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미즈노 케이야 지음, 김문정 옮김 / 나무한그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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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을 바꾸지 못해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인과 자신을 ‘신’이라고 부르는 요상한 코끼리(인간처럼 생긴) 이야기다. 주인공은 어느 날 성공한 사람 파티에 놀라갔다가 자신도 남들처럼 멋진 삶을 살고 싶어 안달을 한다. 하루는 술에 흠뻑 취해 책상 위에 놓인, 인도여행 때 사온, 조그마한 코끼리 상을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나도 예전엔 잘나갔어.... 나름대로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지금 회사에 붙었을 때도 부모님이 기뻐해 주셨다고....근데 지금의 난 아주 평범한 놈에 불과해. 아주 평범한 회사원.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고? 다 거짓말이야. 많으니까 평범한거지....나도 화려한 세상에서 살고 싶단 말이야! 어떻게 좀 해 봐. 지금의 이런 날 어떻게 좀 해봐. 넌(코끼리 상) 할 수 있잖아. 어이! 야!”

다음날 아침. 어렵사리 눈을 뜬 주인공 앞에 사람처럼 생긴 코끼리가 서 있었다. 전날 밤 주인공이 손에 쥐고 자신을 바꿔달라고 소리쳤던 ‘코끼리 상’이 변한 것이다. 주인공 앞에 나타난 자칭 ‘신’인 코끼리. 그는 오래 전부터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변화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아온 ‘신’인데, 행동거지를 봐서는 전혀 ‘신’같지 않다.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담배도 끊지 못해 쩔쩔맨다.

어쨋든 ‘신’의 행동은 무척 재미있다. 변화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 찍게 하고, 라면을 해 달라고 하고, 베이컨이 없는 아침 밥상을 보고는 고래고래 소리친다. ‘신’ 알기를 우습게 안다나 뭐래나. 게다가 ‘신’이 말하는 성공비법은 일상적인, 그런 사소한 것들이다. 언뜻 보기에 변화나 성공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것들만 주인공에게 시킨다.

예를 들면 ‘구두를 닦아라’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으로 모금에 참여하라’ ‘화장실 청소하라’ ‘바로 귀가해라’ ‘하루 동안 무언가를 끊어봐라’ ‘매일 아침 전신거울을 보면서 옷차림새를 가다듬어라’ 뭐 이런 것들이다. 변화란 것이 따지고 보면 사람의 사소한 일상을 바꾸는 것이기에 모두 허무맹랑한 말들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신’이 말하는 내용이 조금씩 진지해 진다. ‘신’이 자기 세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삶의 본질, 성공의 비밀, 변화를 위한 조건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우선 ‘신’은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그 동안 여러 책에서 자주 봤을 것이다. 특히 마케팅 책을 펼치면 거의 모든 내용이 이와 관련된 내용이다. (독자들이 그대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돈은 남을 기쁘게 해 준 대가로 받는다.’는 말은 왠지 무척 새롭게 들렸다.

흔히 우리들은 성공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 개인이 잘났거나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에 성공했다고 지례 짐작하는 경향이 있어 ‘성공’을 극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봤지, 이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까지 확대시켜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가?)

게다가 우리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원하기 때문에 ‘남을 기쁘게 한다’는 말은 잘못 생각하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만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결국 성공하려면 하기 싫은 일이라도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참고 하던가, 아니면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이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을 통해서 남을 기쁘게 해야 한다. 이는 성공이나 유명세, 부를 거머쥐기 위한 길을 빙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족하도록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자신도 행복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만약 자신이 원하는 것(꿈)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함께 원하는 것이라면 이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자진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말이다. 당신 같으면 누군가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겠다는데 안 도와주겠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너의 꿈을 들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경우겠지.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꿈이라는 건 말이야. 세상 사람들이 실현되길 바라는 꿈이라는 뜻이잖아. 그럼 그 꿈을 이류는 건 누워서 떡먹기지. 왜냐하면 그 꿈은 모두가 응원해 주는 꿈이니까 말이야.”

