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애나 로쉬 좋은책어린이문고 8
리비 해손 지음,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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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재미있게 다 읽고 나서 리뷰를 쓰려고 표지를 다시 보고서 놀랐다. 그림을 그린 사람이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원작에는 그림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림덕분에 책의 진가가 발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책표지에 그려진 명랑쾌활한 악동의 이미지에 아이들은 무척 기대한 듯이 책이 오자마자 읽어 내려갔다. 재미있는 사건들에서는 이내 킥킥 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엄마 이것 좀 봐요.' 하면서 책을 나에게 보여주러 왔다. 애나와 리지가 호스로 지나가는 자동차에 물을 뿌려버리는 장면이나, 애나가 지붕에서 우산을 낙하산삼아 내려오려다가 바둥거리며 떨어지는 장면등이 아이들은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모양이었다. 역시 아이들은 위험한 장난일 수록 좋아한다!

  몇가지 예에서 보듯이 이 책은 악동들의 사건일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촌인 애나 로쉬의 기발한 놀이에 항상 말려들고 마는 이 책의 화자인 리지와 그의 오빠 그리고 동생. 결국 모두가 동네에 소문난 악동들이 되는 셈이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지나가고, 애나네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그러나 애나가 그저 단순한 악동인 것 만은 아니다. 애나는 고양이를 잃은 친구의 슬픔을 같이 위로해줄줄 알고, 작별인사로 모두에게 꼭 맞는 선물들을 할 줄 아는 마음도 가진 아이인 것 이다. 사랑스러운 악동이 아닐 수 없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림을 보며 다시 낄낄 웃으며 즐거워하는 초등학교 1학년 막내를 보며 중학생인 누나가 한마디한다. '설마 그 책에 나온 놀이를 실제로 해보고 싶어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막내가 대답한다. -'물론이지, 우리집은 1층이 아니라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서 물을 뿜을 수도 없고... 우산을 타고 내려가는 것도 물론 힘들겠지... 버스 지붕 위에 압정을 던지는 놀이는.......'  녀석의 말꼬리가 희미해지더니 생각에 잠겨 말이 없다.  아마도 가능한 놀이를 상상중인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당분간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ㅎㅎㅎ

 * 책 선택을 위한 팁! - 글자크기가 커서 초등1학년부터 읽기 가능. 글자는 많은 편이나 내용이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장난들로 가득해서 부담없이 금방 읽어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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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 좋은책어린이문고 4
캐시 스틴슨 글, 캐시아 차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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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앨범처럼 아기자기한 이 책은 이야기 중간중간에 있는 삽화가 모두 앨범에 사진을 붙인 듯 그려져 있습니다.
  제시루카스 공립학교에서 수위로 일하는 엘리엇아저씨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부끄러운 비밀을 극복하기 위해 손자까지 있는 나이에 글공부를 시작할 용기를 냅니다. 그 나이에도 그는 손녀딸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작은 희망을 만들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나이어린 선생님에게 글을 배우는 부끄러움과 기억력이 쇠하여 아이들보다도 배나 더 힘든 과정을 모두 이겨냅니다. 결국 그의 목표는 실현되고 제시루카스공립학교 학생들 앞에서 방학식날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내기에 이르게 됩니다. 

  의무교육세대가 되어 공부에 대한 귀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아이들에게 부모세대의 마음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엘리엇아저씨가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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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가 되는 어린이 네모네모 로직 - 기초한자편, 틀려야 깨우친다
박원길 지음, 유남영 그림, 멘사코리아 감수 / 제우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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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걱서걱~', '슥쓱슥!' '슥쓱슥!' 둘째 녀석의 연필이 종이위를 달리는 소리입니다. 수학이나 퍼즐 따위에 영~ 흥미가 없는 녀석이 [네모네모 로직]에 코를 박고 저녁식사가 끝나자 마자 열심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집중하기도 처음입니다. 
 
