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까까머리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9
임정진 글, 윤정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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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에는 케이크를 사는 것인데 뚱뚱한 초만 사는 할머니를 이상하게 여기며, 민이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 갑니다. 할머니가 산 초는 부처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었어요. 부처님의 생일 그러니까 초파일날입니다. 우리도 민이를 따라 부처님 오신날인 초파일날의 절구경을 가게 됩니다. 

  절 입구에 있는 사천왕에 놀란 민이. 그러나 곧 ‘절을 지키는 경찰아저씨들’이라 이해하며 사천왕상이 있는 입구를 통과합니다.
  초팔일날인 절은 수많은 연등이 달려있고, 절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할머니께서 일천배를 하는 사이에 절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민이는 광덕스님을 만납니다. 까까머리 동자승입니다.
 
  광덕스님이 자기 집 여기저기를 모두 안내해줍니다. 광덕스님과 민이를 따라다니며 우리도 절집 여기저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운판, 법고, 목어, 범종 등 절집에 있는 것들 각각이 기원하는 것들을 광덕스님의 쉬운 설명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양간, 칠성각, 극락전, 대웅전등 각 건물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구요. 풍경소리가 나는 풀밭에 앉아서 광덕스님이 사탕을 먹는 동안 잠시 기다려야 하기도 합니다. '얼굴이 있는 것은 불쌍해서 먹을 수 없다'는 광덕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고기반찬이 없는 절집 밥을 맛있게 먹는 민이의 변화도 보게 됩니다.
  절집구경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 새 밤입니다.  밤이되어 거리로 나서는 초파일 연등행렬 속에 선 민이와 광덕스님을 따라 우리도 절집을 뒤로 하고 나오게 됩니다.
 
   책의 맨 뒤에는 1페이지 분량의 불교용어해설이 첨부되어 있어, 어린이들 학습자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책모양은 보통 책 보다 사이즈가 큰 하드커버 북입니다. 속지의 질도 조금 두꺼운 종이로 질이 아주 좋습니다.
  그림은 등장인물이나 배경등은 파스텔톤의 연한 빛으로 어린이가 그린 듯하게 윤곽선이 도드라지게 그려서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절의 단청이나 사천왕상, 법고,목어등을 그릴 때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에서 볼 수 있는 선명한 색상들을 그대로 따와서 사용해서 불교미술의 특징적인 색상을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책은 [내 친구는 까까머리]라는 제목으로 진선출판사에서 <그림없는 동화책>시리즈로 출판되었던 책입니다. 그 책에 비해 글을 더 짧게 다듬고, 일러스트를 첨부해서 다시 그림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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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대표 그림 -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정육 지음 / 대교출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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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화질로 인쇄된 많은 옛그림이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좋은 그림해설서입니다. 그림의 설명은 어린이들을 앞에 두고 강의하는 듯한 어투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래서 용어나 내용의 진전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습니다.
  설명할 내용이 많은 큰 작품들은 전면을 보여준 다음 작은 조각들로 분절해서 다시 구석구석 중요한 부분만 잘라서 다시 설명하고 있어서 그림의 구석구석을 보는 방법을 알게해주며 그림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라는 부제가 있지만 사실은 이 부제는 조금 과장된 듯합니다. 삼국시대 7작품, 고려시대 3작품을 설명한 두 장을 지나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조선시대의 작품입니다. 조선시대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주이고 그 두 시대는 조금 첨부된 듯만 해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고루 비중을 갖춘 그림해설서를 기대하신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주제별로 나누어 설명한 조선시대는 꼭 알아야 할 화가들의 작품들은 물론이고 꼭 알아야할 화풍, 영향을 받은 중국의 원화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어서 어느정도 전문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좋습니다.


  어린이용해설서라는 점에서 한자를 쓰지 않으려 했다는 작가의 말이 있지만, 그래도 한자를 써주지 않으면 뜻을 알 수 없는 그림제목들이 많아서 서운했습니다. 오히려 한자를 써주고 그 한자의 음과 뜻을 함께 써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욱일호취 같은 단어는 한자가 첨부되어야만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인데 한자가 첨부되지 않아 서운했습니다.
 
