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읽는 옛집 -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왜 건축에 중독되었는가?
함성호 지음,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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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학적이다. 느낌이.

조선시대 지배계층의 집짓기와 그들의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정말 그들이 그런 철학을 담아 집을 지었을까? 근거가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한 글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그들의 철학이나 사상에 대한 분석은 나름대로 근거를 가진 것 같다. 주로 지배층이 권력에서 밀려나서 칩거하면서 지은 집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들의 삶과 철학이 그려지고 있는데, 권력에서 밀려난 지배 엘리트의 유배(??) 생활에도 이런 집들을 과연 철학을 담아 지었는지, 지배권력에서 밀려나서 재야로 칩거하면서 민중의 삶에 관심을 가졌을까? 갑자기 든 의문이다. 정약용 정도가 하층 민중들 삶속으로 들어가보고 거기서 인생과 철학, 자신의 사상의 맷집을 키운 인물인것 같다. 일단 책속의 내용들로 보면... 실제로도 그랬을것 같고. 이때까지 내가 알고 있는 조선 역사에 있어서의 이언적, 이황, 남명등등의 인물들은 지배계층의 한 부류로 태어나, 권력에 근접해 있었건 , 거리를 두고 있었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갔던 중심인물들이고 , 이후의 사대부 양반들은 아예 왕권보다 우위의 권력을 위해 물불 안가리던 시대로 들어갔고 , 그이후에는 아예 사대부들끼리에도 더 좁혀 몇몇 세도가들이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

 지금의 21세기 대한민국은 ...

아마도 몇몇 자본권력에 의해 권력이 독점된 상태다.

조선의 모습이나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나...  몇세기가 지난뒤에 한남동의 이건희 집, 리움미술관, 조선일보 방씨일가의 집을 보고서도 이런 책이 나오지 않을까?

 내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책을 읽나 ...

하여튼 ... 이책은 저자가 현학적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과 뭐 저자의 자유이긴 하지만.... 나의 고건축에 대한 이해가 아예 기반이 없기에, 책속에 나오는 집들이 과연 저자의 말처럼 그 집주인의 철학과 사상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

 하긴 담양의 소쇄원에서는 자연과 어울리려고 노력한 조선 정자의 모습은 조금 느꼈다. 그날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것일수도 있고. 초여름 부슬비가 안개처럼 내리던 날 소쇄원의 작은 연못을 보고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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