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커피 - 나누고 베풀고 거부(巨富)되는 신기한 이야기 레이첼의 커피 1
밥 버그.존 데이비드 만 지음, 안진환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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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만 해도 저축을 강조했다. 무엇이든지 들어온 것을 내 보내지 않고, 모으면 부자 된다는 말이다. 실제로 자신이 번 것보다 더 쓴다면 남는 것은 빚밖에 더 있겠는가. 하지만 남에게 주는 만큼, 아니 주는 것 이상 더 생기는 게 있다. 바로 마음이다. 물론 이것도 자신의 일을 못할 정도로 남에게만 신경 쓰면 안 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한 젊은이가 자신의 문제(책임진 계약건수와 금액 달성)를 해결하기 위해누군가, 돈 많은 갑부나 유명한 사람,의 힘을 빌리려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는 자신과 같은 사무실을 쓰는, 어떻게 보면 조금 헐렁해 보이는 사람에게 유명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소개받은 갑부를 찾아간 주인공 조. 그를 맞이한 핀다라는 갑부는 그에게 성공의 비결을 전수한다. 갑부는 조가 같고 있는 솔직함에 마음이 끌린 것 같다. 그리고 조를 만난 갑부는 여러 사람을 소개시켜주며 단 한 개의 명제를 그에게 전달한다. 그것은 ‘준다’이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주인공 표정과 태도는 무척 재미있다. 마치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아무런 대가없이 남에게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그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말을 믿는 것 자체가 조금 비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준다고 해도 최소한 내가 준만큼은 받아야 더하기 빼기에서 본전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은 수전노 같은 생각도 아니며, 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치다. 하지만 그것이 돈 문제가 아닌 마음과 정보, 지식의 문제라면 더하기 뻬기가 그리 쉽지 않으며, 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실상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자주 경험하는 것은, 물론 돈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지만, 정확한 수치계산이 어려운 비 정량적인 것의 교환이다. 관심을 주고, 사랑을 주고, 정보를 주고, 마음을 주는 이런 것들이다. 그러나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주었기에 그만큼, 아니 가능하면 그 이상을 받으려 한다. 아마 인간관계는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내가 준 것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 채 많은 것을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간의 잔머리를 골렸다. 즉 주는 것은 좋다. 그것을 통해 내 자신도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도움을 통해 측정 가능한 결과가 생겼다면 그것은 나눠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뭐 이런 생각이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무엇인가를 요청하면 그것의 결과를 따져보게 되었다. 나의 도움이 상대방의 일에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다’고 판단이 서면 그 때부터 대가를 원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계산법 자체도 얄팍한 것이라고 한다. 주려면 그냥 주라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되어 내가 다시 돌아올 지는 계산하지 말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진실성의 법칙’ 부분이었다. 특히 이 절에 나온 부동산거래로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였다. 그녀의 말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상대방에게 가치를 주면 성공한다. 가치를 많이 주면 줄수록 성공한다. 그러나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는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도 예전에 이런 질문을 자주 했지만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다. 즉 진실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으로, 거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었다. 뭔가 내가 가진 것을 주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많은 것을 가져야한다는 일반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말이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지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상대방에게 준다는 말은 정말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사실 내 자신을 되돌아봐도 항상 그런 사람을 찾고 있고, 또 동시에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자기 자신은 꽁꽁 감춘 채,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주려고 한다. 내 약점을 상대방이 알아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 자신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경우 아닐까 싶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먼저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지 않는다. 바로 여기서부터 우리의 계산법이 잘못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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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하는
조신영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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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듣던,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바로 반응을 하는 사람이 있다. 짜증이 나면 짜증나는 대로, 화가 나면 화나는 대로 상대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다. 물론 감정이란 것을 마음속에 쌓아두면 병이 되기에 이런 자세가 반드시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감정만을 있는 그대로 발산해 버리면 그것도 큰 문제다.

이 책의 주인공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며 항상 불만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행동은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이고, 따라서 자신은 희생양이라 생각할 뿐이다. 어찌 보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 인간의 유형 같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다.

어느 날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고 있던 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배다른 형제와 함께 할아버지가 낸 숫제를 풀기 위해 뛰어다니게 된다. 그는  이런 과정 속에서 뭔가를 깨닫는다. 할아버지 회사에서 만든 S스폰지라는 제품을 통해서이다. 그 스폰지는 인간의 육체가 무엇이든지 항상 접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육체를 가장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스폰지다.