 박물관을 옆에 둔 듯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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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인물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3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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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하기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인 [인물드로잉]은 먼저 사람들이 인물그리기에서 저지르는 실수를 이해시키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인물을 그릴 때 ‘무의식적으로 실제로 보이는 형태보다 마음 속에 간직된 형태를 묘사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에  ‘대상의 실제 모습보다는 자신의 모습이나 다른 이미지들이 투영된 그림을 그리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닮게 그려야 잘 그린 그림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스케치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 꾸준히 연습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인물스케치에서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원리들을 콕콕 찍어줍니다. 작가가 말하는 '얼굴의 법칙들' 참 유용합니다.

1. 두개골은 둥글고 눈은 가운데에 있다. 2. 얼굴은 대칭이 아니다. 3. 귀는 생각보다 크다.
4. 우리는 서양인과 다르다. 5. 목은 생각보다 굵다. 6. 그 밖의 법칙들
  이 법칙들을 읽으면서 ‘정말! 어쩜!!’ 이렇게 되뇌이곤 했답니다. 우리가 흔히 초등학교 때부터 사람모습을 그리면서 흔히 자신의 생각대로 그리는 그림들이 모두 이 법칙들에 어긋나 있었으니까요.
  이러한 흔히 범하는 실수를 바로잡는 규칙들을 다 보여준 다음, 윤곽드로잉→명암연습→그림자연습 ... 스트로크 그리기까지 78페이지에 이르면 갖가지 연필선으로 잘 표현된 인물화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사실 왠만큼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78페이지까지 작가만큼 깔끔하고도 유연한 선들이 나타나도록 그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작은 책 속에 자신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집약시켜서 설명해준 작가가 놀라울 뿐입니다. 이 책을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작가의 말처럼만 연습한다면 마지막 페이지인 78페이지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딸려있는 인물스케치 연습장은 왼쪽에 있는 작가의 원화를 보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일부 윤곽선이 그려져 있는 단계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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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서 온 편지 즐거운 동화 여행 5
박신식 지음, 정유광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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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산악인 가족, 태산이네 이야기입니다. 태산이네는 태산이와 농협에 다니시는 엄마, 그리고 산악인이신 아버지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태산이의 아버지는 늘 산에 오르고, 산악학교를 운영하며 일정한 직업이 없어 태산이의 친구들이 우렁각시 덕에 산다고 놀리기도 합니다. 이런 아버지에게 태산이가 조금 서운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보다도 늘 산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버지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버지가 놓고간 핸드폰을 산속에 있는 아버지께 갔다주고 친구분의 급한 전갈을 전하고 돌아오던 길에 산에서 혼자 돌려보내시는 듯 하시던 아버지가 행여 눈길에 다칠새라 안전한 산기슭까지 사그락대며 뒤?아오시는 소리를 태산이는 느꼈으니까요.
  아버지는 마침내 평생 소원이던 초모랑마 등반팀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과 태산이에게 쓴 편지 뿐입니다. 시신마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지요.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꺼번에 성큼 성장해버린 아들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소망을 말합니다. 아버지께서 늘 외우던 시에서 처럼 자신도 산악인이 되어 아버지의 피켈이 녹슬지 않도록 초모랑마에 꽂아두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유언장이 되어버린 편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아들. 아버지의 글 중간중간마다 아들은 잠시 멈추고 아버지에게 그간 하고 싶었던 말들과 원망어린 탄식과 투정을 한꺼번에 토해놓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받아줄 넉넉한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극히 일상적인 듯한 가족의 이야기 속에 서정시 같은 아름다움과 상징을 숨겨두고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자작나무 껍질에 글을 써서 사랑을 고백했던 아버지! 참 낭만적이지요? ^^ 아내와 아들을 위해 야생초가 많은 산길을 내어 둔 아버지. 아버지의 사랑은 그렇듯 늘 밟고 다니는 산길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생각하면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만 합니다. 아버지께서 산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투덜거리는 아들을 말없이 안아주는 아버지의 넓은 가슴. 그 어깨에 기대어 어두운 밤길에서도 편안하게 졸음을 느끼는 아들. 서로의 몸을 한 줄의 자일로 연결하고 암벽을 오르는 태산이네 가족. 가족이라는 공동운명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당연시 여겨지는 아버지의 사랑이 어느 날 눈 속에 묻히듯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느낄 것입니다. 그런 위기감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아버지의 작은 배려들도 값지게 느낄 수 있는 다른 눈을 가지게 해주겠지요. 부모님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는 아이들은 결코 가족과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겠지요.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에게 부모님이 늘 가지고 있는 큰 사랑과 관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태산아, 아빠는 초모랑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높은 산이 있단다. 그게 어떤 산인지 아니? 강태산! 내가 정상까지 올라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산은 바로 태산이 너란다. 
                             -태산이의 아빠가 태산이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아빠가 못 오면 제가 갈게요. 기다려요. 알았죠? 사실 아빠가 사 준 선물이 맘에 들지 않아요. 아빠가 썼던 모자처럼 빨간색으로 바꿀래요. 제가 직접이요. 그리고 답장 다 쓴 거 아니에요. 아직 많이 남았어요. 생각날 때 마다 보낼게요. 아빠처럼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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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역사를 만든 사람들 9
브리지뜨 라베.미셸 퓌에크 지음, 고정아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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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사실 우리의 생활 깊숙이에 들어와 있다. 모든 종교가 우리나라에 공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교만큼 깊이 파고들어 생활 속에 젖어든 종교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은연 중에 불교적인 사고방식을 당연시 여기는 때도 있고, 때로는 그러한 사고방식을 미신과 결부된 구시대의 산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정말 정확히 불교사상이 무엇인지를 알지는 못한다. 
  이 책은 여느 위인전처럼 붓다의 생애를 시대순으로 따라간다. 붓다가 태어나서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를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태어나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삶의 어두운 일면을 느끼게 되자 세속의 행복한 생활을 접고 수행의 길로 접어들어, 홀로 경지에 이르게 되고 제자를 거드리게 되고 생을 마감하기 까지의 여정을 아주 자연스럽고 쉬운 문체로 따라갈 수 있다.
  책의 중간중간 중요한 불교 사상에 대한 이해자료가 끼어있어서 더욱 깊이있는 이해를 꾀할 수 있다. <붓다와 설법>,<종교이면서 문화인 불교>,<팔정도>등등에 대한 설명이 어린이 들도 이해할만한 쉬운 글로 풀어써져 있다.
  책의 마지막에 다시 <붓다의 발자취>라는 제목하에 사진자료와 함께 붓다의 일생을 연대기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고통도 깨달음도 모두 자기자신 안에 있다는 붓다의 진리. 붓다가 실천하라고 설교한 ‘자기자신에게 귀기울이기’, ‘자신안에서 평화를 찾기’ 는 요즈음 들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마음수양의 주제들이다. 문명의 발달과 상관없이 내면 깊은 곳에서 요구하는 삶 본연의 진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4천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인간이 평화에 이르는 길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이다.
 
