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기경영법
개리 브랫 지음, 이정아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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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어보면 대개 첫 장의 내용이 다음에 나오는 전체 내용의 길잡이가 된다. 책의 주제를 간단하게 요약함으로써 독자에게 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주고, 본격적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자세를 만든다.




이 책도 다른 책과 유사하게 첫 장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는 부분에서 책의 전체 내용을 잘 요약했다. 그래서 인지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내용은 얼마 안 되지만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을 매우 강력하게, 하지만 호소력 있는 문장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곳엔 항상 기회가 함께 있으며 그것을 찾아내면 위기 상황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몇 가지 지침이 필요한데, 우선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그것이 왜, 어떻게 내 앞에 나타났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두려움에 싸워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왜 이렇게...’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마치 신이 저주를 하기라도 한 것처럼 세상을 불평하며 제 자리에서 맴도는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세상사람 중에 항상 기쁨만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으며, 또 반대로 항상 슬픈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항상 기쁨과 슬픔은 순차적으로 사람 앞을 지나가고, 그때 자신 앞에 닥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스펜서 존슨이 쓴 <피크 앤드 밸리>를 봤는데 거기에도 유사한 말이 나온다. 산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계곡에 도달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닥쳐 계곡물이 불었다. 건너가자니 급물살에 휩쓸려갈 것 같고, 다시 돌아가자니 내려온 산이 너무 가파른 상황. 돌아갈 수도 없고, 계곡을 건널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스펜서 존슨은 그때 생각할 것이 하나 있는데, 절대 변하지 않을 ‘진실’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 상황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분명해지면 해답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계곡을 건너야만 한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건너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처한 상황을 감정이나 두려움 같은 것으로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을 때, 그때 바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스펜서 존슨의 말은 이 책에 나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없이는 어떤 기회도 잡을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며, 동시에 두 번째의 지침인 “전화위복을 확신할 수도 없고, 어디서 기회를 찾아야 할지 정확히 몰라도 어떤 노력이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도 같은 맥락의 말이다.




일단 시작한다. 내용상으로는 하나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문장이지만 위기가 닥치면 이 말처럼 실행에 옮기기 힘든 것도 없다.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하고, 간다고 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지금 이 상황이 문제라면 어떻게든지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상황아. 변해라‘하며 외쳐봐야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세 번째 지침으로 자신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득이 되어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노력한 만큼 자신에게 되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항상 자신이 한만큼 뭔가 돌아와야 한다고 믿기에 그만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벗어나겠다는 노력 자체를 중단해 버린다. ‘거 봐. 내가 안 된다고 했잖아.’ 하면서 말이다.




사람에게는 항상 오르고 내림이 있다. 그리고 그런 굴곡은 나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공평한 삶의 방식이다. 이런 굴곡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의 문제가, 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방법을 피부로 느낀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그저 열심히 하면 뭐든지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단 뭐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은 가파른 산, 어쨌든 넘어야만 할 장애물이라면 우선 다리에 힘을 주고 힘차게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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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히든 커뮤니케이션 - 상대를 단박에 사로잡는 '고수'들의 심리 테크닉 38
공문선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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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을 한다는 것. 이것의 목적은 상대가 있고, 그에게 뭔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평소 우리는 말한다는 것의 목적 자체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한다기보다 말을 던진다는 자세로 일관한다는 의미다. 내가 말했으니 너는 당연히 들었을 것이고, 그럼 내 임무는 끝이다. 뭐 이런 식 아니겠는가.




