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집이 있대요
르네 라히르 지음, 김희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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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를 위한 동물생태책입니다.
  자연이 점점 멀어지면서 요즘 아이들은 흙을 밟지 못하고,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볼 기회가 없습니다. 동물들을 본다해도 동물원에 있는 전시용 동물들을 보게되니, 동물들의 자연생태에 관해서 무지하게 마련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요즘 아이들을 위해 자연상태에서의 각각의 동물들의 생태를 보여줍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을 중심으로 설명을 넓혀갑니다.

  책의 처음에 먼저 동물들의 집을 크게 다섯가지 형태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그러다가 다시 자세하게 조류, 곤충, 파충류, 양서류,어류, 초식동물로 나누어서, 집이 왜 필요한지, 집을 어디에 짓는지,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설명하고 보여준답니다.

  아이와 책을 다 읽고나면, 길을 가다가 개미집을 발견하거나, 나무 위에 새집을 발견하거나 하는 일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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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이야기를 해볼까?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14
줄리어스 레스터 글, 카렌 바버 그림, 조소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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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하나의 이야기.
     너도 하나의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하나씩의 이야기.
     내 이야기든 네 이야기든 시작은 다 똑같아.
    (...)

     내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나도 하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나라들도 저마다의 이야기인 것처럼, 인종 또한 하나의 이야기야.
     나 같은 흑인도 아시아인도, 히스패닉, 백인, 아랍인도 인종은 저마다 이야기를 갖고 있어.
     언제나 거의 모두 똑같은 이야기.
     "우리 인종이 너희 인종보다 더 나아."
     이야기란, 참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
     "우리 인종이 너희 인종보다 더 나아."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인종 이야기를 해 볼까?] 본문 중에서- 

  우선 이 책의 그림이야기부터 하고 싶어집니다. 가장 인상깊은 면이었으니까요. 책을 펼치면 정말 여느 동화책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각양각색의 인종들의 특징과 그들의 의상을 잘 잡아낸 그림들은 무척이나 다채롭고, 배열 또한 자유로워서 몽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모자를 쓰고 안경을 낀 흑인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작가 줄리어스 레스터의 모습입니다.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있고,인자하게 웃는 모습도 있지요. 1939년에 태어났다고 밝히고 계시니 우리나이로 칠순이 되어가십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이야기하듯이 나긋나긋한 대화체로 책의 내용이 이어집니다. 결코 강요하지도 않고, 그저 들어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문투입니다.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살갗'내면의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어떤 색의 '살갗'을 가졌던지에 상관없이, 그 안에 똑같은 골격이 있고, 또 모두가 자신만의 성격과 취미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총인구의 2%가 외국인인 다인종,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합니다. 단일민족의 전통을 긍지로 여기던 우리나라도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피부색과 출신국가 등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올바른 사고와 균형잡힌 의식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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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 눈높이 클래식 2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글, 이나미 옮김, 채기수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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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이반은 이 책의 표제작의 제목이며, 이 책은 톨스토이의 단편선입니다.  총 10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가 톨스토이의 겸허한 인류애에 근거하여,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그리는 하나님은 톨스토이가 살던 19세기의 하나님이라서인지 아주 순박하게도 모습을 바꾸어 지상에 내려와 사람들 속에 섞여 추위에 떨며 눈을 치우는 가옥관리인의 모습으로, 불쌍한 노파의 모습으로, 때로는 아기를 안고 추위에 떠는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천사를 지상에 내쫓아 사람들 곁에서 살게 하기도 합니다. 이 하나님은 이웃에 대한 양보와 사랑의 미덕을 가르치고, 탐욕을 경계하라는 교훈을 생활 속에서 깨닫게 하며, 오직 신성한 노동과 과장이 없는 진실한 마음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격려해줍니다.
  너무나도 순박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어서 이 시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톨스토이가 꿈꾸던 아름다운 세상이 무엇인지 어느 작품이던지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노동을 신성시 여기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자신이 가진 것이 아무리 작다고 해도 더 힘든 이웃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랑 가득한 사람들의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너무도 먼 듯해서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값진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잠시 세상의 힘든 짐들로 뻣뻣해진 어깨를 풀며, 바보 이반처럼 욕심없이,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양 부지런하게만 하루쯤 살아보면 어떨까요? 그러실 수 있으시겠어요? ^^

