모 형제고, 친구도, 동료도 없다는 말도 서슴없이 말한다.

그가 말한 부자 되는 법은 일단 돈 독에 올라 악랄하게 돈 냄새를 쫓으며 모든 신경을 그것에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즐겁고, 재미있게 살면서 부자 되려면 저 세상에서나 꿈꾸라는 말 같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길 때는 눈에 거슬렸던 저자의 말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머리가 끄덕인다. 저자의 말이 맞다. 일단 엄청난 돈을 가진 부자가 되려면 말이다. 그리고 내 폐부를 찌르는 듯한 내용에서 느꼈던 반감도 서서히 시원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진짜 부자 되고 싶으면 저자처럼 해야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첫째, 저자는 아이디어 때문에 부자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그는 특허이야기를 하며, 특허라는 것 조차도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방법을 승인하는 것이지, 아이디어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수 많은 아이디어. 아무리 독특한 아이디어인들 실행할 수 없다면 그게 돈과 무슨 관계가 있냐는 말이다.

도리어 그는 아이디어가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한다. 당신은 아이디어가 없으니 당연히 실행력을 키울 것이고, 당신의 실행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아이디어는 자연히 당신에게 몰릴 거라고 한다. 그러니 쓰잘데 없는 아이디어를 갖고 내 것이니 아니니 싸우지 말고, 세상에 널린 아이디어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잡아 실행하라고 한다. 그게 부자 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둘째, 돈을 벌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돈만 생각하라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이유를 몇 가지 이야기한다. 우선 돈 벌겠다는 생각보다 사업 자체에 대한 위신, 체면을 더 깊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은 남들이 안 하는 일, 즉 쓰레기 청소하기, 폐품 모으기 등 허드렛일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고, 실제 이것 가지고 돈 번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근데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사업이 번드레한 사업이기를 바라고, 게다가 실패했을 때의 위신, 체면 같은 것을 따진다고 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이 사업에서 무얼 얻고자 하느냐고. 돈, 부자 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그렇게 만족하며 살라고 말이다.

셋째, 일을 철저하게 위임하라고 한다. 그는 사업 초기 초인처럼 일했다고 한다. 마치 직원들과 누가 더 체력이 좋은지 시합하듯이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결론적으로 내가 한 일이라고는 내가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임을 내 부대원들에게 과시한 것밖에 없었어. 나는 광산에서 가장 열심히 땅을 파는 광부였고, 두 사람 몫의 석탄을 거뜬히 캐냈지. 참 대단했어. 그런데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은 내가 몸 담고 있는 것이 광산이 아니라는 점이었어.

당시 그는 자신이 미친 듯이 일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게 잘 돌아갈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되돌아 보며 이렇게 말한다. 마치 무한히 많은 원숭이를 타자기 앞에 앉혀놓고 무작위로 계속 일을 시키면 언젠가 셰익스피어 희곡 한편이 얻어지겠지 하는 심정과 비슷했어.

부자. 정말 부자가 되고 싶으면 뭔가 자신이 가진 것을 희생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건 아니건 간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조건 뛰어들어야 한다. 그것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앞 뒤 재지않고 말이다.

저자를 처음 돈 방석에 올려놓은 것은 이소룡 전기였다. 전문작가도 아닌 그는 그게 돈 될 거라는 생각에 홍콩으로 날라가 그의 자료를 수집해서 책을 쓰기 시작했고, 때마침 이소룡이 죽자 그 다음 날 또 다시 홍콩으로 달려가 이소룡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싹쓸이해 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떼 부자가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부자 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타이밍 면에서 운이 좋은 건 아니야.그런데 우리의 경우 타이밍이 그렇게 좋았던 건 대체 무슨 까닭일까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모습으로 등장한 운을 잡자마자 한 곳에 집중해서 일했다는 뜻이야.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부자가 되는 법, 그것은 고상한 것도 아니고 학문적으로 연구할 만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오로지 머리 속에 부자 되는 것만 생각하며 세상의 모든 것을 그 기준에 맞춰 살면 될 것 같다. 마치 저자처럼 말이다.

자신감에 가득찬 거친 말투, 독자를 무시하는 듯한 표현, 일반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거부하는 그의 행동 거지들, 이런 것들이 바로 부자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독서경영 Point]

 

가장 중요한 질문, 나는 정말 부자가 되고 싶은가? 자신에게 한번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 부자가 되는 길이나, 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삶의 모든 것을 하나의 목적에 올인하는 모습 말이다. 만약 그렇다고 대답이 나오면 이 책을 한번 보기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스스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아니고, 돈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실행할 수 없어 사장되는 경우를 자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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