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에서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 마이크로 세계 대탐험
이언영 지음, 충북대 의학정보센터 엮음, 조수원 감수 / 해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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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고서 화르륵~ 책장을 넘겨보고서 도무지 알 수 없는 사진들 투성이라서 무슨 형태들일까 아주 궁금했었지요.

  책의 앞부분은 '힘찬이'라는 만화 캐릭터와 함께 우주여행을 하는 형식으로 수많은 마이크로 세계를 모험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동굴탐험, 얼음강 등등의 모험의 세계는 사실은 모두 우리가 아는 세계를 마이크로 현미경으로 확대한 세계입니다. 놀랄만큼 귀여운 형체가 있는가 하면, 또 놀랄만큼 끔직해보이고 무시무시해보이는 형상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힘찬이와의 모험 다음에 나오는 <현미경 사진 속 과학상식>은 힘찬이와 모험중에 만났던 마이크로 세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알송달송하게 헤매이던 모험을 끝마치고 이 부분을 읽으면 궁금했던 모든 것이 시원하게 풀리면서 다시한번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마이크로 세계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게 되지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생물과 동물들의 미세한 일부분이 우리의 눈이 보는 것과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책을 읽고 나면 사물들이 다시 보인답니다.
 
  힘찬이의 모험이 이어지는 앞부분은 조금 혼란스럽고 이야기를 억지로 짜맞춘듯한 느낌이 들며 매끄럽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 조금 서운합니다. 그러나 뒷부분의 사진에 대한 해설은 어느정도 전문적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적 충만감을 줍니다. 

  글씨가 조금 작아서 초등 저학년에게는 스스로 읽는 것이 조금 무리일 수 있지만 그림들이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므로 그림을 보고 간단한 설명을 해주며 읽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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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농사일기 - 솔방울 그림책
이제호 지음 / 소나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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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펼치면 맨 첫장에 우리가 일년동안 따라다닐 할머니의 소개가 나옵니다. 강원도에 사시는 김용학 할머니이십니다. 매월 한번씩 일년동안 할머니의 농사일과 행사를 기록했습니다.
  2월 25일 할머니가 된장을 담그는 날부터 시작합니다. 낮은 양철지붕집 뒤곁에 있는 장독대의 큰 항아리에 메주와 붉은 고추를 넣으시는 할머니 모습이 눈쌓인 응달모습과 함께 화면 가득 펼쳐집니다.
  3월 5일 경칩날에는 수정이네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밭을 갑니다. 농기계가 보급되지 않은 시골이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가 쟁기로 밭을 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사라질 날이 얼마남지 않은 풍경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할머니가 하시는 일들을 기록했습니다. 할머니와 동네의 모습들이 실제모델이 있어서인지 그림을 보고 있자면 정말 우리네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의 패션 그대로이고, 들판의 모습도 정말 시골에서 보던 그대로랍니다. 할머니들의 옷도 모자도, 목장갑도 비료포대에 붉은 고추를 따담는 모양새로 모두 시골풍경그대로 사실감이 살아납니다.

  들판에 벼가 익고 가을걷이가 다 끝난 들판에 눈이 내리고, 이렇게 일년이 가고 마지막 만남인 1월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처럼 쉬는 달입니다. 마을회관에 모여서 만둣국을 만들어 드시고, 할아버지들은 장기를 둡니다. 그 풍요로운 모습 그대로 다들 장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습니다.
  시골풍경을 보고, 가끔씩 시골할머니댁에 간다지만 역시 시골생활과 농사짓는 일을 면면이 다 안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값진 것 같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할머니 찾아뵙기 내용이 끝나면 책의 뒤쪽에 <할머니가 들려주는 벼농사 이야기>, <할머니의 간장, 된장담그기>, <할머니의 고추농사 이야기>, <할머니의 농기구 이야기> ,<아이와 어른이 더불어 보는 절기이야기>등등의 농사와 시골살이에 관련된 내용이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 보통 동화책보다 훨씬 큰 판본이어서 그림들이 실감나게 다가온답니다. 책 표지도 아주 두꺼운 하드커버여서 아주 튼튼합니다.
  그림책의 말투는 할머니의 말투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할머니가 곁에서 손자 또래일 독자들에게 사투리로 얘기해주시는 듯 합니다.

* 책 속의 한 구절:
4월 15일
친정집에 와서 볍씨 상자를 만들었어.
논에다 심을 어린 모를 키우는 거여.
도토리나무에 새순이 올라와서 산이 노릇노릇하구나.
복사꽃 향기는 솔솔 풍겨오는데
새들은 또 얼마나 재잘대는지
너희들이 옆에 앉아 조잘조잘 떠드는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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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가 되는 캔캔수학 입문편
미야모토 데쓰야 지음, 멘사코리아 감수 / 제우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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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방식의 수학두뇌개발 프로그램입니다. 스도쿠와는 다른 더욱 쉽고 재미있는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칸을 2번 지나갈 수 없다.' ‘같은 열에는 숫자가 한번씩만 들어간다.’ 이 간단한 두 원칙을 지키면서 문제를 풀면 되는데, 간단한 원리같지만 상당히 머리를 쓰게 합니다.

