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5일의 문장
ㅁ 문득 내가 하루에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 궁금했다.
말을 많이 하는 날도 있고, 적게 하는 날도 있지만, 그냥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게 내 습관이라면 습관일 것이고, 아니면 그 시간의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 기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오늘은...
'미안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미안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아프게 한 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간의 정이 정말 무서운 게, 엄청난 족쇄가 될 때가 있다.
내가 나가야 할 길이 여기인데, 그 일과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그러지 못할 때,
그리고 그 일이 너무나 재밌고(힘들 때도 있었지만) 뿌듯함, 위로 이것저것 많은 걸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날이 많아질 때,
서운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이 동시에 터져나와 가슴을 찌른다.
그저 아이들의 반응엔 나는 '미안해'라는 말만 되뇌인다.
정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
떨쳐내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떨쳐내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