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일의 문장


대낮에도 꺼지지 않았고, 내 삶의 중심에서 골목길까지 훤히 비추는. 어떤 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내 심장의 피로 불 밝히는 때도 있었지요.


시 [가로등] - 이정하


ㅁ 심장의 피로 불을 밝히다. 흠... 묘하게 달짝지근한 어구라고 생각했다.


이걸 볼 당시에는 가로등 아래에 있었다. 


그걸 인지하고 본 건 아니고, 읽고 나서 보니까 가로등 밑이었다.


별 건 아니었음에도 그 순간이 떠오른다.


가로등을 보고, 내 심장을 느낀다. 불을 밝힐 때가 있었던가. 심장의 피로 불을 밝힌다면,


뭘 보기위함일까.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던 순간.


ㅁ 어쨌든 그랬던 순간이었지만, 나중에서야 보니 대낮에도 꺼지지 않는다는 건


어디에 있는 가로등인지 참... 분명 비유로 표현된 내 삶을 비추는 '가로등'이었지만,


가끔은 꺼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계속 켜져있다면 그것 그런대로 힘들고 지치는 일인데 말이다.


한없이 비추고, 삶을 비추는 작업도 가끔은 내려둘 때가 있어야 한다.


요즘 정말 가장 많이 느끼는 것. 꾸준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


그리고 잠깐 내려놓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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