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5일의 문장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하며,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를 어린이주간으로 한다.


대한민국 [아동복지법 제6조. 어린이날 및 어린이 주간] 


ㅁ 어린이날의 유래라고 하면, 방정환 선생님이다. 독립운동가이면서, 


어린이를 처음 사용한 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전에는 애기, 어린 것 이라고 불리면서


그다지 좋은 느낌으로 불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생각한 어린이는 티없이 맑고 순수하게 뛰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ㅁ 사실 어린이날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공휴일임에도 단지 쉬는 날이라고 생각했지,


내가 어린이였을 때에도 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막 놀러 간 적도 없는 것 같고...


알고 보니 이게 법적으로 보장된 날이였구나. 법을 보고 알았다. 왜 복지법인진 모르겠지만...


사실 의미대로 보자면,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지만,


현실은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날이겠다. 그게 사실 방정환 선생이 원하던 것일지도...


ㅁ 방정환 선생님이 하신 말이 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 


싹을 위하는 나무는 잘 커가고 싹을 짓밟는 나무는 죽어버립니다."


너무 멋진 말 아닌가? 이게 1923년에 쓴 말이라고 한다.


이미 그는 어린이에 대한 무한한 존중을 보여주었다.


요즘 보고 있으면, 물론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씁쓸한 일도 많았고, 과연 요즘의 어린이들은


그가 생각한 어린이처럼 지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날.


어린이날이 그저 공휴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새삼 이렇게 찾아보니까


조금은 경건한 마음을 가져도 좋겠다. 모두가 지나온 그 시절을 생각하고,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보여주는 날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p.s. 그의 유언이라고 한다. 

"문간에 검정 말이 모는 검은 마차가 날 데리러 왔으니 가야겠다.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

... 뭔가 곱씹게 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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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일의 문장


이도저도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있다가 모든 걸 놓치고 있잖아.


웹툰 [이상하고 아름다운] 中


ㅁ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물어물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력이 없음. 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느끼고 있던 바였지만, 난 참 결단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뭘 하나 생각하는데 있어서, 디게 신중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우유부단하다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위 문장처럼(정확히는 대사처럼) 이도저도 못하고 보낸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게 놓치고 있던 일들도 참 많았다.


심지어 지금도, 어떤 일을 하기 앞서 고민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뭔 그리 걱정이 많은지, 어느 선택지도 선택하지 못한 채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게 아닌지...


그저 완결된 웹툰을 정주행하다가, 본 대사가 그렇게나 심장을 때릴지는 몰랐다.


중요한 선택에서도, 엄청 사소한 일에서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에서도


난 뭘 그렇게 고민하고 고심히는 건지...


ㅁ 우유부단함은 한마디로 주관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난 아직 주관이 부족한 사람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자신감 있게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후회나 자책이 아닌 그 결정에 대한 책임과 만회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새삼 세상을 살면서 그런 훈련을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만큼 자신감과 책임이 후회나 자책보다 더 필요한 일이라는 점은 언제나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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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일의 문장


대낮에도 꺼지지 않았고, 내 삶의 중심에서 골목길까지 훤히 비추는. 어떤 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내 심장의 피로 불 밝히는 때도 있었지요.


시 [가로등] - 이정하


ㅁ 심장의 피로 불을 밝히다. 흠... 묘하게 달짝지근한 어구라고 생각했다.


이걸 볼 당시에는 가로등 아래에 있었다. 


그걸 인지하고 본 건 아니고, 읽고 나서 보니까 가로등 밑이었다.


별 건 아니었음에도 그 순간이 떠오른다.


가로등을 보고, 내 심장을 느낀다. 불을 밝힐 때가 있었던가. 심장의 피로 불을 밝힌다면,


뭘 보기위함일까.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던 순간.


ㅁ 어쨌든 그랬던 순간이었지만, 나중에서야 보니 대낮에도 꺼지지 않는다는 건


어디에 있는 가로등인지 참... 분명 비유로 표현된 내 삶을 비추는 '가로등'이었지만,


가끔은 꺼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계속 켜져있다면 그것 그런대로 힘들고 지치는 일인데 말이다.


한없이 비추고, 삶을 비추는 작업도 가끔은 내려둘 때가 있어야 한다.


요즘 정말 가장 많이 느끼는 것. 꾸준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


그리고 잠깐 내려놓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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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일의 문장


모르면 질문하고, 본인에게 설명할 수 없는 답은 하지 않는다.


- 김태강 (브런치 작가) -


ㅁ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그렇듯 등장하는 문장은 바로 모르면 질문하라는 글이다.


이 문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가져왔지만, 사실 그 뒷부분이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오늘의 문장으로 들고 왔다.


ㅁ 지금 글을 쓰면서 보니까 그냥 비슷해보인다. 이 글을 처음 봤던 당시에는 왜 그렇게나


와닿던 문장이었는지 모르겠다. 당시에 뭔 감정으로 이 문장을 봤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문장이 좋았으니까, 일단 써본다.


ㅁ 나에게 설명할 수 없는 답을 하지 말아야하는데, 나에게 설명할 수 없는 답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감정만 하더라도 난 잘 모르겠던데 말이지.


질문해도 그게 답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설명하지 못한다고


끙끙되는 것도 좀 감정소모인데, 하지말라는 건 좀 아니죠.


ㅁ 이렇게 써도 저 문장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싶어서 주절주절 써보는 오늘.


문장을 본 당시의 감정이 기억나지 않으니 


이건 마치 쓰고 싶은 말을 주구장창 썼다가 잘못 눌러서 다 날려버린 그런 기분.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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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30일의 문장


손잡아 주는 한 사람이면 충분했다.


- 정현주 - 출처 : 좋은 생각 4월


ㅁ 예전에 그런 걸 본 적이 있다. 프리허그를 해주는 행사? 이걸 행사라고 불러야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행사를 보았다. 난 저게 뭐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 땐 마음의 공백이 없었던 나날이었으니까.


요즘 돌이켜보면 왜 그런 행사가 있고, 그리고 왜 사람들이 허그를 받는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ㅁ 공백은 알지 못할 때 생겨나서, 눈치채지도 못한 방식으로 커져갔다.


이 빈 감정이 있었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이미 그 빈 속이 다른 감정을 삼켜버렸다.


따스함을 느껴본 게 언제였던가.


감정이 충만했던 시기는 언제였지.


그런 생각이 앞서고, 다른 감정들은 점점 무뎌져가는 나날이 언제부터였지?


가끔은 떠들고 싶고, 가끔은 손이라도 잡아줬으면 좋겠고, 그리고 허그가 필요한 날이 있다.


공백을 채워 넣을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게 되는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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