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패턴 - 루스 베네딕트 서거 60주년 기념,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류학의 고전
루스 베네딕트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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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우리가 평소 별 생각 없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거의 모든 것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화를 모를 때는 그저 나 혼자의 생각이라 느꼈던 것도 문화를 알고 보면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뭐 이런 것이다. 대학 들어가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학생문화의 하나일 것이다. 또 학교를 마치면 취직을 해야 하고, 안정된 자리를 차지한 후,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기르다 퇴직하는 그런 삶의 모습도 하나의 문화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문화는 예술이고, 연극이고, 전통 어쩌구 하는 선을 훨씬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요즘은 과거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이 많다. 앞에서 말한 삶의 방식을 거부하는 모습이다. 즉 직장을 다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취직을 해서 경제력을 얻었으면 당연히 결혼하는게 아냐? 라는 모습을 거부하고 나홀로 산다는 사람이 무척 많다. 거기다 삶의 기쁨을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자신의 성장,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얻고자 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세상의 이단자라거나, 남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면 이런 삶을 선택한 사람 수가 적지 않다. 그 수가 남의 눈에 띌 정도가 되니,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에서 ‘나홀로족’이란 용어가 나오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이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것도 하나의 문화라는 것이다. 그런 문화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을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모습을 만들어 냈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문화라는 단어보다는 트렌드라는 말을 더 쓰는 것 같다. 예전과는 달리 사람들의 삶이 무척 다원화되다보니, 게다가 하나의 문화가 오랜 세월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몇 십 년도 안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다보니 이제는 차라리 ‘경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래전 문화라는 단어를 만든 서구인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들 중심으로 바라봤다. 스스로의 삶을 정중앙에 놓고 그것과 유사한 삶은 문명,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미개, 자신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야만이라 표현했다. 게다가 책상 앞에 앉아 남들이 찾아놓은 자료를 갖고 부분적인 사실을 확대해석해 전체라고 결론지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 오른 영화가 하나 있는데, 예전에 봤던 <로빈후드>라는 영화다. 그 영화를 보면 아랍인이 영국으로 주인공과 같이 왔는데, 아랍인이 쓰는 물건, 예를 들면 망원경이나 화약, 산모처지 기술 같은 것을 보며 로빈후드는 놀란다. 그 때 아랍인이 한 말이 있다. “정말, 누가 야만인인지 모르겠네.” 당시 유럽인들은 아랍사람들의 생활방식도 태도를 보고 야만인이라 평가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할 당시 문화인류학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는 지금은 거의 상식적인 내용이다. 대학교의 교양과목 시간에 배우고 있고, 또 문화라는 말 자체가 거의 일반화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 역시 저자와 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

우선, 하나의 문화를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문화란 특정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기에 해당 지역을 떠난 곳에서 일괄적인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사실 더운 베트남과 추운 에스키모의 문화를 동질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두 번째,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사회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집단이 아닌, 외부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채 오랜 시간동안 유지된 조그마한 집단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 속에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정의 문화요인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집단 몇 개를 조사해서 그들 문화 속에 간직된 동질요소와 이질변수를 구분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이 출간된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이 책을 보면 무척 의미 있는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문화에 대한 태도문제 때문이다. 자국의 문화를 우월하게 보는 경제대국의 시각, 자신들의 문화만이 인간을 올바르게 살게 할 수 있다는 독단적인 자세, 가난한 나라를 ‘가난’ 그 자체로 보지 않고 마치 열등한 문화에서 그 원인은 찾으려는 학자들 등등 아직도 우리는 문화 우월주의가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틀렸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는 이 책을 보며 문화에 대한 원점의 시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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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
차기현 지음 / 이너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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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하면 떠오르는 게 이랜드, 언더우드, 블랜타노, 헌트 등의 다양한 브랜드와 이들 상품을 예쁘게 진열해 놓은 매장, 가방처럼 들고 다녀도 별 문제없을 만큼 폼 나는 쇼핑백 등이다. 내가 이 회사를 주의 깊게 보기 시작한 게 1900년 초였던가, 건강상품 회사에서 브랜드 확장을 고민할 때였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고, 새로 만들어진 브랜드 매장마다 손님들이 꽉꽉 찼으니 신상품 개발하는 사람으로써는 당연히 눈이 가는 기업이었다.