  처음에는 같은 숫자끼리 선으로 연결하기가 있습니다. 물론 선이 네모칸을 지나가는 횟수는 딱 한번이지요. 캔캔수학 다른 편들 처럼 똑같은 문제가 뒷면에도 있어서 다시 한번 재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앞면에서 풀었던 것보다 짧은 시간안에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다음은 1-2-3-4-5-6 이런 식으로 숫자를 순서대로 연결하면서 도착점을 찾아나가는 미로찾기 형식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비행기가 있는 칸만을 피해서 모든 네모칸을 한번씩 다 통과해서 도착점까지 연결되는 길을 찾는 문제가 나옵니다. 나머지 문제의 방식은 블록정하기입니다. 1개 블록안에 숫자가 딱 한번씩만 들어가도록 구획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아이 수준에 초급은 쉬웠고, 중급부터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같은 문제가 뒷장에도 나오기 때문에 첫 번은 좀 오래걸리고 시행착오를 겪은 자국들로 문제가 지저분해지지만, 다음 장에서는 아무래도 금방 답을 찾아내고 답안도 깨끗하답니다. 앞면을 풀 때는 낑낑거리지만 뒷면을 풀 때는 의기양양하지요.^^ 그래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또 도전... ㅋㅋ 

  4학년인 누나도 자꾸 하고 싶어서 옆에 와서 참견을 하려 하더군요. 푸는 것이 아주 재미있어 보이거든요. 저학년용이라고 말하며 아이를 떼어놓았죠. 

  수학에 자신없어 하거나 흥미없어 하는 아이들에게 '수학도 하나의 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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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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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독특한 화자를 세우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증조할머니, 즉 좀 무시무시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귀신의 관점이다. ‘괜찮다면 함께 지켜보실라우?’ 하면서 집안 곳곳을 소개해주는 그녀의 말투는 그래서 가족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지 않을 수 없고, 어떤 오해가 발생할 상황에서도 그 구성원의 진실한 마음을 믿고 그들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는 4계절 동안 ‘도쿄밴드왜건’이라는 고서점의 북적거리는 대가족 속에서 1년을 보내게 된다. 4계절 내내 ‘도쿄밴드왜건’은 탐정놀이같은 세심하고 사랑넘치는 작은 미스터리들이 발생하고, ‘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라면 어떠한 일이든 만사해결’이라는 가훈 아래 모두가 합심하여 해결하고 만다. 그 사건의 제목들은 이렇다.: 봄: 백과사전은 어디갔어! 여름: 며느리는 왜 울었나. 가을: 개와 네즈미와 브로치. 겨울: 러브야말로 모든 것이지.

   그러나, 대하소설이 아닌데도 1대부터 4대에 걸친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게다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사건마다 끼어들면서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책을 읽어나가게 되어 혼선을 겪을 때가 많았다. (물론 이것은 일본어를 모르고 그래서 일본사람들의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내 탓일 수도 있다.)
  나중에 역자후기에서 작가가 ‘삼사십년 전의 홈드라마’를 모델로 했다는 말을 듣고서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인물들이 모두가 자신의 일 타인의 일 구분하지 않고서 성의껏 임하며 모두가 예의가 바르고, ‘기개’가 있고, 그런가하면, 모두가 양보의 미덕도 있고, 연민도 있고, 이웃에 대한 사랑도 옳은 일에 대한 정의감도 있다. 정말 드라마 속의 인물들답다.
  우리가 사는 이 험한 세상과 너무나 떨어져 있는 그들만의 세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세상이 아닐까? 그래서 이 소설을 보며 웃음짓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이해해주는 김에 너무나도 작위적인 가족구성원이라고 여겨지는 락커, 미혼모이자 화가, 신관, 전직형사, 바람둥이 투어가이드, 등등의 너무나 개성이 강하고 다들 특별한 구성원조차 훈훈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긍정적인 욕심이었다고 봐주기로 했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 가족을 버린 남자도, 버림받은 가족도 모두 상처입었어. 그 상처를 덮고 치유하는 건 말이지. 역시 러브라는 이름의 반창고라고”-작중인물 가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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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서역국으로 복 타러 가네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7
최하림 지음, 서선미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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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사주팔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무슨 일이 풀리지 않으면 '에고~ 내 팔자야~' 하기도 하지요. 이 책은 이런 타고난 팔자에 대한 옛이야기 두편을 싣고 있습니다.