하지만 대화라는 것은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것이고, 그때 좋은 말과 나쁜 말은 반드시 존재한다. 내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상대방이 기꺼이 받아주면 좋은 것이고, 듣기 싫어 고개를 흔들면 실패했다는 것, 즉 나쁜 말이 된다. 무엇을 하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능하면 좋은 말을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어떤 말이 좋은 말일까? 똑 같은 노력을 기울여서 한 말 중에 어떤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떤 말을 거절당하니 말이다. 나는 이런 고민을 풀기 위해 이 책을 봤고, 결과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평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목소리, 표정, 시간, 말하는 속도가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게 되었고, 지난 내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  올랐다.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떠들어 댔던 말 중에서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된 말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의 첫 내용은 ‘말하기 전에 먼저 군불부터 지펴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심코 읽었던 내용이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이 글이 맨 앞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책도 독자에게 뭔가를 전달하자는 것이고, 독자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군불부터 지펴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저자가 만든 분위기에 취한 독자는 그만큼 책 내용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요크스 디드슨 법칙을 활용해서 설명하는데.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주변상황을 확인하려고 하고, 이때 어쩔 수 없이 주변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근데 이럴 때 누군가가 옆으로 다가가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는 상대방에게 경계심을 품게 되고, 그가 한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 우리는 열 받은 사람이 앞에 있으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일반적으로 시원한 물 한 컵을 같다주며 열을 식히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 뜨거운 커피와 찬물 중 어떤 것이 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니 열 받은 사람에게는 찬물보다 뜨거운 커피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뜨거운 열기 자체가 사람으로 하여금 따스한 마음을 갖게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또 대화 시 동일한 선상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조금 낮선 지점에서 시작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신선함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말도 있다. 사람들은 조금 색다른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상대방과는 다른 시각으로 말을 시작해서 결론은 그와 같은 논리선상에서 말을 마치는 것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런 대화술을 익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대화소리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말하는 내용보다 소리와 화자의 제스처가 더 큰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버트 메라비언은 커뮤니케이션할 때 목소리가 38%, 표정과 제스처 같은 바디 랭귀지가 55%의 영향력을 미치며, 말하는 내용의 비중은 겨우 7%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 말은 무슨 말을 하든지간에 목소리가 좋으면 커뮤니케이션의 3분의 1이상은 성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일을 하는가 따라서도 목소리 톤이 달라야 하는데.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데이터를 말할 때는 소리를 높이고, 결과를 말할 때는 짧게 끊듯이 강하고 말해야하며. 제안할 때는 톤을 낮춰 부드럽게 말해야 설득의 효과가 크다고 한다. 참 어렵다고 쉬운 게 말하는 행동 같다.




이 책 내용을 읽어보면 같은 말을 해도 누구의 말은 상대방에게 왜 제대로 전달되고, 내 말은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지 알게 된다. 특정한 한 가지 요소가 아닌 총제적인 문제 때문이겠지만 최소한 내가 지금 무엇을 잘못하고 있지는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남은 문제는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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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리더십 - 제4의 물결을 여는 리더십 원리
최정환 지음 / 해피스토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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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리더십. 세상이 복잡해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지면 사람들은 자신을 이끌 리더를 찾게 된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봐도 어려운 시절이면 그 상황을 헤쳐 나갈 리더가 탄생했고, 그의 힘으로 보다 나은 삶을 창조했다. 다만 리더의 형태가 일정한 모습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면목을 봐도 초기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리더십과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리더의 모습, 사업이 안정되어 치열한 경쟁과 함께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의 모습을 다르다.




그러다보니 리더십 연구는 단순한 인간관계 구성력과 조직 장악력과 같은 몇 개의 변수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인간의, 또 개인의 의사결정의 과정의 적합성을 찾는 고차원적인 논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리더의 조건이 다르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조직원들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교감’의 리더십이다. 시장 돌파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천재적인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에 대한 존중과 따스한 사랑 없이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영화 ‘패튼장군’을 봐도 죽음을 불사하고 뛰어드는 병사들의 마음속에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장군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없다면 그들이 왜?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 책과는 조금 다른 구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리더십 책은 리더의 유형을 설정하고, 각 유형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각각의 리더십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상사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부하직원이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팰로우십에 대해 언급하는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은 이와 같은 리더십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정의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다. 아마도 저자 입장에서 그런 내용들은 이미 수많은 책에 다 들어있으니 개별 리더십을 알고 싶으면 그런 책을 보라고 하는 것 같다. 대신 저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우수한 인재가 넘치는 사회에서 왜 리더십 분야에서 취약한지, 리더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왜 리더가 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사회구조적인 시각을 통해 따져본다. 저자의 글 솜씨 때문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고 지난 직장인 시절에 봤던 가슴 아픈 일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논리, 다양한 시각,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오래된 이야기와 문학 속에서 리더십의 본질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내용은 독자로 하여금 재미와 가슴 아픔, 그리고 지적인 만족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책 내용 중에 관심을 갖고 읽은 부분이 있는데, GE의 인재평가 원칙, 즉 10:20:70법칙,을 활용한 직원양성모델이다. GE에서는 이 방식을 두 가지로 활용한다.