당시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는 “보세품을 취급하면서 배운 옷감 싸게 사는 방법을 통해 옷을 싸게 만들어 낸다.” “신규 사업을 만들 때는 지하실 창고에 조그마한 공간을 하나 주고 거기서 사업을 시작한 다음 성공하면 회사를 하나 세워줬다.” “이런 식으로 브랜드를 키워 가면 곧 모든 계층의 브랜드를 다 만들어 낼 것이다.” “이들은 악착같아서 하나의 상권에서 브랜드 하나가 성공하면 바로 그곳을 이랜드 브랜드로 도배한다.” 등의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브랜드 하나 잘 키워 편하게 사업하면 된다는 게 상식처럼 들릴 때였고, 항공모함 전법, 즉 거대한 모기업 하나를 구축하고 그 주위를 호위선으로 둘러싸는 일본식 전략이 성행할 때였기에, 조그마한 브랜드들로, 마치 난장이 집단 같은 모양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그들이 무척 희한한 종족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브랜드를 잘 관리한다는 생각만 했지, 그런 조직 같고 현재의 기업규모를 만들어 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언젠가 이랜드건설이란 회사이름을 보고 놀란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 무척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이랜드의 저력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물론 이랜드그룹의 규모가 커진 것은 내가 알고 있던 브랜드 전략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지만, 그것도 어떻게 보면 이랜드의 지식경영 덕분이기에 그것도 이랜드의 저력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이랜드의 강점을 '남 중심적 사고‘에서 찾고 있다. 이랜드의 최고경영자가 강연이나 기자회견에서 이랜드의 성공비결을 “다른 제품보다 질 좋은 제품을 다른 이들보다 싸게 판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가 바로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이고, “남 중심적 경영”의 핵심철학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이랜드의 경영방식을 접하다보면 평소 생각지 못한,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우리 주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무척 독특한 내용들을 자주 본다. 이랜드의 성장과정에서, 그들이 상품을 기획, 생산하는 절차에서, 만들어진 상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을 통해, 유통망을 구축하는 과정과 직원훈련방식, 직원에 대한 평가관, 게다가 자기 몸보다 몇 배나 큰 기업을 간단하게 인수하는 기법까지 주변에서 흔히 보지 못한 신선한 내용들이 무척 많았다.

특히 이 중에서 이랜드의 가격 책정법은 블루오션에서 김위찬 교수가 주장한 가격책정법과 거의 유사한 방법을 택하고 있었고, 이랜드가 타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은 마치 포시즌스 호텔이 호텔 자제는 자신들이 소유하지 않고 경영만을 목적으로 호텔을 운영하는 것과 무척 흡사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즉 남들이 좋다고 말한 경영방식 중에서 자신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것만 골라 그것을 집중적으로 개발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간단히 말하면 세상에 널려있는 경영방식을 지식경영을 통해 발전시켰다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놀라운 기업이다.

다만, 저자도 잠깐 언급했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랜드의 기업문화가 일정한 목표를 갖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업종에는 적합하겠지만, 비정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상상력 하나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조기반의 사업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보통신, 게임, 영화와 같이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분야다.

