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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풀의 노래 - 현대작가선 11
이철수 그림 / 학고재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생명, 삶, 자연을 돌아보기 .
세상의 돌아가는 일과 생각 그리고 현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많다. 그림과 짧은 글로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줄 수 도 있다. 이철수의 판화에는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그림이 많다. 여백으로 남기는
생각의 여운. 절묘하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이 책에서는 현실의 문제를 무시하지 않는다. 현실 문제에 대한 작가의 의식의 변화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그 흐름의 변화를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른 방식으로 혹은 다른 방면으로 융화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을 보면서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많은 말과 글로 비평하고 비난하고 논쟁하는 삶에 있지만 정작 그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깊게 고민해보거나 되돌아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이철수의 판화집을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람들은 절대의 세계나 고귀한 사람에 대해 말하지만 주위의 살아있는 것들을 눈여겨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지요' 본문중에서...
주변의 사소한 생명들을 눈여겨 보며 살수 있다면 세상은 더 많이 따뜻해 질텐데. 더 많이 가지고 , 더 높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가질려고 하고, 더 높아지려고만 하는 대한민국이니.
그게 최고의 행복이고 삶의 목적으로 살아가게해야 자본의 노예로 살아가게 할 수 있기에 그 논리의 틀을 국가차원에서 강화하는 수준이니 소수의 누구에게는 정말 살만한 나라일 것이다.
나와 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도 있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우리 말고 또 다른 생명인 존재가 있다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