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일의 문장


생계가 보장되어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매거진 [음악pd 이야기] - 브런치 작가 이그나이트


ㅁ 이 문장. 음... 약간 현실과 이상의 애매한 경계에서 서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정말 낭떠러지 끝에 서있으면, 좋은 것이든 잘하는 것이든 불안해서 될 리 없다.


잘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 상태를 유지한다면 과연 누가 잘 버틸 수 있을까.


잠깐은 버티더라도 조금 넘어가면 바로 쓰러지거나 아니면 놔버리거나 둘 중 하나다.


정말 뒤에 받쳐주는 상태라는 게 엄청난 걸 좌우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인데 뭐...


나도 그런 애매한 사이에서 고민하는 날이 점점 늘어난다.


과연 이 길에 생계가 보장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돈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하는 직업이나 일을 추구한다면,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참 어려운 문제다. 그 중간에서, 균형을 맞춘다는 게 정말 어렵다.


오늘도 그 중간에서 위태롭게 중심을 맞추면서 살았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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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일의 문장


무언가를 달성하는 사람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와다 히데키 - 


ㅁ 이런 글은 너무 뻔한가? 사실 이런 문장은 참으로 많고 많다.


그럼에도 이렇게 잊을만 하면 적어보는 이유는, 뻔한 만큼 자주 까먹는게 문제일테다.


우리는 뻔한 일과 뻔한 말들을 오글거리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당연할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뻔한 것들이니까.


뻔하다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았다. 


어떤 일의 결과나 상태 따위가 훤하게 들여다보이듯이 분명하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결과와 상태가 훤하게 보인다는 건,


그럼에도 우린 그것을 잘 보지 않는다는 건,


훤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자주 보지 않는 걸지도...?


다시 생각해보면,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난 잊을 때마다 꼭 다시 새겨두려고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뻔해 보이는 걸 그저 놔두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 다시 한번 새겨보는 뻔하디 뻔한 문장.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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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일의 문장


거짓말하고 있네...!


- 만우절이라고 진짜인 이야기도 거짓말 취급 당하며 들은 말 - 


ㅁ 그렇다. 진짜인데도 거짓말이라고 듣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다는 오늘, 바로 만우절이었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사실 덕분에 진짜도 거짓말이 되는 날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요즘은 거짓말이라 해봐야 평상시에도 다들 자주 하지 않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고 산다.


그런 걸 보면 만우절이 과연 그 의미가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진짜를 거짓말로 만드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도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진실이 거짓이 되는 날이라고,


만우절을 그렇게 여겨지게 될 것 같다.


만우절이라고 뭔 말해도 거짓말 아니냐? 라는 소리를 들었던 오늘.


가끔은 진실도 거짓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기도 하는 날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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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1일의 문장


사실이란, 기억을 통해서 재구성하는 각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4월의 물고기](자음과 모음) - 권지예


ㅁ 그것은 왜곡도 심하고, 잠깐만 돌아서면 금방 지워버리기도 하며,


때론 디게 중요한 걸 마치 없었던 것처럼 만들고, 반면에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을 걸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녀석이다.


누구나 잘 알고, 그래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녀석을 곰곰히 보고 있노라면,


얘는 내 것인데도 참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한 편으론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다. 내가 손대지 않은 것들도 알아서 잘 처리하니까.


물론 그게 내가 원하던 방향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우리가 아는 '사실'이란 존재가 사실 그 녀석이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라면,


사실은 내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이겠다. 실제로 사실은 그렇다.


그래서 너의 사실과 나의 사실은 조금 다를 수 밖에.


이건 내가 가진 녀석의 결과물이니까. 같다고 믿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구나.


변덕이 심한 그 녀석이 사실을 빚는 동안,


나는 그 사실만으로 외부를 보고 있었다. 사실 그 사실은 내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외부와는 전혀 다를텐데도 말이다. 그 사실을, 오늘의 문장을 보고서야 씁쓸하게 새겨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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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0일의 문장


특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무지하다.


[여행자 도쿄](아트북스) - 김영하


ㅁ 정말... 이게 그냥 하는 말 같아도 너무나 팩트라서 할 말이 없었다.


사실 그 지역에 산다고 그 지역을 잘 아는 건 아니다.


가끔 어디 산다고 하면 그 곳에 뭐가 유명한지, 갈 곳이 있는지,


그런 걸 물어보곤 하지만, 하나같이 다들 '아... 잘 모르겠는데요?' 라는 답변만 들을 뿐이다.


정말 우리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잘 모른다.


내 고향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지금 사는 이곳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알아야 하는가? 그렇게 묻는다면 글쎄...


알면 좋고 아니어도 그렇게 문제가 될까?


ㅁ 위 문장 다음에 나오는 말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살은 서울의 아주 한정된 지역에만 머물고 


다른 곳에는 전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서, 가끔은 엄청 뜬금없이 새로운 길로 가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앞 문장은 다음과 같다.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앎에 갇혀 있다.'


그렇다. 가끔은 무지로의 여행을 떠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 곳도 아니라 바로 내 앞, 이 도시나 골목에서 말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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