그러나 한 기업이 모든 것은 잘 할 수 없는 법. 이랜드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그들이 현재 목표로 한 패션, 유통, 레저분야에서만 성공해도 지금보다 몇 배가 큰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하나, 현대그룹도자동차 하나 갖고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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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2 - Yes를 끌어내는 설득의 50가지 비밀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노아 J. 골드스타인 외 지음, 윤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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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쓴 ‘설득의 심리학’을 읽은 후 감동받아 다시 읽은 책이다. 그러나 동일저자가 쓴 책이지만 느낌은 조금 다르다. 전자의 책은 논리 중심적인데 반해 이 책은 실용 중심이라고 할까. 간단하고 짤막한 내용,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Tip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전체 내용이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내용 몇 가지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공짜일수록 더욱 포장하라]는 내용은 사람들이 동일한 상품이라고 해도 공짜로 받는 것은 가치를 낮게 본다는 의미다. 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재고물량이 많아 처리해야 할 상품을 준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나도 가끔 경품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그때마다 그런 느낌을 가끔 받는다. 하지만 그 경품의 현재 시가를 분명히 아는 제품은 조금 달랐다. 따라서 공짜로 뭔가를 준다면 그것이 가치를 분명히 상대방으로 하여금 알게 하라는 말이다.

[소비자는 항상 타협점을 찾는다]는 내용은 구매자는 이것 아니면 저것을 먼저 결정하고 그것만을 사기보다 최고의 상품과 최저의 상품을 놓고 나름대로 협상을 한다는 말이다. 즉 최고상품보다는 싸지만 최저 상품은 아닌 중간급 상품을 많이 선호한다. 따라서 판매가 많이 일어나지 않던 상품도 더 비싼 상품이 나오면 그 상품은 저절로 중가의 적절한 상품이 되기에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 글을 읽으며 느낀 점은 “아!”였다. 나도 실제 물건을 구입할 때 이런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싸서 안 샀던 상품을 더 비싼 상품이 나오자마자 별 생각 없이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 상품 가격이 중간대가 되었다

[하늘은 정성을 다하는 자를 돕는다]의 의미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상대방이 정성을 느끼게 되면 그것에 마음을 열게 된다는 내용이다. 간단한 설문조사 하나라도 거기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말고가 응답자의 성의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간단한 메모 하나의 위력이다.

[도울 때는 조건 없이, 순수하게]의 내용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얻고 싶으면 먼저 주라는 것이다. 그것도 조건 없이. 그렇지 않고 당신이 뭐를 하면 나도 뭐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는 그것의 의미를 계산하게 되고, 결론적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주변에서 자주 본다. 상대방에게 뭔가를 줄 때 기분 좋게 주면 될 것은 우리는 자주 조건을 붙이기 때문이다. 네가 000를 하면 나도 000해 줄게. 그러나 이와 같이 애써 주면서 욕먹는 상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든다.

[진심으로 웃어라]는 말은 당사자는 못 느낄지 몰라도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진심으로 웃고 있는지 아닌지를 분명히 느낀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웃음을 보며 평가한다. 그때 진심으로 웃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확연히 구분하고 평가를 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온 호텔에 대한 평가 예를 보면 일을 제대로 하는 경우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다음 진심으로 웃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이 겉으로만 웃은 경우였다. 즉 웃음 하나가 질적인 면에 대한 평가까지 올려주지는 않지만 동일한 조건이라면 그렇지 않은 상황보다 더 나은 평가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말이었다.

[작은 약점과 큰 장점을 지닌 완벽한 사람]의 내용은 [실수에 더 끌린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가진 약점이나 문제점을 장점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 더 호감을 사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의 문제점을 고백하는 경우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무척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다음 말도 진실하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에도 차의 약점이나 문제점을 먼저 설명하고 그 다음 차의 장점을 설명하면 고객은 그 설명이 무척 솔직하다고 느끼게 되어 구매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자신의 약점은 가리고 장점만을 부각하려고 하는 요즘 세상에서 깊이 생각해 볼 이야기인 듯하다.