그러나 우리의 꿈 대부분이 자신만을 향하다보니 이런 'Win Win'의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좋은 집에 살고, 큰 차를 타고, 비싼 옷을 입고, 더 많은 봉급을 받는 것이 상대방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만 날 것이다. 내가 이 바쁜 시간에 왜 이런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지! 하면서 말이다.

이런 때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갈 수 있는 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즉 내가 원하는 꿈이 나 혼자만의 꿈이 아니고, 그 꿈을 통해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꿈을 달성함으로 인해 그들의 꿈도 함께 달성될 수 있도록 말이다. 나의 꿈과 너의 꿈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나의 꿈은 개인의 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이 된다.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처럼 말이다.

또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신’은 자신이 하고 싶을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건 말이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데 가장 치명적인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데 있어 가장 써서는 안 되는 방법, 그건 바로 생각하는 거야...옛날 생각을 해봐.,.초등학교 때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다면서 고민한 적 있어? 망설임 없이 바로 해 보지 않았어? 직접 만져보고 ‘이건 재미있다. 이건 재미없다. 이렇게 판단해야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을 때 ’아아! 바로 이거야. 이거!‘ 하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지...그 외의 방법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어. 절대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놈들의 99퍼센트는 아무 것도 해 보지 않은 놈들이야.”

‘신’의 말이 조금 과격하기는 하지만, 내 경험으로 봤을 때에도 거부하기 어려운 말이다. 나 역시 직장인일 때 누군가 ‘방부장님이 해 보고 싶은 일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뭔가 한참을 고민해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직접 해보거나,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체험하면서 순간적으로 아! 하고 떠오른 것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했던 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어려우면 과거에 하지 않아 후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말에서 찾아낸 것도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핵심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서 생각만 해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직접 해 보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아! 바로 이것이다”라는 강렬한 신호를 준다.

<4시간>을 쓴 티모시 페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고, 행복의 반대는 반박의 여지없이 지루함이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열정이나 행복을 추구하라고 권할 때, 사실 그들은 똑 같은 하나의 개념에 주목한다. 그건 바로 ‘흥분’이다... 당신이 물어야 할 것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나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가?’이다.”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하라. 그리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가슴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귀담아 들어라. 어느 날, “아! 바로 이것이다”라고 가슴이 온 몸을 떨며 소리치면 그 때 그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그리고 그것을 당신의 꿈으로 만들어라. 다만, 그 꿈이 당신 개인만의 꿈이 아닌 주위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함께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그것은 성공한 바와 다를 바 없다. 그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당신을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고, 내가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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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 일과 인생의 균형 잡기
리처드 K. 빅스 지음, 이강선 옮김 / 팜파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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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스로에게 정직하라. (2)장기적인 목적을 세워라. (3)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주의 깊게 살펴라. (4)자신만의 멘토 대가를 찾아라. (5)전문화된 지식을 쌓고 반드시 그것을 응용하라. (6)적극적인 자세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라. (7)집중하라. (8)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9)우선순위를 정하라. (10)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11)미루지 말고 결단을 내려 실행하라. (12)지치지 말고 정열적으로 살아가라. (13)좋은 습관을 가져라. (14)시간을 규모 있게 활용하라. (15)인생의 전환점이 될 끈기, 이를 놓치지 마라. (16)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17)스트레스를 관리하라. (18)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라. (19)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돈보다는 의미 있는 삶이 중요하다.

위 내용은 리처드 K.빅스가 쓴 [밸런스]의 목차다. ‘일’과 ‘인생’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실행지침 20개로,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꼼꼼히 읽은 이유는 요즘 내 모습이 과거 직장인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 간 것 같기 때문이다.

