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녹스 화이트 엑스 투 플러스 선밤 SPF50+/PA+++ 기획세트 - 30g
LG생활건강
평점 :
단종


이제까지 써왔던 선크림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퍼프에 내용물을 묻혀 바르니 바르는 시간도 단축되고(손으로 바른 후 얼굴 두드리는 시간도 꽤 되잖아요~) 사용 후 느낌도 바른 듯 안바른 듯 산뜻하구요.

자외선 차단제 바른다고 있던 주근깨가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더 진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바를 생각입니다.

퍼프에 먼지가 묻어나는 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뭐, 어차피 제 얼굴에서 묻어나온 거니 개의치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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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몽드 토탈 솔루션 스마트 모이스처 아이 크림 - 3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로션 타입이라 바른 후 흡수가 빠르고 끈적거림이 없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아침에 아이크림을 바르면 유분기 때문에 눈가 화장이 종종 뭉치곤 했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고나서부터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좋은 점이구요.

하지만, 주름을 예방한다는 아이크림 본래의 역할에는 조금 미흡한 듯 해요. 전 그냥 에센스 하나 장만했다 생각하고 눈가나 입가 뿐 아니라 건조한 얼굴 곳곳에 듬뿍 바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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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하일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진술>은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등장인물 없이 한 사람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져있는 것도 독특하고, 장소의 이동, 배경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는 것도 독특하다. 그런 독특함 때문에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몰입이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컴컴한 취조실 안, 전등갓도 없는 알전구 밑에서 밑에서 수갑을 찬 채 고통스럽게 진술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뿐만 아니라 탁월한 심리묘사는 시종일관 불안해 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마음까지 그려보일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이 책은 죽은 사랑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가련한 한 남자의 절규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인공은 급기야 환상 속에서 죽은 사람을 살려내 현실에서 다하지 못한 부부의 연을 이어나간다. 환상이지만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고, 사랑을 나누고, 여행을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은 가련하고 안쓰러워서 내 옆에 그가 실제로 있다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울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물론, 내용의 엉성함이 거슬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자기 소설에 대한 패러디(경마장의 오리나무에 대한...), 사건 하루만에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수집하고 주인공을 추궁하는 보이지 않는 경찰관의 비현실적 모습은 소설에의 몰입을 간간이 방해한다.

그러나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며, 진실이 무엇인지 참 사랑과 참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이 철학적인 소설을 어찌 가치없다 폄하할 수 있을까...!

6년 만에 다시 꺼내읽은 이 소설은 처음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독서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 다시 꺼내 읽는다면, 그 때는 주인공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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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물상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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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난한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적은 이철환의 산문집이다. 아버지가 일구셨던 '행복한 고물상'을 배경으로 지은이가 겪은 동네 사람들, 학교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가 예쁜 우리말과 함께 담겨있다.

그러나 나는 한없이 착하고 예쁜 책의 내용들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보다는 안타깝고 가슴아프기만 했다. 왜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며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왜 이들은 열심히 일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과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하지 않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속상하고 또 속상했다.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들"이 아니라 "착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언제쯤 자신을 옥죄는 가난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 그악스럽게 남을 밟고 올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의 등장인물과 같은 사람들이 맘 편히 먹고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고, 하고싶은 일들 맘껏 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는 정말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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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사는 나라 책읽는 가족 20
이금이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금이씨의 <유진과 유진>을 읽고 이 작가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동화작가이긴 하지만, 단순히 동심을 그려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심 속에 담겨있는 아픔, 어른들의 역할까지도 세세하게 묘사해 내는 그의 글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읽은 책이 바로 <내 어머니 사는 나라>이다. 솔직히 <유진과 유진>보다는 깊이나 울림이 덜했지만, '통일'이라는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현실감있게 그려냈다는 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함께 금강산 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 수빈이의 시선에서 전개되고 있다. 6.25 전쟁 때 큰할아버지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온 할아버지는 평생을 북한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가슴에 지닌 채 살아온 인물이다. 이 할아버지와 함께 수빈이는 금강산 여행을 떠나 다양한 인물(함경도 할아버지, 동남아 할아버지, 온정리 할머니 등)을 만나고 통일의 의미와 당위성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어찌 보면 도덕 교과서 같은 줄거리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식상함을 금강산 절경에 대한 상세한 묘사로 상쇄시키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로 내가 금강산 한 복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주변의 경관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생동감있다.

그리고 역시 텔레비전을 통해 흔히 듣는 식상한 사연이지만,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의 모습은 마치 내 이웃집 아저씨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듯, 현실감을 준다. 함경도 할아버지가 북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 이야기를 할 때, 온정리 할머니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을 차창에 붙이고 사진으로나마 북녘 땅 구경 실컷 하시라고 오열을 토해낼 때에는 나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나처럼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은 통일 단원을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서적이기도 하다. 요즘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북한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통일이 경제나 정치의 안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연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동문학가 신경건 선생님의 마지막 글과 같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나'는 얼마나 큰 '우리'에 속해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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