이 책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6가지의 법칙, 즉 ‘사회적 증거의 법칙’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호감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권위의 법칙’에 대해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맛깔난 사례들로 가득 차 있다. 설득이란 것이 단순한 언변이 아닌 과학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보여준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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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배려 - 직원의 마음을 읽으면 회사가 즐겁다
애틀랜타 컨설팅 그룹 엮음, 이강용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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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무척 간단하고 대부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책 내용이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그런 지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를 보는 듯했고, 그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치 가슴 어딘가에 깊이 감춰진 기억들을 되살려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무척 고지식한 사람이다. 아버지로부터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완벽하게  배웠지만 그가 배운 것은 사업성공을 위해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항상 사업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라.’ ‘비용을 최우선적으로 감축하라.’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가차 없이 응징하라.’ ‘목표를 세웠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달성하라.’ 등이다. 여기에 주인공은 하나 덧붙여 잘못한 상대방을 나무랄 때 그의 인격까지 무시하며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공은 심장마비로 죽고 만다. “어어!“ 하면서 쓰러진 것이다. 그러나 천상에서 한 천사를 만나고, 그 천사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자신이 제안하는 다섯 가지 원칙을 실천하면 다시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잠시 세상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전제하에. 천사, 즉 셀레나가 해리에서 제안한 삶의 다섯 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다.

하나,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인격을 나무라진 마십시오.

우리는 대화를 하다보면, 또 상대방에게 문제를 제기하다보면 문제 자체를 넘어 상대방의 인격를 문제 삼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준다.

둘, 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십시오.

상대방과 말할 때 주의할 것은 그가 말하는 것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입을 막음으로써 그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심하면 오해하게 된다.

셋, 따뜻한 마음으로 저에게 진실을 말씀해주십시오.

상대방에게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단 부드럽고 진실 되게. 그래야만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말을 돌리는 것, 언뜻 보면 멋있어 보이지만 그만큼 오해를 가중시키는 것도 없다. 그리고는 뒤에서 욕한다.

넷,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

실수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그러나 결과만을 문제 삼는다면 상대방은 시도자체를 안하게 된다. 많이 움직일수록 많이 실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문제없는 삶이란 죽은 삶이다.

다섯, 저에게 숨겨진 장점을 인정해주십시오.

좋은 인간관계는 서로의 장점을 찾아 이를 키워주는 관계다. 상대방이 뭔가를 잘못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와 함께 보다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고,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만의 장점을 찾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내가 아직도 다섯 가지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이었고, 또 하나는 그 동안 나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겠다 는 생각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천사가 말한 다섯 가지 원칙을 알고는 있었지만, 나 역시 이 책의 주인공처럼 이 내용은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먼 착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고 외면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건 돈 벌 생각 없이 착하게 살겠다는 느들이나 잘 해“ 하면서 말이다.

거의 10년 전의 일이었다. 하루는 여직원이 외부에 나가 제휴업체와 업무제휴를 위해 몇 천만 원의 자금지원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당연히 상대회사의 직인이 찍힌 제휴계약서를 들고 말이다. 나는 그 내용을 보고받고는 화가 나 그 직원을 30분 동안이나 야단쳤다. 말이 30분이지 그 오랜 시간동안 사무실이 쩡쩡 울릴 정도의 소리로 야단맞는다고 생각해 보라. 죽을 맛일 거다. 

왜 야단쳤나요? 팀장도 아닌 대리밖에 안된 놈이 시건방지게 한두 푼도 아닌 몇 천만 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돌아왔다는 점, 그리고도 뭔가 해냈다고 기고만장하며 보고했다는 점, 게다가 평소에 너무 설친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버릇을 고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직원은 울고 말았다. 그것도 훌쩍 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경기를 일으키듯이 온 몸을 떨며 울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무척 만족했고 말이다. 아마 이런 생각이었을 거다. “이 놈. 이 정도 당했으면 다시는 이런 짓 안 하겠지!.”

하지만 당시의 내 모습은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 원칙을 모두 위배했다.

우선 야단치는 과정에서 나는 그녀의 인격 자체를 완전히 깔아 뭉겠다. “대체 너란 인간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딴 정신 같고 어떻게 대리가 됐냐? 그 돈이 너희 집 돈이라면 그렇게 쓰겠어?” 하면서 말이다.

