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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풍경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ㅣ 스케치 쉽게 하기 4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스케치쉽게하기 시리즈[인물드로잉]을읽은 터라 글의 진행이 이해하기 더 쉬웠다. 재능과 상관없이 그림을 즐겁게 그리라는 기본입장은 똑같았다. 풍경드로잉이 '간편하고 재미있으며, 친환경적이어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순수한 취미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풍경드로잉에서 구도와 비례가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구도잡기 즉 소실점을 설정하는 것에서 부터 설명하기 시작한다.
다음에는 색연필드로잉, 잉킹드로잉, 먹물드로잉등 도구에 따른 선의 느낌과 명도의 한계 등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데, 다양한 선들의 다른 느낌과 리듬들을 작가의 그림과 함께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도구들의 특성에 딱맞는 그림의 소재들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연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은 명화에 나타난 소실점과 구도 등등을 통해 효과적인 구도와 공간의 구성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우리가 알게모르게 평화롭다고 느끼거나 아늑하다고 느꼈던 명화들이 사실은 작가들의 치밀하게 계산된 구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역시 명화로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는 대상의 소재별 드로잉에 대한 설명도 나무, 건물, 물가, 풍경속 인물등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생략과 첨가, 빛과 그림자의 처리, 대상이 많을 경우 먼저 그려야 할 것과 나중에 그려야 할 것에 이르기 까지 아주 알기 쉽게 풀어써주고 있다.
'나무를 표현하는데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되면 그만큼 풍경드로잉이
쉬워진다.' - [스케치 쉽게하기-풍경드로잉]P.48 를 읽고 도전한 나무드로잉
채색의 기법도 최대한 절제된 색을 사용하면서 간결하고도 효과적으로 풍경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와닿았던 작가의 말은 '언제 붓을 놓아야 적당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좀더 예쁘게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언제나 그림을 탁하게 망쳐놓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게도 책을 읽게 하고 책의 지시대로 그림을 따라그리게 해보았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는 연필선이 아직 마음대로 가지 않은 듯 조심스럽게 그리더니 그림이 완성된 후 보니 연필선에 리듬감이 없는 그림이 되었다.
P.51 따라그리기. 4B연필로 드로잉.
작가가 돌멩이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 것에 자극받아서 풀밭에 핀 야생화 한줄기를 꺽여와서 그리기를 시도했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공들여그리려 했는데 역시 아무리 공들여도 한계가 있는 듯 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부피가 작은 책 속에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아야만 할 점만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인물그리기는 별도의 종이에 따로 스케치해두었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적절한 크기로 배치라는 것이 좋다' 라든가, '그림의 완성을 귀로 미루어야 할 태에는 현장의 생생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을 때 스케치 위에 특별한 강조사항이나 잊기 쉬운 세부적인 특징등을 적어두라'는 등의 그림에 능숙한 작가만의 팁을 독자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에게도 그림을 조금 그리기 시작한 사람에게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