2년 전 회사를 그만두면서, 나는 내 자신에게 다짐한 게 하나 있었다. 이제는 절대로 목표에, 일정에,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쫓기면서 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골라했다. 적지 않은 보상이 있다 해도 즐겁지 않은 일이라면, 내가 바라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면,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줄 일이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엇을 믿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 마디로 ‘여유’ 그 자체였다. 한편으로는 먹고 살 것을 걱정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책상 위에는 일거리가 하나 둘  쌓이고 있고, 나는 그것들을 골칫거리처럼 바라보게 있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듯한 하루일과, 잠자는 순간에도 내일 해치워야 하는 일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요즘 내가 궁금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고, 내가 바라던 삶인데 왜 나는 항상 쫓기는 것처럼 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내 성격에 기인한바가 크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대충하지 못하는 성격, 그렇기에 일 하나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또 직장처럼 일을 나눠할 사람이 없다보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리고 모든 것을 나 혼자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남들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이 일을 그렇게 해야 만족한다는 뜻일 뿐이다. 결과물의 좋고 나쁨의 평가는 내가 아니라 일을 맡긴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날 직장인일 때, 나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대여섯 가지의 일을 처리했던 것 같다. 부서 직원이 많을 때는 30여명, 그 인원들이 동시에 진행하는 신상품개발 건 2~3건, 신사업평가건 2~3건, 사업제휴건 1~2건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들, 거기에 상관이 개인적으로 시킨 일까지 동시에 진행했다. 별 무리 없이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 속에서는 멀티태스킹의 전문가 같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 [밸런스]를 읽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런 것, 내가 원한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쫓기는 듯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대체 뭐가 문제인가? 나는 책 내용을 내 모습에 대입해 봤다.

‘스스로에게 정직하라’ 요즘 나는 내 자신에게 너무 솔직해서 탈이다. 머리에 떠오르는 수많은 원망거리들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한다. 덕분에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못한다.

‘장기적인 목적을 세워라’ 내 방에는 ‘10년 후 내 모습’을 정리한 내용들이 촘촘히 붙어있고, 금년에 하고 싶은 일, 달성해야 할 일, 공부와 저술주제, 하다못해 수입계획서까지 붙어있다. 이정도면 된 것 아닌가.

‘목표를 세우고, 시간 관리를 잘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이 책 목차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비슷비슷한 제목이 대략 7개나 된다) 아침에 컴퓨터를 키면 화면에 하루 일과표가 나타난다. 오늘, 이번 주에 해야 할 일, 오늘 몇 시까지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일정표다. 항상 우선순위를 잡아 일하지만, 문제는 할 일이 많아 어떤 때는 50%도 처리 못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나를 지치게 하는 핵심원인인지도 모르겠다.

‘전문화된 지식을 쌓고 활용하라’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독서를 하고, 특히 지하철과 지방강의 때 타고 가는 버스는 내 독서실이다. 그리고 이 지식을 강의와 책을 쓰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론 더 다양한 활용방법을 계속 찾아야겠지만 말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라’ 이 정도면 됐지 더 어떻게 적극적으로 살란 말이냐. 다만 고쳐야 할 것은 ‘적극성’이란 개념에 사람과의 관계도 깊이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의 좋은 생각을 듣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 같다.

‘집중하라’ 나는 가끔 집중력이 강해서 문제다. 뭔가 일을 할 때는 주위사람이 아무리 떠들어도 일만 생각한다. 덕분에 가끔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때가 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나 혼자 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정말 미안한 상황이다. 얼마 전에도 학교에서 선배님이 ‘방 교수는 이 시끄러운 곳에서도...’라고 하는데 순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 분은 칭찬한 것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잘 활용하라’ 내가 일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을 놓치기 싫어 그런 것 같다. 강의하는 것, 글 쓰는 것(서평 쓰는 것 포함), 기획서. 보고서 쓰는 것, 손님만나는 것 등이다.

‘변화를 두려워마라’ 솔직히 퇴사할 때는 무척 두려웠지만 이제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요즘 내게 있어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저 귀찮을 것뿐이다. 어떻게든지 나를 바꿔야 하니까 말이다. 그것뿐이다.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 동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성공과 행복을 따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성공과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과 이를 이루는 방법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에 대한 정의가 애매해진다. 예전에는 분명히 알고 있다고 느꼈는데 말이다.

‘돈보다는 의미 있는 삶이 중요하다’ 그래서 돈 생긴다고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 아니겠는가. ‘서로를 이해하며, 아픈 다리 기대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20개의 실행지침 중에서 확연하게 부족한 것이 몇 개가 있었다.