두 번째, 그녀가 왜 그 돈을 써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묻기도 않고 결과만 갖고 야단쳤다. 당시는 야단치겠다고 마음먹은 상황이니까 설사 이야기를 했다손 치더라도 듣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 번째, 그녀가 왜 야단맞아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나에게 물어보지 않고 맘대로 결정했다는 것만 갖고 야단쳤을 뿐이다. 그 의미는 다시 말하면 “네가 뭘 안다고 혼자서 결정하는 거야?” 란 의미였다. 직원 한 명의 사기를 완전히 죽였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폼 잡기엔 최선의 상황이지만 과연 이런 자세가.......

네 번째, 그녀가 이 일을 통해 우리 팀에 어떤 기여를 하고자 했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즉 그녀가 가진 팀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이를 키워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왜 했는지는 궁금하지 않았고 오로지 내가 느낀 상황,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만 중요했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실수한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이런 상황에서 일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일과 회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정도는 저멀리 던져버리고 결과만을 논한다면 그 누가 위험을 무릎 쓰려 하겠는가. 

솔직히 되돌아 생각하면 그 날 일은 그렇게 야단칠 일도 아니었다. 어쩌면 칭찬받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몇 천만 원의 돈은 필요하다면 내가 결정하면 그만이었고(상관에게 보고는 해야겠지만), 그 정도 돈으로 제휴하기 어려운 회사와 간단히 제휴했으니 칭찬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순간적인 판단력 또한 대단하지 않은가! 제휴업체를 만나 ‘회사에 가서 물어봐야 하는데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하게 보이는 게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당시 나는 그녀에게 일의 배경, 그 일에 대한 세부 내막,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등은 묻지도 않고 그저 야단만 쳤다. 마치 “네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벌써부터 혼자 결정하고 난리야?” 하는 투였다. 

근데 이상한 것은 그때의 기억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위장이 꼬이는 듯 아프고, 뭔가가 내 머리를 잡아 뜯는 것 같다. 실제상황이다. 당시에는 무척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 일이 기억나면서 내가 육체적인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당시의 일을 내 정신은 ‘해서는 안 될 일’, ‘무척 잘못한 일’로 각인시켜 기억 어딘가에 저장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의식과는 상관없이.

세상이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게 있다면 아마 인간의 안전심리와 보상.인정심리일 것이다. 내 육신을 보존하고, 내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고, 이를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자신의 행동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 말이다. 이는 상관과 직원관계이든, 부모자식관계이든, 교수와 학생관계이든, 친구 또는 애인관계이든 상관없이 존재하는 기본적인 마음이다. 따라서 이를 무시하고는 그 어떤 보상도 관심도, 언변도 힘을 잃고 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것을 알면서도 가끔 상대방의 의견을 내리 누르는 내 모습이다. 세상은 경쟁관계이기에 상대방을 누르고 올라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내가 옳다는 것을 주장해야 하고, 결국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야 만다.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건만 되면 머리를 들고 내 입을 통해 칼날을 휘두른다. 그리곤 그 행동을 되돌아보며 괴로워한다. “이건 아닌데...정말 아닌데...”라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물론 오해하지 말 것은 내 행동을 보며 괴로워하는 이유는 이 책에 나온 다섯 가지 행동이 성공으로 이끄는 좋은 방법이라 그런 건 아니다. 도리어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성공을 원한다면 다섯 가지 방법과 반대의 길을 가는 게 더 빠르다. 면도칼과 같은 논리와 상대방을 한 칼에 누를 수 있는 언변을 갖고 경쟁자들을 잡초 베듯이 날려버리는 게 더 효율적이란 말이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말이다.

내가 괴로운 것은 나와 너 사이의 관계를 경쟁구도로 가져가는 것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고, 그 관계는 서로가 이기는 관계일 때만이 가능하다. 이는 누가 이기고 지는 것 없이 서로의 의견이 정반합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관계이고, 서로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하는 가운데에서 서로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가는 관계다.