인간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 자기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라고해서 못 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렇게 훈련받았고, 또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약하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의 운명인지는 몰라도 함께 살아간다는 것으로 인해 항상 누구에겐가 상처를 받고, 어려움을 당한다.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슴아파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우리들의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려고 했다. 모든 자극은 자극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여 반응하는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슬픔이 모든 이의 슬픔이 아니고, 기쁨 또한 모든 사람의 기쁨이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기쁨으로, 또 슬픔으로 반응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여기서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개발한 스폰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여 이를 부드럽게 인간에게 전해주는 하나의 전달체로서 말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의 마음에도 육체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스폰지라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외부에서 아무리 강한 압력이 다가와도 이를 한 차례 걸러 부드럽게 우리에게 전달할 도구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마음에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를 깨닫지 못하고, 설사 알았다 해도 그것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언가 외부에서 강한 자극이 와 우리 스스로 견딜 수없는 상황까지 갔을 때 비로소 자라기 시작한다. 즉 고통이 강해야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의 스폰지를 키우는 것이다.

저자는 스폰지, 즉 마음의 쿠션은 우리에게 자유(Liberty)를 준다고 한다. 외부의 자극에 초연한 자세, 일어나는 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여유, 제 3자의 입장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함이 바로 자유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정도의 쿠션을 갖고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자극을 줬을 때 그것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나 또한 주인공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머리로는 저자가 말한 쿠션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그것을 키운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쿠션을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내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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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센스
잭 트라우트.알 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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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이끌어 준 힘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젊음밖에 없었던, 듣는 것조차 문제가 되었던 나를 도와줬던 것이라면 앞으로도 나에게 힘이 되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처음 했을 때 떠 오른 것은 재능이나 일에 대한 열성, 회사에 충성심 같은 것이었다. 남다른 게 있으니 직장에서 인정했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일했으니 상관이나 경영자도 좋아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조금 달랐다. 물론 재능, 충성심, 열정 같은 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타인의 도움이었다. 귀 문제로 집에서 한숨만 쉴 때 나를 회사로 이끈 사람은 대학교 선배였고, 시장조사회사에서 힘들어 할 때 일반회사로 이끌어준 사람은 친구였다. 약국사업을 경험토록 해 준 사람은 그 회사 회장이었고, 나를 SK로 안내해 준 사람은 신문기자였다. 물론 나를 받아준 사람은 또 따로 있었고.

지금 대학교에서 강의하지만, 이것도 내가 잘나서만은 아니다. 내가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건 진심이다, 나를 학교에 소개해 준 선배 덕분이고, 그 분의 말을 믿고 나를 받아준 고마운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남다른 게 있었다면 학교에서 필요로 할 때, 필요한 지식을 갖고, 손에 닿을 만한 곳에 있었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난들 누군가 그것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할 때 곁에 없었다면 내 지식과 경험은 나만의 개인지식에 불과했을 것이다. 고마운 분들이다.

이제 세상은 평균 이상의 사람들로 넘쳐난다. 인터넷은 기본이고, 검색엔진은 거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찾아 눈앞에 보여준다. 자기계발서 한두 권 안 본 사람이, TOEIC시험지 한번 안 받아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 잘 만나 엄청나게 돈이 많거나, 암기력이 컴퓨터 수준 이상이거나, 너무나 예뻐 어디에 가든 눈에 띄는 모습을 가졌다면 모르지만,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 봐도 될 일이 없다. 

혹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 중 한 사람의 이야기인데, 자신은 회사만 생각하며 묵묵히 일만 했더니 어느 날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것이 다 이뤄진다는 사례로 많이 활용된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개된 비밀이 하나가 있다. 그것은 그가 일하는 모습을 전 회장이 봤고, 그 때부터 그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사람처럼, 아니 이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회장이 못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 사람이 일하는 모습은 회장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닌가?