우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라’는 내용이다. 2년 전 나는 ‘삶의 목적과 가치’, ‘10년 계획’의 청사진을 만들어 삶의 지도로 삼았고, 매일 그것을 바라보며 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벽에 붙어있는 ‘10년 계획’은 서서히 의미를 잃어갔고, 이제는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인 내용이 되어버렸다. 내 앞에 놓인 일도 이제는 꿈을 만들어가는 레고블럭이 아니라, 그저 먹고 살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로 전락해 버렸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 속에서, 내가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일에 채여 살 거면 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는지.......

지금 나에게는 필요한 건 마크 피셔가 ‘게으른 백만장자’에서 말한 ‘내 삶의 목표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별도의 시간’인 것 같다. 저자 말대로 내 꿈과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내 앞에 놓인 일이 그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라’는 부분도 큰 문제인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산에 올랐고, 한 달에 한번 일요일이 되면 하루 종일 걸었다. 운동복차림으로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걷다보면 한 달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다 날라 가는 것 같았다. 가끔 이렇게 여유롭게 살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작년 말에 이 모든 것을 중단했다. 아침에 눈 뜨면 일 생각이 먼저 떠오르고, 다음 행동은 당연히 컴퓨터를 키고 일정표를 바라보게 된다. ‘아! 오늘도 시간이 빡빡하네. 아침 운동은 다음에....’ 그러기를 6개월. 겨울엔 춥다는 핑계가 더해 힘을 받더니 따뜻한 봄이 왔건만 아직도 ‘다음에...’다. ‘나는 반드시 작가가 될 거야. 그것도 베스트셀러작가.’를 다짐하며 퇴사한 내가 글 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귀찮게 느껴진다면 할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요즘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그런 것 같다. 과거와는 달리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조차 없으니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 스트레스가 더 큰 스트레스를 만들어 결국엔 내 감각자체를 마비시킨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균형이 없는 인생의 저울은 너무나 버겁다. 마지막 결과는 탈진해 버리는 것이다. 지쳐버린 사람에게는 균형이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균형이야말로 직업적 성공과 개인의 행복에 빠트릴 수 없는 필수요소인데도 말이다.”