 “세상은 붓다로 가득하고, 붓다전에도 붓다가 있었고, 붓다 뒤에도 붓다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붓다가 준 가르침입니다.” 다른 종교와 달리 누군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의 목소리를 단련시켜 스스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붓다의 가르침. 책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책의 크기는 자그마하게 어린이의 손에 쏘옥 들어갈만한 크기이고 지나치게 두껍지 않은 하드커버는 여러번 읽어도 부담이 없을 것 처럼 튼튼하다.
 글자크기도 어린이가 읽기에 적당하며 속지는 재생용지를 써서 눈에 부담이 없으며 글자가 더 선명해보인다. 그림은 보기에 따라서는 이상할 수도 있다. ^^ 다른 어린이그림책들의 그림과는 조금 다르게 어두운 가운데 선이 살아있는 그림이다. 물론 책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우리문화 속에 스며있는 불교문화에 대한 교양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불교에 대한 교양은 우리사찰문화 우리의 토속신앙들에 대한 이해도 도와줄 것이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스승님, 저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알고 계신 것을 모두 말씀해주셨습니까?”
(...중략...)붓다는 몸을 굽혀 나뭇잎을 한 웅큼 움켜쥐고 승려들에게 물었습니다.
“내 손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으냐, 이 숲 전체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으냐?”
“숲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습니다.” 승려들이 대답했습니다.
“이 숲에 있는 나뭇잎만큼 많은 진리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손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너희들이 해탈하는데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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