나는 지금 줄을 잘 서야 한다,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요상한 이론을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열심히 노력해도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때, 누군가 자신을 위해 앞에 나서줄 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뿐이다. 최소한 ‘성공’에 대한 이야기라면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방식으로 표현하면 ‘성공마’를 잘 골라 타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내가 뭔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호스센스>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 민주적이고 평등해 졌다. 사람들은 당연히 노력한 만큼, 능력이 있는 만큼 누구나 공정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순진한 착각일 뿐이다. 댄 퀘일(41세에 미국 부통령이 된 사람)이 극적으로 증명하듯이 성공의 중요한 문제는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이다.”

즉 성공이란 내가 직접 만들기보다, 남이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란 것이다. 따라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만을 고집하며, 자기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성공마’를 찾으라고 한다. 그 말이 자신을 성공의 문턱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경우를 봐도, 잘 나간다는 기업들을 봐도 일리 있는 말이다. 우리가 아는 수많은 기술, 상품, 기업들. 사업 초창기 시절에는 그들 개인능력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의 상품가치를 알고 팔고자 한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기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애플컴퓨터. 스티브 잡스의 차고에서 워즈니악과 함께 시작한 조그마한 사업이지만 그것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애플이 있었고, 3M의 실패작인 접착제 역시 그 가치를 알아낸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의 포스트잇이 존재한다. 켄터키 프라이치킨도, 맥도날드도, 하다못해 코카콜라까지도 그것을 만든 사람과 성공시킨 사람은 다르다.

이 책에는 자신이 올라탈 말, 즉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마’중에 잊는 게 낫다는 말 세 개가 나온다.

우선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가는 ‘근로마’다. 이런 사람은 일에 대한 몰입과 성공이 하나이기에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이 많다고 성공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으로는 아니라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념처럼 믿는다. 나를 포함해서.

두 번째는 외부세계는 무시하고 자기 재능과 능력에만 초점을 맞춰 살아가는 ‘재능마’다. 남들이 무엇을 하던지 간에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경우다. 그러나 재능과 성공과의 관계가 미약한 이유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믿기에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외부변화에 눈과 귀를 막고, 한 곳만 바라볼 확률이 높다. 이 또한 내가 가진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다.

세 번째는 우리가 다 아는 ‘회사마’다. 즉 회사에 충성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리라는 믿음의 말이다. 그러나 부장 정도라면 몰라도 그 이상이 되려면 충성심 하나 갖고는 안 된다. 우선 오너 눈에 띄어야 하고, 주위사람들로부터 시샘을 받아서도 안 된다. 또 무척 정치적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이사가 될 사람, 특히 대기업 같은 곳에서,은 과장 말년정도가 되면 티가 난다. 뭐라고 할까. 우선 행동이 조심스럽고, 적을 만들려 하지 않고, 무리수를 두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가능하면 눈에 띄는 일을 골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많은 일이 아니라 단 하나의 ‘대박’이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마’에는 사람, 기업, 상품, 배우자, 가족이 포함된다. 자신의 재능을 남들에게 알려줄 사람(타인마), 자신의 사업을 함께 키울 사람(스폰서마), 대박 터질 사업이나 상품 아이디어(제품마 & 창발마)를 가진 사람을 가장 최우선적으로 찾으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나이 30에 회장직함을 갖고 있거나, 갑부가 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말을 잘 고른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서 특히 내 관심을 끈 말은 제품마인데, 이것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발명해야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대부분 발명가하면 이런 생각을 하며 앉아있는 사람을 떠 올린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모습과 다르다, 우연한 경우를 제외하면 발명이란 대부분 자기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의 가치를 알아보는 일에서 시작한다. 자기 안에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와야 가능한 일이다....마음이라는 허공에서 무엇인가 발명해 내려 애쓰지 말고, 외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피는데 천재성을 발휘하라. 발명가도 타고 달릴 말이 필요하다.”
실제로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도 자신의 상품을 알리고 팔려고 한다. 혼자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업을 생각하는 순간 자신이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신념 같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무실에 쳐 박혀 좋은 아이템이 없다고 투덜대다 지치고 만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이 ‘성공’이라면, 뭔가를 직접 만드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라면, 나 보다 더 좋은 제품마를 올라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러나 막상 찾으려 하면 이런 말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왜냐고? 우리는 눈앞에 있는 상품을 상품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이 뭔가를 이야기하면 우리는 거의 습관적으로 트집부터 잡는다. 자신이 뭔가 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상품, 사업 하나를 이리 털고 저리 털어버리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간의 만족을 위해 돈 통을 날려버린 것이다. 어쩌면 어제 당신이 본 것이,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신은 공평하다. 어떤 사람에게도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않았다. 나에게 말이 되는 사람은 그에게는 내가 말이다. 내가 그 사람의 머리가 된다면 그는 내 다리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바로 상호의존의 법칙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성공시켜줄, 그리고 상대방에게 말이 되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순간적인 자존심 하나를 위해 날려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내가 아는 게 더 많다. 직급이 더 높다. 돈이 더 있다, 내가 너를 선택하는 위치라는 것을 주장하는 사이 그 말을 저 멀리 달아나 버린다. 그리고선 한탄만 한다.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지?’ 하면서 말이다.

