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사주비결 -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는
김현수 지음 / 케이앤피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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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치고 사주 한번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 이름을 지어야 하니 사주팔자를 확인해 봐야 하고, 아이의 운명이 궁금하니 내친 김에 사주를 본다. 게다가 학교 들어갈 때가 되면 아이가 좋은 학교를 들어갈 수 있을지 또 사주를 본다. 직장 들어 갈 때도 마찬가지이고, 결혼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쫓아가는 것이 사주보는 집이다. 남녀 궁합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사주는 미신이기에 그런 것 신경 안 쓴다고 하면서도 막상 문제가 터지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내 사주가 나쁜가?’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게 한국, 동양에만 있는 건 아니다. 서양도 나름대로 타로, 별점 같은 것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자주 사용한다.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타로점이나 별점 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무척 잘 맞는다고 한다. 나는 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어쨌든 불확실한 인생살이에서 뭔가 확실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것이 미신이든, 과학이든 간에 의존할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다른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큰 집에서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아마도 어머니를 큰 집과 부자를 함께 생각하신 것 같다. 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어머니의 말씀에 맞장구쳤고.




내가 사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6년 전에 사주팔자,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음양오행설에 기반 해서 사람의 성격을 분석한 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다. 그 분은 사람의 태어난 연, 월, 일을 갖고 개인의 성격과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사주에서 말하는 것과 유사한 구조지만 사주풀이에 있는 12지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것이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각 띠가 가진 본질적인 성격이다. 예를 들면 인(호랑이띠)은 중대장 급 리더기질이 있다. 그래서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가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이 주로 위협을 통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호랑이띠와 함께 있으면 불편할 때가 가끔 있다. 이유는 동일한 리더 급 띠 중에서 사람을 포옹하면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와는 달리 상대방에게 겁을 주면서 조직을 이끌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점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목표일정이 결정된 상황에서 그것을 반드시 맞춰야 할 경우, 사업을 시작해서 조직을 강력하게 이끌어야 할 경우다.




이 책을 보면 이와 같은 흐름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정한 사람이 왜 특정 상황에서 편하게 일을 하고, 자신의 재능을 잘 쓰게 되는지,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특정의 칼라를 원하는지 등이다. 단지 해답을 적어 놓고 “너는 이거야. 잔소리하지 말고 믿어!”하는 일반적인 사주 책과는 다른 점이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어보면 궁금증이 더 생긴다. 저자의 말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 책을 보니 재미있고, 재미있다보니 원리가 궁금해진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 책 없나하고 이것저것을 뒤지게 된다. 사람들에게 사주의 가치와 원리를 무척 쉽게 이해하도록 썼기 때문이다.




출판사에 부탁한다면, 독자들이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더 나왔으면 좋겠다.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사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담긴 책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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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슬픔 - 슬퍼하라. 그리고 아름답게 떠나보내라
그랜저 웨스트버그 지음, 고도원.키와 블란츠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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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슬픔을 느끼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났을 때는 물론이고, 아끼던 물건이 망가졌을 때, 항상 애용하던 볼펜을 잃어버렸을 때도 슬픔을 느낀다. 다만 그것이 슬픔인지 잘 모를 뿐이다.

내가 슬펐을 때는 언제일까?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를 제외하고도 뭔가 아쉽고 안타까운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슴 아프고 짜증나고 두려울 때는 기억이 나지만 슬펐을 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슬픔이란 순간적인 감정이지 오래토록 기억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아니 우리는 슬픔과 분노, 아픔, 허탈함과 같은 감정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고등학교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던 여학생이 절교선언을 했을 때, 대학교 시험에 떨어졌을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할 때, 귀가 안 들려 아무 것도 못하고 있을 때, 그때 나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물론 혼자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 기억은 슬픔이란 느낌보다 두려움, 안타까움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 두려움은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어 이 감정과 슬픔의 감정이 혼재되었을 때가 많았다.

저자는 슬픔이 다가오면 마음을 열고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슬픔은 하나의 감정이기에 그것을 억제하는 것은 슬픔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고, 이는 현실을 부정하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고 가기 때문이다. 슬픔에서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시발점은 슬픔을 슬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가슴에서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치고 싶으면 맘껏 소리치면서 말이다.