우선 20%의 A급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탁월한 보상 및 승진을 보장하고, 70%의 B급 잠재력 있는 인재들에게는 교육 기회와 자기발전 방안을 제공하며, 10%의 C급 종업원에게는 마지막으로 개선할 여지를 제공하거나 조직에서 내보내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는 GE의 인재개발을 위해 크론톤빌 리더십센터에서 구성한 것으로 교육 10%, 피드백 20%, 기회제공 70%라는 운영원칙이다. 즉 10%의 철저한 교육과 20%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다면평가, 그리고 나머지 70%는 일을 통한 인재개발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업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일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일을 진행하다보니 사람을 키우자는 것인지, 성적을 매기자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당신도 한번 생각해 보라. 평소에는 딴 짓만 하던 상사들이 평가시기만 오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점수 계산하는 모습을 자주 보지 않았는가.




리더십의 테크닉은 무척 중요하다. 같은 말을 해도, 동일한 행동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와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리더십을 키우겠다고 외치지만 리더가 양성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이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해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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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앤드 밸리 - 절망의 골짜기에서 다음 봉우리를 바라보라
스펜서 존슨 지음, 김유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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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항상 성장하고, 발전할 수만은 없다. 자신이 뭔가 잘못했거나 실수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 자체가 힘차게 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내 딛을 때가 있으면, 반대로 내리막도 당연히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다못해 계절만 봐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 있는가하면 낙엽을 떨구며 조용히 휴식해야 하는 때가 있고, 내공을 쌓으며 자신의 내면을 한번 되돌아보는 겨울도 있지 않지 않은가. 오르고 내림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고 회의하기 시작하면 인생 자체가 괴롭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직장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의 위치가 잘못된 것임을 느끼고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는 사람이 나온다. 그는 계곡에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곳에 지겨워 정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며 본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인은 젊은이에게 인간의 삶이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고, 그곳을 지나가게 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항상 성장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정상에 올라간 후 그 모습을 더 오래 유지하는 방법과 내리막길 상황에서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세상의 모든 경제가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무척 솔깃한 말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정상에서 내리막길로 치닫는 경우, 대부분의 이유가 스스로의 자만과 나태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성공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좀 더 많은 것을 베풀지 않고 자신이 잘 한 것, 남다른 것만을 주장하며 큰 소리를 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계곡에 있을 때 괴로운 이유는 계곡에 있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그 위치 자체가 자신에 대한 평가인 양 스스로를 질책하고,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내용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밑줄을 세 번이 상 그은 부분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계곡에 있을 때 ‘진실’을 바라보라는 말이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이를 인정하라고 한다. 주인공은 다음 정상을 향해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곡으로 내려왔다. 산은 정상과 계곡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폭우를 만났고 혼자서는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곳에 도달했다. 자! 이럴 때 어떡해하면 좋을 것인가? 주인공은 그때 노인에게 들은 말, 즉 진실을 찾기 시작했고, ‘지금 나에게 진실은 이곳을 건너 다음 정상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용기를 내어 물을 건너가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서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별 다른 묘책이 없는 상황. 이럴 때 건너가야만 한다는 것이 바꿔지지 않는 진실이라면 그땐 어떻게 해서든지 건너가야 할 것 아니겠는가.




또 하나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정상과 계곡은 서로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정상만 뚝 떨어져 존재하고, 계곡은 계곡대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이 있기에 계곡이 있고, 계곡이 깊을수록 정상은 더 높이 솟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다.




