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은 소감을 뭐라고 해야 할지 잘 생각이 안 난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말들이 마음에 와 닿고,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긴 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 아니라. 그것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통이다. 인생을 살아오며 수 많은 것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한 두개의 잘못된 벽돌만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가. 내려놓는다는 것을 실행할 때만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등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삶의 진리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을 통해 맛깔 나게 표현한다.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이 원인이고, 인간의 욕망이 모든 고통의 씨앗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순간 평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내려놓는다의 진정한 의미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느 날 밤. 너무나도 참기 어려운 치통에 시달린다. 산속이고 밤중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시내에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진통제 조차 없었다. 그는 아픔을 참지 못해 결국 밖에 나가 염불을 외웠지만 그것으로 치통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그 때 저자 머리 속에 떠 오른 생각, 내려놓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번의 내려놓음 속에서 그는 치통을 이겨낼 수 없었다.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내려놓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진정한 내려놓음의 방법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고통 그 자체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때부터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곧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직도 치통이 남아있음을 알았지만. 밤새 고통스러웠던 것에 비하여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저자는 내려놓음의 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고 말한다. 즉 그들은 고통을 이기려 하거나, 고통과 협상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 내가 오분 동안 너를 잊을 테니까 고통아! 이제 내 곁에서 떠나는 거야 알았지!

하지만 진정한 내려놓음이란 이처럼 잠시동안 고통을 잊고자 하거나, 고통을 머리 속에서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많은 경우, 실제 고통보다 고통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더 많은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내려놓음은 진정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무엇인가 내려놓기 위해서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이 내 몸을 괴롭히고, 아프게 하더라도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가 나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통 그 이상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두려워하며, 이로 인해 쓸데없는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즉 일한다는 것은 일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저 몸을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괴롭히는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지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학대한다고 한다. 일은 그저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평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겪는 고통과 아픔의 대부분이 실제와는 달리 자기 스스로가 그것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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