저자는 한 부인의 이야기를 한다. 한 때 부부가 큰 수익은 없었지만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던 부부. 하지만 남편이 보다 큰 회사로 전직하면서 아내도 함께 도시로 이사를 갔다. 당연히 집도 큰 집으로 이사 갔고. 하지만 문제는 남편의 일이 많아지다 보니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항상 함께 하던 식사, 여행, 대화나누기 등의 모든 생활기반을 바꿔버렸다. 아내는 혼자 남아 아무도 없는 집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다.

문제는 아내 스스로가 이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만 삭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열심히 일을 하며 만족해하는 남편의 마음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남았다는 감정을 처리하지 못한 아내는 결국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도 일순간뿐. 아내는 정신과 의사를 만났고, 의사로부터 신체적인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될까? 남편에게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과거에 살던 곳으로 다시 가자고 해야 하나?

일반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이런 식으로 결정을 내릴 것 같다. 문제는 환경이고, 남편이 직장 일로 인해 가정을 버리다시피 한 것이니까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면 되지 않는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내의 결정을 남편이 인정하고 아내 말대로 현재의 직업과 위치를 버리고 과거의 조용한 삶으로 돌아갔을 때, 아내는 남편의 모습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될까? 아마도 남편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생길 것이고, 이 또한 아내의 가슴 속에 멍에를 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문제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단순한 해결책보다 본질적인 것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 중요한 의미는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것을 마음껏 표현하라’ ‘하지만 슬픔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마치 태양은 구름위로 올라가면 항상 밝게 빛을 내고 있을 것처럼’. 중요한 것은 현재 나에게 닥친 슬픔이 순간 지나가는 먹구름이며, 그 구름위에는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구름위로 비상하든가, 아니면 슬픔을 받아들이던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안 좋은 것은 내 앞에 던져진 슬픔을 외면하거나 그것 자체가 영원하리라 생각하며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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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의 법칙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법칙들
피터 피츠사이몬스 지음, 강성희 옮김 / 프리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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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오만가지 많은 법칙을 만난다.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 가지고도 이상야릇한 법칙을 들이대며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해가 쨍쨍한 날에 우산을 들고 나온 사람에게 왜 우산을 들고 나왔냐고 물어보라. 그는 틀림없이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날씨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비가 오는 것이 분명한 법칙이라고 할 것이다.

또 어떤 남자가 열심히 사랑하던 여자에게 버림받아 슬퍼하면 아마도 주위사람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법칙이라도 있는 듯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장미는 한 여름에 피고, 곧 지는 법이야.”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이 법칙이 된다면 세상에 법칙에 속하지 않는 게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은 제목부터 무척 재미있다. 51%의 법칙. 즉 말이 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틀릴 확률보다는 1%라도 맞을 확률이 더 높은 법칙들이란 의미다. 실제 책에 나온 내용들을 보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어 책 맨 앞에 나오는 사다리의 법칙도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다. 즉 남자는 여자를 사귈 때 하나의 기준, 즉 섹스를 할 지 말지의 기준,만으로 상대방을 선택하고 평가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평가할 때 두개의 기준, 저자는 이를 사다리라고 한다,으로 남자를 평가한다. 즉 성관계까지 갈 남자와 친구로서 지낼 남자다. 그러다보니 남자들은 여자는 떡 줄 생각도 않는데 혼자서 언젠가는 그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확률게임을 하다 결국엔 저 멀리 심연으로 떨어진다.

관심의 법칙 역시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야기다. 내용은 관심을 많이 가지면 상대방은 그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된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를 위해 하나의 실험사례를 든다. 즉 한 반 학생들의 아이큐를 측정한 다음, 선생에게 무작위로 뽑은 학생들의 자료를 주면서 이들의 아이큐가 높다고 했다. 그리고 8개월 후 아이큐를 측정해 봤더니 실제로 예전에 아이큐가 높다고 한 학생들의 아이큐가 다른 학생들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관t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보면 자신의 모습보다 더 나아진다는 것이다.