  <서천서역국으로 복타러 가네>는 타고난 복이 '나무 한짐'밖에 되지 않는 정도령의 '인생역전!'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열심히 나무 두짐을 해다놓아도 꼭 한짐만 남고 사라져버리는 일을 해괴하게 여긴 정도령은 그 비밀을 파헤치려다, 하늘나라에 있는 팔자를 소관하는 노인장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복이 딱 '나무 한짐'밖에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정도령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통사정을 합니다. 이에 딱히 여긴 노인장이 '서천서역국으로 가서 부처님께 복을 조금만 더 달라고 간곡히 빌어보게.'하는 말을 해줍니다.

  다음날 아침, 정도령은 떠납니다. 서천서역국을 향한 모험의 시작입니다. 모험길에 그는 다른 사람의 소원까지 부탁을 받게됩니다. 하나는 젊은 새댁의 소원으로 천생연분신랑감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요, 또 하나는 신선이 되고 싶은 세 소년의 신선이 되는데 꼭 필요한 황금꽃이 향기가 나게 하는 비밀을 알아달라는 것이요, 마지막 하나는 용이 되게 해달라는 이무기의 소원입니다.

  드디어 서천서역국에 당도한 정도령은 점심을 드시는 부처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 밥상이 어찌나 단촐하던지 '더 달라고 해봐야 줄 복도 없으시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도령의 물음에 부처님의 말씀은 이렇습니다:'여태까지도 살아오지 않았느냐! 그렇게 살면 되느니라. 이제 네 복을 알았으니 돌아가 예전처럼 열심히 살거라' 그렇지만 정도령이 받아온 세가지 부탁에 대한 답은 주셨습니다.

  젊은 새댁은 남편이 죽은 후 처음 만난 남자를 남편으로 삼으면 될 것이고, 신선이 되려는 소년들은 황금꽃을 세송이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두송이만 만들면 될 것이며, 이무기 또한 욕심이 많아 여의주 두개를 물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정도령은 자신의 복은 더 타내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이들에게 해답을 줍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젊은 새댁은 남편이 죽은 후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정도령이라는 것입니다. 신선이 되고자 하는 세 소년은 고마움의 표시로 남은 황금꽃 한송이를 정도령에게 주었고, 이무기도 남은 여의주 한 개를 정도령에게 주었답니다. 이만하면 인생역전 성공아닐까요?

  욕심을 버리면 오히려 원하는 바를 얻게 된다는 교훈을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 속에서 얻게 만드니, 옛 어른들은 역시 고단수입니다. ㅎㅎ  


  <주막집 여인의 쌀 삼백석>은 부모를 일찍 여윈데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열살도 되기 전에 돌아가시게 되어 홀홀단신으로 구걸을 다니던 신세인 너무나 복이 없어서 '박복데기'라고 이름지어진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열여덟에 결혼한 남편마저 죽자, 역시 자신이 복이 없다고 생각한 박여인은 나루터주막에서 일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전을 조심씩 모읍니다. 그것들도 노자돈이 부족한 선비들에게 주어버리기도 하지요. 박복하다고 해서 '박복데기'였던 여인의 이름은 세월이 흐르면서 '박복덕'이라고 불리며, 복도많고 덕도 많은 사람이라 풀이됩니다.

  이렇듯 살고있는 박여인이야기에서 갑자기 새로 부임한 영암 원님이야기로 이야기가 훌쩍 뛰어갑니다. 영암원님은 부임 첫날 밤에 저승사자에게 잡혀가게 되지요. 이승에서 모은 재산이 있으면 풀려날 터인데, 자신의 곳간을 보니 겨우 짚단 한단입니다. 이승에서 덕을 베풀면 쌓인다는 저승의 곳간. 하는 수 없이 옆 곳간에서 쌀 백석을 빌려서 저승사자에게 주고 돌아옵니다.

  쌀 가마가 삼백석이 넘게 쌓여있던 옆 곳간은 바로 나루터 주막 박여인의 곳간이었답니다. 저승에서 돌아온 원님은 빌린 쌀의 세 배, 즉 삼백석을 여인에게 갚았답니다. 그리고 여인의 주막이 있는 나루터는 '덕진', 즉 덕이 있는 나루터라고 불리웠다 합니다.

  타고난 복이 없어도 이렇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으면, 덕이 있는 사람이 되는 모양입니다. 

  책은 글자가 크고 내용도 쉬워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읽기가 가능합니다. 책 속의 그림은 한 폭의 조선풍속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여서 옛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데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작가가 시인이라서 일까요? 이야기가 아주 매끄럽게 술술 넘어가는 어투여서, 정말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듯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고 싶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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