나는 이 책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하나 있다. 바로 “넷,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란 말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그가 간직한 일에 대한 애정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의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와 너’의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 승리자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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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 -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두 번째 이야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박웅희 옮김 / 바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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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무척 익사이팅하다. 현란한 네온사인, 시끄러운 음악, 거기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 이 모두가 새로움과 재미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들이다. 게다가 영화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 과거에는 만화에서나 가능했던 것들을, 감히 상상도 못했던 현란한 장면들을 관객에게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런 세상에서 살다보면 사람들은 쉬 흥분하고 쉬 식는다. 조금만 가만히 있어도 금방 싫증을 내고 뭐 재미있는 것 없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이제 현대인들에게 목가적인 장면은 졸린 것이 되었고, 들릴 듯 말 듯 느껴지는 바람소리는 하품만 나오게 하는 소리가 되었다. 아마도 이런 세상이라 가만히 책상에 앉아 책 읽는 것이 더욱 따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용한 게 좋아진다. 이게 정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란 하늘 밑에서 모든 것이 멈춰진 듯한 넓은 초원을 바라보는 순간이 좋고, 수평선 가까이서 넘실거리는 바다파도를 바라보는 그 상태가 가장 좋다. 쉽게 말하면 평화로운 게 좋다는 것이다.

평화란 무엇일까? 아마 요즘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전쟁하지 않는 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쉽게 말하면 평화란 전쟁과 싸움의 반대말처럼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란 들뜸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고요함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고요함을 간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흥분하거나 급히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정적인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자신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데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움직이지 않는 마음상태이기 때문이다. 고요함 속에서만이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안에서 평화를 느낄 수 있다. 결국 조용한 밤. 창밖에서 가끔 들려오는 행인의 목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 상태가 바로  평화인 것 같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만트람’을 무척 강조한다.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하나의 구호로써 이를 잘 훈련하면 어렵고 힘들 때 자신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만트람은 ‘바라 바라 바라’다. 오래 전에 인도의 간디가 사용하던 만트람이다. 하지만 구지 저자와 똑 같은 만트람을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리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 있을 테니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저자는 명상을 위한 8단계 프로그램을 이야기한다. 이는 영적인 삶을 위한 방법인데, 저자가 말한 8단계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명상하는 시간으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30분 정도를 할애하면 가장 좋다고 한다. 다만 이 시간을 늘리지 말고, 더 하고 싶으면 밤에 또 하라고 한다.

명상과 영적 독서를 위한 공간을 따로 떼어놓으라고 한다. 특정 공간에 들어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명상과 결부지어질 것이기에 그 공간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명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명상의 자세는 등을 똑바로 받쳐주는 의자나 바닥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으면 된다. 바닥에 앉는 경우에는 등을 벽에 가볍게 기대주는 것도 좋다. 이유는 몸의 존재를 잊을 만큼 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신경 쓸 것은 어떤 자세를 택하든 머리와 몸과 척추는 항상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일단 눈을 감고나면 명상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물론 이 명상문은 자신이 적합한 것으로 고르면 된다. 저자는 성프란체스코의 기도를 외우라고 하는데, 나도 그것을 무척 좋아한다. 다만, 이때 주의할 것은 누군가에게 그 말을 전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의 깊은 내면에 대고 말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우리의 진정한 신성의 불꽃에 호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상하는 동안은 연상되는 어떤 생각에도 쫓아가지 말고 명상문만 생각하도록 한다. 그게 쉽지 않다면 명상문의 낱말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외우다보면 집중하게 된다.

물론 명상문을 다 외웠다면 다른 것을 다시 외우던가 아니면 처음에 외웠던 것을 다시 계속해서 외우면 된다. 물론 어떤 것을 사용하든지 별 문제는 없지만 각각의 명상문은 긍정적이고 실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상문의 문장 자체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특히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자신이며, 고통을 이겨내는 힘도 바로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외부세계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면을 고요하게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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