내 삶의 목표를 새롭게 점검해보고, 내가 걸어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확인해야 봐야겠다. 요즘 내 상황은 일이 많아서라기보다 일에 대한 의미를 상실함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일’과 ‘놀이’를 동일시하는 사람은 ‘일’의 의미를 상실하면 그 순간 삶 자체가 지옥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즉 나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는 현실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정도의 일도 처리 못하면 앞으로는 더욱 힘들어 질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해답은.........일의 완성도를 조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과 ‘인생’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눈 내용이고, 나도 밸런스의 중요성을 경험적으로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남다른 의지가 필요하고, 경제력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경제력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지만 오늘 안 되면 내일 또 시도해 보고, 내일도 안 되면 그 다음날 또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평형을 이루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밸런스 그 자체보다 일과 인생의 평형을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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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진동 -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
이승헌 지음 / 브레인월드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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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든 것은 뇌가 결정한다. 평소 알고 있으면서도 잘 느끼지 못한 것을 새롭게 깨닫게 한 말이다. 우리 생각, 판단, 상상, 꿈, 하다못해 감정과 기분까지도 결국엔 뇌가 결정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뇌의 주인이 바로 나이고, 따라서 내가 좋은 것을 생각하면 뇌는 그대로 이루도록 해 준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는 평소 뇌를 통해 모든 것을 움직이면서도 그것을 뇌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뭐라고 할까 우리 신체와는 다른 어떤 것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 어쨌든 모든 생각은 내 몸에 있는 뇌가 아닌 가슴(?)이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고, 뇌는 이러한 정보를 받아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대로 모든 것은 뇌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무척 신나는 일 중의 하나다. 남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말에 대해 약간 의문가는 점이 있다. 우선 뇌가 내 것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여줘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기쁜 생각을 하겠다고 해서 기쁜 생각만 드는 것도 아니고, 힘을 내겠다고 해서 힘이 나는 것도 아니잖는가. 게다가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면 더 생각나고, 해야만 하는 것은 더 하기 싫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 아닌가. 그러다 보니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엔 하늘만 바라보다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의 모든 감정은 뇌에서 의해서 생기는 것이며, 그것도 특정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호르몬은 왜 생기는 걸까?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특정 호르몬이 생기는 건가? 호르몬별로 순서를 정해 오늘은 이 호르몬이 내일은 저 호르몬이 생기는 건가? 아니면? 뇌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면 그런 호르몬의 생성도 뇌가 통제할 것이고, 그 뇌의 주인이 나라면 결국 그것조차 내가 만들었을텐데 나는 그것을 왜 모르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나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힘에 의해 내가 만들었다는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더욱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 이것이 독자의 뇌를 활용하라고 저자가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저자의 말 ‘모든 것은 뇌 안에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 인간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책장 넘기는 것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 책이 마치 종교교리서 같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심하게 말하면 이 책에 나온 내용은 뇌가 작동하는 원인부분은 배제하고 오로지 현상만을 바라보며 ‘나는 잘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하니까 됐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무조건 따라서 하면 돼.“라고 말하는 것 같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말을 믿고 따르면 너는 천국에 간다는 식 같다. 그러다 보니 저자 말대로 뇌를 모든 것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생각하는 순간, 뭔가 해답을 찾았다기보다 더욱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 오로지 뇌만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뇌를 이야기하는 책만큼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뇌가 어떻게 작용하고, 그 작동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은 ‘무조건 따라하면 돼’가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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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 - 기업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가격의 비밀
요시모토 요시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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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나, 판매자에게 가격만큼 중요한 것도 별로 없다. 아무리 질 높고 자신의 감성을 움직이는 상품이라도 살 사람이 살만한 가격, 팔 사람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 아니라면 팔지도, 사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이토록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들은 의외로 가격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자신도 남들과 비슷한 가격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는 가격대에 맞춰 상품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편안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인정하는 가격, 남들과 같은 가격대, 구지 신경쓸 일없이 남들처럼 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제, 아니 오래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가격다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 싼 인건비, 더 저렴한 제조원가를 찾아 생산지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세계 공통어인 영어가 자유롭게 통하는 인도, 아직 자본주의의 물결을 타지 못한 동구권 등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쓴 미국, 유럽,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만든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어떤 것은 거의 반값이하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나 혼자 가격을 내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맞다 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이 책에 나와 있는 노동력 비용과 물류비용, 제조비용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100엔 솝’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곡물 값이 오르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앞에 닥친 고민은 ‘그래서 나는 더 안 사. 집에서 해 먹을거야!’ 라는 고객의 반응뿐이고 결국엔 파리 날리는 매장을 바라보며 한숨 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내용은 제목으로 강조한 스타벅스의 커피 값보다 일본의 ‘100엔숍’이다. 품질 면에서 기능상에서 별로 나무랄 때 없는 상품을 100엔이라는 가격대에 못 박아 팔고 있는 업체, 처음에는 사람들이 ‘저렇게 팔아도 남아? 혹시 불량품들 아닌가?’하며 상품 구입을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왠만한 상품은 100엔이 정상가처럼 되어 버렸다. 마치 오래 전에 화장품 할인코너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제 화장품의 정가판매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고, 10% 할인은 기본에 말만 잘하면 20~30%까지도 할인받을 수 있는 시장이 되었다.

‘100엔숍’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토록 많은 상품을 거의 동일한 가격대, 100엔에 팔 수 있을까. 저자는 상품가격을 구성하는 요인들로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즉 제조원가, 배송.노무비, 그리고 판매자의 이익이다. 그리고 ‘100엔숍’은 이들 요인을 절묘하게 관리하여 자신들도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상품가격대를 만들었다.

첫 번째.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생산한다. 아마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만 현재 가격대를 맞출 수 있다고 인정한다.