시골출신의 법칙은 무척 생뚱맞다. 저자의 말은 유명하거나 성공한 사람. 특히 대통령 같은 사람의 출신은 도시보다는 시골이 많다고 한다. 이유는 시골은 도시보다 자연적이기에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자랄 수 있고, 여러 가지 시설이 빈약한 관계로 육체적인 면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즉 도시에서 어릴 때부터 영악하게 자란 사람과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사람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키퍼의 법칙을 읽다보면 “맞아 맞아”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골키퍼가 골을 먹으면 그 순간 자신 앞에 있는 수비수들을 바라본다고 한다. 이유는 골이 들어간 것은 자신의 능력부족이 아니라 수비수의 잘못 때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골키퍼를 해 본 적은 없지만 내가 골키퍼라도 골이 들어가 버리면 그 책임을 누구에겐가 전가할 것 같다. 특히 가장 만만한 수비수들에게 말이다.

시간의 법칙 또한 재미있다. 서양에 사는 사람과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과는 시간개념이 다르다고 한다. 즉 그들은 일 분 일 초를 따지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 남아돌아가는 것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후 3시에 온다는 기차가 다섯 시에 와도 별 문제없고, 8시간 걸린다던 목적지에 삼일이 걸려 도착해도 뭐라고 불평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들은 한 시간, 하루의 시간개념이 아닌 계절별 시간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표현이 조금 지나친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시간개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모든 사람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항상 법칙이란 것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지 원인과 결과를 알고 싶어 하고, 특정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칙이란 것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갖고 있어야만 될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51%의 신뢰성만 있으면 그건 법칙이라고 한다. 언뜻 들으면 허황되게 보일지 몰라도 책을 읽어보면 그리 허황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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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 - 인생의 참주인을 찾는 깨달음의 길
사쿙 미팜 지음, 안희경 옮김 / 판미동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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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요즘 살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언제는 살기 좋다고 외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 궁하다는 것 말고 다른 때와 다른 게 뭐가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되고,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세상사람 누구도 돈이 풍부했다고 느꼈던 시절은 없었을 것같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부자대로 돈이 더 많은 부자를 보며 가난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돈 천 만 원이라도 안정되게 들어오는 사람들은 돈 오천만원을 버는 사람 보면서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꼈을 테니까 말이다. 단지 요즘은 몇 년 전보다 돈 벌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뿐이다. 특히 주식이나 재테크니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닐 게 거의 다 없어졌으니 말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외부 환경을 믿지 못하니, 세상의 변화를 쫒지 못하니 믿을 거라고는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누구냐는 것이다. 허구헌날 남들이 인정해 주기를 바라고, 그들의 표정에서 희열을 얻던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돌아갈 집이라고 자신을 돌아보니 그게 어디 있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어떤 사람은 지금 같은 상황을 우리 스스로가 자초했다고 한다. 자기가 가진 힘과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며 거기서 삶의 기쁨과 경제적인 안정을 찾은 게 아니라, 현실로 존재하지도 않는 돈의 부풀림에 목숨 건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 100원에 산 집이 200원이 되는 세상, 가만히 앉아 돈이 커가는 것을 보며 세상살이 편하다고 외치고 있었으니 그게 얼마나 오래가겠냐고 한다. 재테크. 어쩌면 인간이 만든 유령이 아닌가 싶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인간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끼게 만든 장본인이자. 있지도 않은 허상을 실제 세상이라고 현혹시켜 자신의 존재 자체를 하나씩 갉아먹어버리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가 일정한 모습을 가진 실체가 아니라는 말이 나를 편하게 해주고, 고통과 슬픔, 아픔 모든 것이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의식일 뿐이라는 말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해 준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삶인가? 그리고 ‘나’라는 존재를 의식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며, 이들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면서.

