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6일의 문장


너는 어느 누가 의미없대도 꼭 너희가 가졌던 시간만큼 아름다워라.


- 김인 -


ㅁ 예전에, 한 펀딩프로젝트 중에, 마음에 들었던 책을 구매한 적이 있다.


그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시집이었다.


시집을 사는 행위가 최근에는 조금 특이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신기한 것도 아니다. 생각보다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니 펀딩에 성공해서 내 손에 책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


저 문장은 한 글귀다. 엽서에 써진 글귀었다.


시 중간에 아마 있을 것 같지만, 그냥 글귀만으로 여운이 남는다.


약간은 아련하기도 한 느낌이다.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쓴 시간만큼은 아름답길 바라는,


저 당차고 심성고운 마음은 문장 끝처럼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글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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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의 문장


미안해...


- 오늘 제일 많이 한 말 -


ㅁ 문득 내가 하루에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 궁금했다.


말을 많이 하는 날도 있고, 적게 하는 날도 있지만, 그냥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게 내 습관이라면 습관일 것이고, 아니면 그 시간의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 기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오늘은...


'미안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미안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아프게 한 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간의 정이 정말 무서운 게, 엄청난 족쇄가 될 때가 있다.


내가 나가야 할 길이 여기인데, 그 일과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그러지 못할 때,


그리고 그 일이 너무나 재밌고(힘들 때도 있었지만) 뿌듯함, 위로 이것저것 많은 걸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날이 많아질 때,


서운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이 동시에 터져나와 가슴을 찌른다.


그저 아이들의 반응엔 나는 '미안해'라는 말만 되뇌인다.


정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


떨쳐내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떨쳐내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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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3일의 문장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살은 온다.


시 [삼십세] - 최승자

출처 :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09043.html


ㅁ 기사를 읽다보면 저런 에세이? 같은 글을 자주 보게 된다.


기사를 보러 갔다가 자연스레 저런 곳으로 빠지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습관이다.


'문장 수집가'.


이 단어가 너무 좋았다. 나도 항상 생각하던 게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공감 받은 기분.


매일 이렇게 한 문장(은 아닐 때도 있지만)을 모을 때마다, 저런 생각을 한다.


'문장 수집이 취미가 되고 있구나.'


과거에 취미를 쓰는 란에 쓸 게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그런 취미가 이렇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문장 수집'


요즘은 단어도 하나둘 모으고 있는데,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어떤 형태가 없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공감해주는


이런 무형의 물건들도 수집할만 한 듯.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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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2일의 문장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빰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음악 [기억을 걷는 시간] - 넬 


ㅁ 난 음악도 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시도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든 시가 음율이 꼭 있는 건 아니지만, 때에 따라 음율을 넣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음악도 꼭 멜로디를 넣지 않아도, 가사 자체로 시가 되기도 한다.


시와 음악은 그만큼 정말 사소한 차이다.


ㅁ 그래서 이번엔 시 같은 음악을 써보았다.


멜로디를 안다면 흥얼거릴 수 있는 문장이지만, 그저 소리내어 읽어보면,


그냥 한 편의 시 구절 같았다. 그냥 써있는 글을 읽었는데,


알고 있는 음악임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제목을 보고서야 멜로디가 생각났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었다. 


시는 음악이었고, 음악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껴본 문장. 아는 노래라도 가사를 읆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낭독이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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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1일의 문장


어떤 일이 당신을 기다릴지 누가 알겠어요? 여기서는 모든 것이 기회로 가득하니까요.


- 프란츠 카프카 -


ㅁ 얼마전에 읽은 [변신]의 저자, 카프카의 말이다.


여기가 도대체 어딜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기회로 가득하단다.


요즘도 그런가 싶다가도...


고개를 절래절래 돌린다.


카프카의 시대에도 딱히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는 생각보다 낙천적인 사람이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변신] 같이 묘사하느라 따분해서 짜증나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카프카의 많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의 특징을 잘 아는 건 아니다.


[변신] 하나로 판단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저 저 말에서 느껴지는 것은, 세상 창 호탕하게 살았을 것 같은 사람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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