 * 어떤 단편들은 끝에 그 이야기에 걸맞는 성경구절이 적혀있어 성경구절까지 곱씹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이야기들이 모두 끝난 후 첨부되어있는 <명작따라 세상보기>는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정신세계를 시작으로 톨스토이의 대표작품들이 소개되어있고, 러시아 문학의 발전사는 물론이고 러시아 제국의 형성과 발전 아울러 문학과 예술사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러시아혁명과 사회주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옛 러시아의 전통과 풍습,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까지 러시아의 모든 면을 망라하고 있어 아이들이 독서를 넘어서 교양을 넓힐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글자는 좀 많지만 글자가 크고 세페이지에 한번쯤은 삽화가 있는 어린이용 책입니다. 책은 아주 잘 넘어가는 하드커버에 실제본으로 어린이들이 여러번 봐도 될 만큼 튼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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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프로젝트
린다 수 박 지음, 최인자 옮김, 오승민 그림 / 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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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과 내가 친구가 된 건 순전히 야채때문이었다.'
  이 책의 첫 문장입니다. '야채'란 정확히 말해서 '김치'입니다. 재미한국인 2세 줄리아 송은 자신의 집에서 나는 김치냄새에 코를 막는 친구들 때문에 어느 틈엔가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패트릭은 줄리아의 말을 빌자면 'DNA 테스트를 받아봐야 할' 정도로 김치에 열광합니다. 그래서 패트릭은 줄리아네 집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절친한 친구가 됩니다. 심지어는 숙제를 같이하고 책가방을 두고 집에 갈 정도입니다. 다음날 아침 같이 학교에 가려면 또 책가방을 가지고 와야 할테니까요.
  김치를 싫어하는 줄리아 송은 사실 한국인이라는 것을 썩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미국아이로 보여지기만을 원하죠. 그래서 패트릭이 ‘클럽’의 과제로 ‘누에고치기르기’를 제안했을 때 속으로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란 그 이유를 말해야 할까봐 더욱 싫었지요. 결국 열광하는 패트릭의 모습에 조금씩 동화되어 마침내는 누에의 알을 사고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뽕나무를 기르는 분을 알아내어 뽕나무 잎을 먹여 키우게 됩니다.
  누에는 그들의 정성을 먹고, 애벌레가 되고 누에고치를 틉니다. 여기서 또 한번 위기가 찾아옵니다. 줄리아는 자신이 원하는 비단실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누에고치를 물에 삶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하게됩니다. 열심히 키운 사랑스러운 생명체를 죽여야한다는 사실에 지금까지 자신이 참아온 모든 과정을 후회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이 위기도 주변사람들의 충고와 경험담등을 들으며 잘 이겨내고 비단실을 뽑아내어 자신이 원하던 누에의 성장과정 수놓기까지 마치게 됩니다. 
 
  이 책은 김치와 누에기르기로 상징되는 지극히 한국적인 것을 싫어하는 소녀가 친구와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과제를 해내게 되고, 자신의 뿌리에 대한 긍정적인 자부심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에기르기가 한국적인 것이라고 말하기조차 무색해진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오히려 한국적인 것을 더 지켜내려 노력하고 자손들에게 물려주며 살아가는 해외동포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마저도 들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린다 수 박의 어린 시절의 체험이 녹아들어있어서 인지 줄리아송과 패트릭과 동생 케니까지 모두가 실제의 인물처럼 생생하게 맟 바로 지금 옆집에 사는 아이들처럼 살아납니다.  그들의 시덥잖은 다툼과 사소한 그러나 그들에게는 세상전부일 고민들, 우정과 형제애 이 모든 것들이 정겹고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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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풍경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4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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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치쉽게하기 시리즈[인물드로잉]을읽은 터라 글의 진행이 이해하기 더 쉬웠다. 재능과 상관없이 그림을 즐겁게 그리라는 기본입장은 똑같았다. 풍경드로잉이 '간편하고 재미있으며, 친환경적이어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순수한 취미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풍경드로잉에서 구도와 비례가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구도잡기 즉 소실점을 설정하는 것에서 부터 설명하기 시작한다.
  다음에는 색연필드로잉, 잉킹드로잉, 먹물드로잉등 도구에 따른 선의 느낌과 명도의 한계 등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데, 다양한 선들의 다른 느낌과 리듬들을 작가의 그림과 함께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도구들의 특성에 딱맞는 그림의 소재들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연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은 명화에 나타난 소실점과 구도 등등을 통해 효과적인 구도와 공간의 구성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우리가 알게모르게 평화롭다고 느끼거나 아늑하다고 느꼈던 명화들이 사실은 작가들의 치밀하게 계산된 구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역시 명화로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는 대상의 소재별 드로잉에 대한 설명도 나무, 건물, 물가, 풍경속 인물등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생략과 첨가, 빛과 그림자의 처리, 대상이 많을 경우 먼저 그려야 할 것과 나중에 그려야 할 것에 이르기 까지 아주 알기 쉽게 풀어써주고 있다.
 


       '나무를 표현하는데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되면 그만큼 풍경드로잉이

     쉬워진다.'
- [스케치 쉽게하기-풍경드로잉]P.48 를 읽고 도전한 나무드로잉 
 
  채색의 기법도 최대한 절제된 색을 사용하면서 간결하고도 효과적으로 풍경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와닿았던 작가의 말은 '언제 붓을 놓아야 적당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좀더 예쁘게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언제나 그림을 탁하게 망쳐놓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게도 책을 읽게 하고 책의 지시대로 그림을 따라그리게 해보았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는 연필선이 아직 마음대로 가지 않은 듯 조심스럽게 그리더니 그림이 완성된 후 보니 연필선에 리듬감이 없는 그림이 되었다.    



    P.51 따라그리기. 4B연필로 드로잉.

  작가가 돌멩이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 것에 자극받아서 풀밭에 핀 야생화 한줄기를 꺽여와서 그리기를 시도했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공들여그리려 했는데 역시 아무리 공들여도 한계가 있는 듯 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부피가 작은 책 속에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아야만 할 점만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인물그리기는 별도의 종이에 따로 스케치해두었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적절한 크기로 배치라는 것이 좋다' 라든가, '그림의 완성을 귀로 미루어야 할 태에는 현장의 생생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을 때 스케치 위에 특별한 강조사항이나 잊기 쉬운 세부적인 특징등을 적어두라'는 등의 그림에 능숙한 작가만의 팁을 독자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에게도 그림을 조금 그리기 시작한 사람에게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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