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기경영법
개리 브랫 지음, 이정아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어보면 대개 첫 장의 내용이 다음에 나오는 전체 내용의 길잡이가 된다. 책의 주제를 간단하게 요약함으로써 독자에게 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주고, 본격적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자세를 만든다.




이 책도 다른 책과 유사하게 첫 장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는 부분에서 책의 전체 내용을 잘 요약했다. 그래서 인지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내용은 얼마 안 되지만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을 매우 강력하게, 하지만 호소력 있는 문장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곳엔 항상 기회가 함께 있으며 그것을 찾아내면 위기 상황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몇 가지 지침이 필요한데, 우선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그것이 왜, 어떻게 내 앞에 나타났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두려움에 싸워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왜 이렇게...’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마치 신이 저주를 하기라도 한 것처럼 세상을 불평하며 제 자리에서 맴도는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세상사람 중에 항상 기쁨만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으며, 또 반대로 항상 슬픈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항상 기쁨과 슬픔은 순차적으로 사람 앞을 지나가고, 그때 자신 앞에 닥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스펜서 존슨이 쓴 <피크 앤드 밸리>를 봤는데 거기에도 유사한 말이 나온다. 산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계곡에 도달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닥쳐 계곡물이 불었다. 건너가자니 급물살에 휩쓸려갈 것 같고, 다시 돌아가자니 내려온 산이 너무 가파른 상황. 돌아갈 수도 없고, 계곡을 건널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스펜서 존슨은 그때 생각할 것이 하나 있는데, 절대 변하지 않을 ‘진실’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 상황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분명해지면 해답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계곡을 건너야만 한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건너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처한 상황을 감정이나 두려움 같은 것으로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을 때, 그때 바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스펜서 존슨의 말은 이 책에 나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없이는 어떤 기회도 잡을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며, 동시에 두 번째의 지침인 “전화위복을 확신할 수도 없고, 어디서 기회를 찾아야 할지 정확히 몰라도 어떤 노력이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도 같은 맥락의 말이다.




일단 시작한다. 내용상으로는 하나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문장이지만 위기가 닥치면 이 말처럼 실행에 옮기기 힘든 것도 없다.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하고, 간다고 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지금 이 상황이 문제라면 어떻게든지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상황아. 변해라‘하며 외쳐봐야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세 번째 지침으로 자신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득이 되어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노력한 만큼 자신에게 되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항상 자신이 한만큼 뭔가 돌아와야 한다고 믿기에 그만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벗어나겠다는 노력 자체를 중단해 버린다. ‘거 봐. 내가 안 된다고 했잖아.’ 하면서 말이다.




사람에게는 항상 오르고 내림이 있다. 그리고 그런 굴곡은 나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공평한 삶의 방식이다. 이런 굴곡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의 문제가, 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방법을 피부로 느낀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그저 열심히 하면 뭐든지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단 뭐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은 가파른 산, 어쨌든 넘어야만 할 장애물이라면 우선 다리에 힘을 주고 힘차게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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