책을 덮은 지금도 분명히 기억나는 내용이 있다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일정의 관계 속에서 자라며, 이 결과는 내가 어떤 씨앗을 심고 키웠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 머릿속에는 하루에도 수천 번 오만가지 생각이 흘러지나간다. 그 중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잡아 내 안에 심느냐에 따라 어떤 열매가 맺을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고통과 아픔, 분노, 후회의 씨앗을 심고 거기에 지속적으로 양분을 주면 열매는 당연히 분노와 고통의 열매 아니겠는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고통을 잡고 늘어지면 거기서 기쁨이 생기리라 기대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논리지식과 인과관계를 고민하는 우리 스스로가 고통을 심고 기쁨의 열매를 바란다는 그 말은 무척 충격적인 말이었다. 내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힌 사람을 잊지 않고 복수하겠다고 마음먹고 산다면 언젠가는 그 뜻을 이룰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 진정한 기쁨이 존재하냐 는 것이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죽였다고 해서 얼마나 충만한 기쁨 속에서 살아갈까? 조금 심오한, 우리가 지나가는 말로 개똥철학 같은 말이지만 저자의 말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정신적 지도자들이 쓴 책을 볼 때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이들의 말은 인간의 모습을 초월하여 신의 경지에서 세상을 살아가자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런 느낌을 받을 때마다 신의 경지에서 살려면 그냥 영혼의 차원에서 머물지 무엇 때문에 인간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인간은 인간만의 삶이 있고, 그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현재 아닌가. 그렇다면 구지 나를 초월해 살아가는 삶, 즉 인간의 모습을 초월한 영적인 삶, 에 대해 애착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래 살아봐야 100년의 세월, 아마 영원불멸한 영혼의 눈으로 볼 때는 눈 깜빡할 사이도 안 되는 아주 작은 시간일 것이다. 이 찰나의 순간마저 육체를 가졌기에 느껴야 하는 희노애락을 외면한다면, 그래서 명상을 하고 신과 같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면 그건 이미 인간의 삶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을 초월한 삶, 죽은 후에 얼마지 가질 수 있는 그 삶을 왜 인간의 모습을 가진 현 상황까지 이토록 추구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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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래의 실천 - 켄 블랜차드 자기경영 실천편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영만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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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책이야기를 해준다. 본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30분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학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주제에 대한 책을 소개하고, 그 책에서 무엇을 느끼면 되는지, 그 내용이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여기서 ‘이야기’란 의미는 “저자는...” 또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식으로 독서하랍시고 책 소개를 한다는 게 아니라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나와 너의 이야기를 해 준다는 의미다.

딱딱한 전공수업을 하기 전에 책이야기를 해주면 학생들의 수업몰입도가 무척 높아진다. 어쩌다 진도 때문에 막 바로 본 수업에 들어갔을 때와 비교해보면 수업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책이야기를 통해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그런 것 같다.

가끔 사람들과 강의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하는 것 말이다. 물론 매주 책 한권을 이야기해주려면, 소개할 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3~4권을 봐야 하고, 그 중에서 고른 한권의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긴 하다. 그리고 내가 책에 담긴 의미를 학생들에게 정확히 전달했는지 걱정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학생들이 읽기엔 조금 어려운 책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업 중에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표정 속에서 뭔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한 학기를 마치고 학생들이 나에게 고마움을 표할 때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그들 스스로가 책을 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가끔 나를 보고 “책밥푸는 아저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이 배우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당시에는 나도 변해야지라고 결심했던 것 자체를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그저 좋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됐어” 하고는 그만이다. 물론 배운 것을 모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배우는 순간 뭔가를 결심했다면 그것만이라도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 그들은 한 가지 다이어트 방법에 실패하면 또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 나선다. 자신이 예전에 실패한 이유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보면 어딘가에 파랑새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계속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다닌다.

살이 찌는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먹은 만큼 내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방법은 먹은 것 이상 몸 밖으로 내보내도록 좀 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설 방법을 정리한 것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간에 자신의 의지가 필요하다. 예전에 사용했던 방법이 자신의 의지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방법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성격은 다른 곳에 가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이 책은 이와 같은 상황, 즉 자기계발에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열중하면서도 아무런 변화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책장을 처음 넘겼을 때는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를 무엇 때문에 구지 책까지 만들었을까 궁금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며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못한 허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저자는 원인을 세 가지로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반복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원인은 첫째, 지식을 너무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며, 게다가 지식습득이 쉽다보니 그것만을 쫒아 다닌다고 한다. 둘째, 부정적인 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도움이 될 말을 들어도 일단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다보니 그것이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셋째, 의지의 문제다.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세 가지 원인을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야기체라 이해하기도 쉽고, 게다가 우리가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미리 지적해 설명했기 때문에 책을 천천히 읽다보면 저자의 생각에 동참하게 된다. 자신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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