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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여라
존 어데어 지음, 지덕언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리더십에 대한 책이 무척 많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그렇게 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의 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기존에 나온 책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리더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식으로 특성(인격), 상황(지식), 기능(임무)의 세요소를 설명한다. 그 동안 리더 개인의 자질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던 책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리더십을 조각내어 내부의 구조를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리더가 되기 위한 특성을 전형적인 특성과 일반적인 특성으로 나누며, 열의, 성실함, 용기, 강인함과 공정함, 따스함, 겸손함 등을 리더십의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한다. 물론 해당 분야의 전형적인 특성, 누구나 생각할 때 그 분야의 리더라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특성도 5~6가지는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전을 볼 줄 아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리더십은 앞장서서 인도하는 것이므로, 비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전의 원래 의미는 눈의 적절한 기능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이해와 예리함이라는 뜻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분별력, 선견지명을 의미할 수도 있죠.” 즉 리더는 비전을 가져야 하고, 비전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기술이라고 한다.
비전. 우리가 리더를 생각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올바른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리더와 관리자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조직 에서는 부서나 팀을 이끄는 사람을 리더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아주 심플하게 나눈다. 즉 변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위해 조직을 이끄는 사람은 리더이고,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은 관리자라고 한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리더이기 보다는 관리자였을 지도 모르겠다.. 조직에서 주어진 임무를 팀원을 통해 완수하는 부분적인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모습이 나 혼자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조금 가슴 아픈 일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리더십이 이 책에서 말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올바른 방향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현재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리더가 아니다’라고 판명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저 관리자일 뿐이다.
게다가 리더의 특성 중 중요한 것, 진정한 리더는 사람들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 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가 리더십에 관심 있는 것은 무언인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그 곳을 향해 나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잘 따르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무엇인가를 완수하는 관리자와는 다른 리더의 고유한 특성을 잘 표현한 듯하다. 처음 읽을 때는 스토리텔링치고는 무척 단조롭게 만든 책이라 생각했지만 책 내용을 되씹어 볼수록 기존 리더십 책과는 다른, 리더십의 구조를 세밀하게 인수 분해하여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책이다.
부하직원이 내 말을 잘 들어주는 방법보다는 진정한 리더십이란 것이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딱딱하기는 하지만 그 만큼 실속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