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물상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난한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적은 이철환의 산문집이다. 아버지가 일구셨던 '행복한 고물상'을 배경으로 지은이가 겪은 동네 사람들, 학교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가 예쁜 우리말과 함께 담겨있다.

그러나 나는 한없이 착하고 예쁜 책의 내용들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보다는 안타깝고 가슴아프기만 했다. 왜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며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왜 이들은 열심히 일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과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하지 않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속상하고 또 속상했다.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들"이 아니라 "착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언제쯤 자신을 옥죄는 가난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 그악스럽게 남을 밟고 올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의 등장인물과 같은 사람들이 맘 편히 먹고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고, 하고싶은 일들 맘껏 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는 정말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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