우리는 계곡에 있을 때 두려움과 불안감에 가득 차 있다. 그저 앞을 향해 걸어가면 될 것은 영원히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고통에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계곡과 정상은 항상 연결되어 있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내리막길에서의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인데, 저자는 이런 상황일수록 정상에 도달한 다음 느낄 수 있는 기쁨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고 한다. 자신의 모습, 그때의 하늘, 냄새, 피부의 느낌, 마음 상태 등을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중이다. 아니 어쩌면 계곡 끝에 도착했다는 것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곡은 항상 정상과 연결되어 있고, 그곳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 바뀌지 않는 진실이라면, 그리고 내 앞에 놓은 장애물이 건너야할 강이라면 저자 말대로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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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혁신, 라스베이거스에 답이 있다
마이크 랜드. 바바라 랜드 지음, 문현아 옮김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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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비록 미국에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라스베가스라는 미국도시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 동안 영화나 뉴스, 사진, 하다못해 마케팅 사례연구 때도 자주 등장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네온사인이 번쩍이고, 밤새 도박장이 운영되는, 누군가는 대박 터져 떼돈을 벌고, 어떤 사람은 재수가 없어 가진 것 모두 잃고 되돌아오는 것으로 말이다. 라스베가스를 생각하는 순간 떠오르는 느낌은 환상, 즐거움, 색다름, 자극과 같은 단어다.




하지만 그 도시가 사막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 도시라는 것을,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어떤 한 사람의 기발한 생각이 왠만한 나라 하나를 움직이고도 남을만한 돈이 돌아가는 곳으로 변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그저 사람들은 미국에 있는 도시 이름, 도박이 법적으로 허용된 곳, 밤새 사람소리와 음악,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곳, 말만 잘하면 공짜로도 호텔방을 쓸 수 있고, 눈이 돌아 갈만큼 진기한 것들이 넘치는 곳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책 앞 장에 재미있는 말이 나온다. 저자가 대학에 들어가 친구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대목이다. 그는 친구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묻길래 무심코 자신의 고향은 라스베가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당연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순간 친구들은 눈을 크게 뜨고 이상한 눈으로 저자를 바라봤다. “엥? 거기에 사람이 사는 동네도 있어? 혹시 호텔방, 아니면 카지노 어딘가에 먹고 자는 것이 따로 있나보지?” 하는 투의 눈초리였다. 라스베가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대부분이 호텔과 카지노, 요상 야릇한 놀이기구나 이벤트 등만을 생각하다보니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미국 사람이 미국사람에게 말할 때도 이런 정도이니 라스베가스가 고향인 사람이 한국에 와서 이렇게 대답하면 우리들의 표정이 어떨지 안 봐도 뻔하지 않겠는가.




나는 강의 시간에 라스베가스를 자주 인용한다. 사람을 모으고 그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기 위해 항상 변하는 도시,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개발된 무척 새로운 도시, 도시의 모든 것이 철저한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마케팅의 진수, 그러면서도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거대한 호텔의 모습들이 시장을 전쟁터라고 보는 마케팅 강의에는 더할 나위 없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스트립거리에 가게 되고,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입이 짝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도박할 수 있는 동네라고 생각하며 그곳에 갔다면 이는 거의 충격 수준일 것이다. 뉴욕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거대한 뉴욕-뉴욕,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그대로 재현시킨 파라오, 오래전 중세시대의 풍취를 만끽 할 수 있는 엑스카리버, 게다가 지하에 있는 포럼 숍에 들어가면 내가 지금 21세기에 사는 지, 아니면 로마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왔는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돈이 얼마정도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좌우간 대단한 쇼핑몰이 자리 잡고 있다.




어떻게 보면 라스베가스는 극히 미국적인, 즉 거대한 자본과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재미있고 변화무쌍한 도시다. 마치 허리우드가 엄청난 제작비를 통해 남들은 그저 머리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현실화 시켰듯이 라스베가스는 사람들이 꿈속에서나 가 볼 수 있는 장소를 현실로 만든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미국의 모습, 통 크게 남들은 생각지 못하는 발랄함, 거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만의 도전정신이다.




책 내용은 기존 마케팅 책처럼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모습과 그들의 성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도리어 라스베가스라는 멋진 도시가 초라한 기차역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의 라스베가스도 사막이란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머리 아픈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 게다가 후버댐 없이는 지금의 라스베가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등 라스베가스의 진면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라스베가스의  변천사를 따라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라스베가스에 관심있는 사람. 독특한 사업모델이 어떤 것이며, 그러한 세상의 발전사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척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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