두 번째, 일본공장에서도 100엔숍 상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놀고 있는 공장을 활용함으로써 제조원가 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공장 입장에서는 어차피 나가야할 비용, 설비비용이나 인건비 등,을 그냥 버리느니 차라리 100엔숍의 요구(질좋은 상품, 저렴한 가격) 맞춰 공장을 돌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와 함께 100엔숍의 저가 생산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상품을 구입할 때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매장 숫자와 판매량이 커서 가능하겠지만, 이와 같은 방식은 항상 제조원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반품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까지 붙어 있다. 이처럼 좋은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이 조건이 없으면 공장입장에서는 반품에 대한 예상 손실액을 물건 값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바로 현금으로 물건 값을 지불한다

다섯 번째, 기존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판매가를 줄일 수 없으면 양을 조정한다. 양을 조절하면 가격은 당연히 떨어지지 않겠는가. 물론 단위당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말이다.

여섯 번째, 도산한 기업에서 팔리지 않은 상품을 전부 현금으로 구입한다. 이 부분에서는 100엔숍 MD의 역량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팔리지 않아 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품들, 게다가 창고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상품 중에서 저가로 판매할 때 팔릴 수 있는 상품을 골라낼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이다.

일곱 번째, 편의점 등에서 팔리지 않은 신상품을 매입한다. 이 역시 원가수준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덟 번째, 재고가 없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척 현명한 판매방식 같다.

아홉 번째, 광고를 하지 않는다. 100엔숍은 ‘100엔’이란 간판 자체가 광고이고, 사람들에게 추가로 뭔가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다. 따라서 별도로 광고할 필요가 없다.

열 번째, 대부분의 일을 고정비가 드는 정규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맡긴다. 물론 이런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권할 바는 아니지만 상품을 진행하고 판매하는 일이 가장 큰 비용이 나가는 부분이라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 때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100엔숍의 가격대가 간단하여 누구나 쉽게 일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제 상품의 제조원가를 줄이는 문제보다 이를 배송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조원가는 기술발달과 세계화에 따라 보다 싼 곳으로 이동 가능하지만 배송과 관리비 문제는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에게 가격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우리가 구입하는 가격대가 적절한 것인지, 더 나이가 가격의 구성요인 중에서 어떤 것을 줄어야 할지 등을 쉽게 설명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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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여라
존 어데어 지음, 지덕언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리더십에 대한 책이 무척 많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그렇게 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의 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기존에 나온 책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리더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식으로 특성(인격), 상황(지식), 기능(임무)의 세요소를 설명한다. 그 동안 리더 개인의 자질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던 책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리더십을 조각내어 내부의 구조를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리더가 되기 위한 특성을 전형적인 특성과 일반적인 특성으로 나누며, 열의, 성실함, 용기, 강인함과 공정함, 따스함, 겸손함 등을 리더십의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한다. 물론 해당 분야의 전형적인 특성, 누구나 생각할 때 그 분야의 리더라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특성도 5~6가지는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전을 볼 줄 아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리더십은 앞장서서 인도하는 것이므로, 비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전의 원래 의미는 눈의 적절한 기능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이해와 예리함이라는 뜻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분별력, 선견지명을 의미할 수도 있죠.” 즉 리더는 비전을 가져야 하고, 비전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기술이라고 한다.

비전. 우리가 리더를 생각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올바른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리더와 관리자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조직 에서는 부서나 팀을 이끄는 사람을 리더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아주 심플하게 나눈다. 즉 변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위해 조직을 이끄는 사람은 리더이고,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은 관리자라고 한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리더이기 보다는 관리자였을 지도 모르겠다.. 조직에서 주어진 임무를 팀원을 통해 완수하는 부분적인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모습이 나 혼자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조금 가슴 아픈 일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리더십이 이 책에서 말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올바른 방향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현재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리더가 아니다’라고 판명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저 관리자일 뿐이다.

게다가 리더의 특성 중 중요한 것, 진정한 리더는 사람들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 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가 리더십에 관심 있는 것은 무언인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그 곳을 향해 나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잘 따르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무엇인가를 완수하는 관리자와는 다른 리더의 고유한 특성을 잘 표현한 듯하다. 처음 읽을 때는 스토리텔링치고는 무척 단조롭게 만든 책이라 생각했지만 책 내용을 되씹어 볼수록 기존 리더십 책과는 다른, 리더십의 구조를 세밀하게 인수 분해하여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책이다.

부하직원이 내 말을 잘 들어주는 방법보다는 진정한 리더십이란 것이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딱딱하기는 하지만 그 만큼 실속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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