나에게 필요한 말이 어떤 말인지,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말이 되어 줄 수 있는지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도 이 순간부터 오랜 시간 내 눈을 가렸던 아집이라는 눈가리개를 벗고, 좀 더 큰 시야로 나와 함께 성공할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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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 18일간 바다에서 펼쳐지는 리더십 수업
구스타보 피에라 지음, 김수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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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에서 쿠바의 아바나까지 모히토라는 배를 몰고 가는 데에서 시작한다. 18일간의 항해기간동안 6명의 다른 선원들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만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을 하고, 어떤 때는 논쟁을 하면서 해결책을 찾는다. 저자는 왜 항해냐는 질문에 자신은 인생을 좀 더 색다른 곳에서,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육지와는 다른 배경 속에서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나는 18일이라는, 그것도 대형철선이 아닌 바람에 의존하는 범선 여행을 해 보지 않아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지 잘 모른다. 그러나 책 내용을 보니 쉽지 않은 것 같다. 인공적인 힘보다는 자연에 의존한 채,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배를 움직여야 하는데, 바다 한가운데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항해하는 사람들을 몹시 괴롭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철저히 사전준비를 했다손 치더라도 한 시간 후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파도나 자연에 도전하기보다 바람에 순응하면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자신에게 알맞은 바람을 만나게 되며 그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이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중요한 몇 개의 메시지 중 하나다. 서평을 쓰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뭔가 머릿속에 남은 것 같기는 한 것 같다.

다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책 내용 자체보다는 스토리텔링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읽는 독자가 그것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궁금했다. 특히 예전에 읽었던 스토리텔링 책과 이 책의 차이가 뭔지 궁금했다.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가슴을 울린다거나, 뭔가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뭐라고 할까. 일반 자기계발서에서 서술 식으로 나온 내용을 문답식으로 바꾼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몇 번을 되돌아 읽곤 했다.

내가 읽은 스토리텔링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은 미치 앨봄이 쓴 책이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화니까 말이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두 번을 울었다. 백 페이지 안짝의 책, 상황설명이나 구체적인 내용들은 대충 넘어간 책이었지만 모리교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울렸고, 그의 입술, 표정, 주름진 눈가까지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페이지 수만 300페이지가량이며, 여섯 명의 출연자에 내용도 무척 풍부했던 것 같은데 내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뭔가 느낄 게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이와 유사하게 써 진 스토리텔링 책이, 가끔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캔 블랜차드가 쓴 스토리텔링 책이다. 그가 쓴 책은 경영,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주제로 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있는 장소나 옷차림, 그의 감정 같은 것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상황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의 말 뿐이다. 근데 이 책보다 더 드라이하게 써 진 그 책이 더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토리텔링에서 말하는 플롯의 문제인가? 어떤 착한 공주가 마녀의 꾀에 넘어가 고통을 받는데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그 마술을 풀어주는 것 같은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식 이야기 전개방식 말이다. 아니면 책에 악당이 없어서인가? 성격도 더러운 악당이 주인공을 구석까지 몰아붙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든 다음, 이를 영웅적인 자세로 이겨내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왜 이 책은 마음에 와 닿는 게 없는지?

일반적인 서술책보다 들어있는 정보는 미약하지만, 책의 내용이 독자의 감성을 움직여 더욱 효과적으로 책의 주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책, 빽빽한 글자보다 그림과 함께 넓은 여백 속에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 그렇기에 많은 출판사들이 이런 종류의 책을 출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사서 본다. 일단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이 근데 이 책을 왜 그런 감동이 없을까? 무척 궁금하다.

