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2일의 문장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음악 [편지] - 김광진 中


ㅁ 절절하다. 딱 이 한마다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


연인에 대한 담담한 이별을 편지로 전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음악, [편지]다.


절절한 가사에 절절한 멜로디는 아주 완벽한 음악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멜로디를 뺀다고 했을 때, 가사만으로도 이미 완벽한 한 편의 시다.


연인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지만,


단지 저 문장만큼은 어떤 이별에서도 다 통하는 게 아니었을까.


정말 그대가 있음으로 나의 힘든 날들을 견뎠다.


그 소중했던 시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라며,


그렇게 가사를 되뇌이며 집으로 걸음을 바삐 옮겼던 오늘.


가끔은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년 3월 22일의 문장


축하합니다!


- 행사장에서 -


ㅁ 축하함이 마땅한 일에는 축하를 보내는 것이 옮은 일일 것이다.


오늘 한 수여식 행사를 갔다. 그런 곳은 항상 비슷한 형식적인 진행과 담소의 시간이 있다.


그 곳에서 들리는 문장. '축하합니다'가 그렇게나 낯설게 들렸던 것도 처음있는 경험이었다.


익숙하고 당연스러운 단어들이 가끔씩 어색하고 신기하게 들릴 때가 있다.


데자뷰의 반댓말로 자메뷰? 라는 말이 있던데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축하합니다. 분명 축하할 일이고 당연한 말인데, 진심인지 아님 형식적인 행사라서 그저


형식적인 말인지, 사실 듣고 있노라면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말에서 나온 저 문장은 과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인걸까. 아니면


그저 형식에 둘러싸인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일까.


그저 힘없이 박수를 치듯, 그저 힘없이 흘러나오는 당연스러운 문장.


'축하합니다'의 대부분은 그런 뜻일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오늘 유독 낯설게 들려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년 3월 20일의 문장


우리는 스스로 진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은 서로 다른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해나가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지난 시간들을 지우고, 지난 마음들은 지워간다. 우리는 더이상 같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쿠아리움](아르테) - 데이비드 밴


ㅁ 스스로 진화하면서 살아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 두 번째 문장이 바로 그것이리라.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경험을 갖고 각자의 해석을 통한 이해.


그것이 바로 스스로의 진화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저 마지막 문장이 머릿 속을 두드린다.


더이상 같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되면서도 슬펐다.


그 시절의 이야기는 그 때라서, 그 순간에만 유효하기 때문에,


같은 곳이라도 같은 시간일 수 없어서 같은 세상이 아니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


그렇기에 순간이 소중한 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년 3월 19일의 문장


늦은 밤이면 난 기억의 창고로 가

하염없이 그 공간을 뒤집어 놔


음악 [기억의 창고] - 윤현상 中


ㅁ 기억이란 대상을 창고에 비유한 담담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들리는 가사였다.


늦은 밤이면 정말로 '기억의 창고에 들어가 그 공간을 뒤집어' 놓기 때문이다.


생각이 없어서 그저 되는대로 사는 게 철없어보일 때가 있다.


반면에 생각이 많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걸 볼 때도 있다.


기억의 창고만을 뒤집는 게 아니라, 계획의 창고, 생활의 창고, 관계의 창고


수많은 '창고'들에 서성거리다가, 잠에 들곤 한다.


오늘 밤도 기억의 창고에 들어가서 어떤 기억을 뒤적뒤적거릴지...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년 3월 17일의 문장


너 정말 급해 보여.


- 친구가 건넨 카톡 한 마디 -


ㅁ 왜? 내가?


그런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 언제부터 스스로를 이렇게나 돌아보지 않았는지,


이 메세지 하나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던 하루였다.


내가 그렇게나 급해보였던 걸까...


얼마나 나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지, 카톡을 보고 나서야


숨을 돌릴 만한 약간의 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뭘 그렇게 급하게 달렸던 걸까.


무엇을 위해서?


친구가 그렇게 볼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었나 보다.


덕분에 찾은 '그 틈'을 조금이라도 벌리길 바라면서,


오늘 남은 하루는 모든 걸 뒤로 넘겨두고자 한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