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릭의 동방기행 한국문명교류연구소 학술총서 2
오도릭 지음, 정수일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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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이븐바투타 여행기와 함께 4대 여행기인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만나다.

맨 먼저 드는 생각. 당시의 동방과 서방에서도 지금보다 더 종교적인 관용의 시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이시대는 동방이 더 풍요로운 세계가 아니었는가. 몽골의 서방 공략의 시기이기도 하고, 이어 명나라의 정화의 원정이 진행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역사와 시대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당대의 기록을 책으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의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중세시대의 시대상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과거의 거울로 현재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창을 여는 힘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기록은 그래서 더군다나 위정자들의 기록과 시대를 통찰하는 기록들은 세상의 큰 지혜를 주는 선물이 될 가능성을 않은 유물인 것이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의 발현이다. 특별한 사람들만이 그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오도릭 수사의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등의 행로는 그야말로 위험과 싸우는 순간이었을 것이며, 그 위험또한 예측 불가한 것들이었을 것이다. 모든 행로가 목숨을 건 행로였을 것이며, 무엇하나 완변하게 준비를 갖춘 것은 없었을 여행길을 생각하면 존경심이 절로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식인 풍습을 겪는 일, 스리랑카의 풍장의 순간의 느꼈을 기분을 상상해 본다. 서방원정의 대칸을 대하러 갈때의 기분은 또 어땠을까. 이또한 목숨을 건 만남이었을건데......목숨을 건 사람들의 삶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 아우라를 만나는 사람에게 풍기는 것인지도, 그래서 아예 목숨을 뺏거나 다른 생각을 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람인지도 모른다.

 역사적인 인물들은 실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만큼 과거의 역사는 전쟁과 투쟁의 역사만은 아니었는지도. 우리가 배운것이 전쟁과 투쟁의 역사 위주로만 배우고 알고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숱한 과거와 과거의 기록들이 모여 현재 삶의 틀을 규정했을 것이고, 그 틀속에 질곡과 희열과 미래의 진보를 담보할 열쇠들을 잉태하고 있다. 과거의 기록은 특히 진실한 기록은 희망의 미래를 담보하는 최소한의 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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