이토록 많은 분량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에 대한 정확한 상황묘사를 해 놓은, 한두 명도 아닌 여섯 명을 동원한 이야기 전개가, 하나의 절마다 갖고 있는 분명한 주제와 스토리텔링 책의 조건으로 별 나무랄 때가 없는 책이 말이다. 정말 궁금하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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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열정 - 가슴 떨리는 삶을 위한 최고의 선물
비키 T. 데이비스 외 지음, 강주헌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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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성이 조금 독특하다. 성공해서 자리 잡은 주인공에게 세 명의 청년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가슴 떨리는 삻을 위한 각각의 장마다 현재와 과거 이야기를 혼합시켜 놓았다. 따라서 현재의 이야기 주제를 이해하려면 과거 이야기를 봐야 하고, 과거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성공의 삶을 위해 열한 가지 열정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첫 번째, 분명한 목표에서 거역할 수 없는 힘이 나온다. 두 번째, 삶을 짐이라 생각하지 말고 선택이라고 생각하라. 세 번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가득 채울 수 있다. 네 번째, 자식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라. 다섯 번째, 집중해서,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태양처럼 빛나라 여섯 번째,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켜라. 일곱 번째, 처절한 실패에서 얻은 지혜는 힘든 시기에 더욱 빛난다. 여덟 번째, 모르는 것 물어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모른 채 살아간다. 아홉 번째, 시간과 부와 지식의 조화로 상승효과를 이끌어내라. 열 번째, 좋은 생각과 행동을 습관으로 발전시켜라. 열한 번째, 당신에게 성공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건 오직 당신이다.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것들로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것들이다. 특히 두 번째인 ‘삶을 짐이라 생각하지 말고 선택이라고 생각하라’는 부분은 주인공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가 굳건하게 선택한 삶의 이야기가 나온다. 귀족이 되기를 원했지만 될 수 없었던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여 그 길을 한발자국씩 걸어간다.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고 이를 준비하고, 자신의 태도와 자세조차도 귀족이라는 개념과 함께 동화시킨다. 그러는 가운데에서 그는 서서히 준비된 사람이 되어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제목에 나온 것처럼 그러한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두려움에 빠진 주인공과 자신의 삶을 짐이 아닌 선택이라 생각하고 걸어간 아버지와의 차이인 것이다. 동일한 삶, 어떻게 살던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이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처럼 그것을 무엇이라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척 큰 차이가 날 것 같다. 어려움에 닥쳐 ‘아이고. 내 팔자야’하는 사람과 ‘그래, 한 번 해 보자’ 하는 사람과는 결과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겠는가.

“삶이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 생각한다면 자네는 한없이 자유롭겠지만, 삶을 의무의 연속이라 생각한다면 자네는 노예에 불과하네”란 말은 무척 의미있는 말로 와 닿았다.

그러나 마지막 장인 십일 장의 내용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주인공과 그를 항상 곁에서 도와준 나시르와의 관계다.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정원, 그곳에 있는 탁자와 거기에 새겨진 조각들. 이 모든 것이 주인공 자신이자 나시르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 때서야 비로소 나시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자신을 이끌어 왔던 것은 외부의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마지막 수업에 참가한 세 명의 젊은이에게 그대로 전한다. 바로 ‘나는 존재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는 이러한 원칙이 이 책 앞에 나온 열 가지 원칙보다 더 중요하고, 이것을 깨달을 때만이 삶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하게 말한다. 즉 그는 외부의 어떤 것이 아닌 자신을 연구대상으로 삼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의 근원을 발견하게 되며, 헤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언뜻 들어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 참 좋았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배우고 떠나려는 세 명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뭔가를 새롭게 선택할 때는 비전이 있어야 하네. 황금이나 황금에서 비롯되는 힘을 추구하지 말고 자아의 완성을 추구하게. 자아가 완성되면 남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게. 허영심으로 남을 섬기면 방향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걸세. 형제를 도울 때는 교만을 버리고 그 목적에만 순수하게. 그럼 물질적 풍요와 마음의 평화가 저절로 뒤따라온다네.”

책 구성이나 내용 자체가 복선을 깔고 있는 책이라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책을 한 두 번 계속 읽다보면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하나씩 들어온다. 결국 자신을 민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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