  [네모네모 로직 기초한자편]은 십이지, 계절별 절기, 각 달의 명절,나이에 따른 한자어 명칭 등등 꼭 익혀두어야 할 교양수준의 한자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모네모로직을 완성하면 나타나는 한자에 대한 설명도 아래에 나와있고 가끔씩은 주제에 대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만화가 나와서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책크기는 보통 책보다 살짝 커서 잘 펴지며 네모네모로직이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네모네모 로직 바깥쪽의 바탕색을 파스텔톤으로 처리해 산뜻하답니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한번 사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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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 논쟁
징 클로드 카이에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샘터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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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메리카대륙이 '신대륙'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인들에게 불리우던 1500년대에 있었던 하나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 신대륙이라는 말인가? 신대륙이라는 말 자체가 그들, 정복자들의 편견이 숨어있다. 아즈텍족과 잉카족들에게는 수년간 살아온 자신들의 터전이었다. 다만 유럽인들의 지도에 없었던 것 뿐이었다.

  자신들과 전혀 다른 언어와 관습 속에서 생활하는 순수하기만한 사람들 앞에 유럽인들의 탐욕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온갖 만행이 자행되자, 이제 자정의 한 장치로 그들의 존엄성에 대한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인간들이 똑같은 생명체이며, 똑같이 사고능력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존재들을 놓고서 그들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는 이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이지만, 우리네 인간의 역사 속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났던 일이라는 점이 또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1550년 철학자 세풀베다와 수사 라스카사스가 에스파냐국왕의 궁전이 있는 바야돌리드에서 역사적인 논쟁으로 5일을 보낸다. 이 논쟁은 에스파냐가 정복한 신대륙의 인디오들을 자신들과 같은 인간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시작한다.

  하나님께 어느 것 하나 감출 수가 없는 강직한 도미니크회 수사 라스카사스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디오들에게 자행된 모든 비열한 박해들을 열거한다. 라스카사스 신부의 울분에 찬 논지는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고, 그러기에 반박을 그럴싸하게 해대는 세풀베다의 논지 또한 흥미롭기 그지 없다.

  인디오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는 양편 모두에게 똑같이 정당한 의지이다. 우상숭배를 하고, 인신공양을 하는 '미개한' 종족을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잔혹해질 수 있다고 설파하는 철학자의 말도, 신대륙의 사정을 잘 모르는 청중들에게는 그럴 듯해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을 호소하는 라스카사스의 논지는 에스파냐인들의 잔혹성만을 강조하게 되어 청중들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바른 결정을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에스파냐가 정말 저주받은 종족을 해방시킨 훌륭한 나라로 영원히 찬사를 받고 있는가?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뻔한 이야기를 놓고 이렇게 진지하게 양심을 저버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인간들 자체에 환멸이 느껴졌다.

  그만큼이나 쓸쓸한 마지막 장면. 그들은 자신들이 인도적인 결정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자리를 뜬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수도원을 비질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온 일꾼이다. 그러하니...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단 말인가? 

* 책 속의 한 구절

  추기경이 좌중을 보면서 말을 잇는다. "교황께서 이렇게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면서 한 가지 분명한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그 원주민들이 모든 것을 고루 갖춘 인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그 임무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하느님의 피조물이고 아담의 피를 받은 우리들의 형제들인지, 아니면 혹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와 다른 범주에 속하는 존대들이거나 악마제국의 신민들인지를 가려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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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스타 요술 연필 페니 좋은책어린이문고 6
에일린 오헬리 지음, 니키 펠란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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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가 크긴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글자량이 많아서 1학년인 아이가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왠걸! 상자를 뜯어놓고 저녁을 하는 동안에 거실에서 들려오는 큭큭큭~ 소리에 살짝 내다보니 벌써 책의 중간정도를 읽으면서 우스워서 못 견디겠다는 듯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집중해서 뚝딱 읽어치우더니, 책귀퉁이에 붙어서 따라온 요술연필 페니와 똑같이 생긴 실물연필을 들고서 이리저리 보면서 아까워서 깍을까 말까 고민하더군요.

  요술연필 페니 시리즈의 세번째 책인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꿈이라고 할 수 있는 TV 출연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큰 흡입력이 있습니다. 친근감가는 캐릭터 요술연필 페니가 겪게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모험에 고스란히 동화되어 아이들은 새 친구를 사귀게 되는 설레임과 친구들과의 협동,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용기 등등을 마치 자신이 이루어낸 일처럼 느끼고 감동하고 즐거워 합니다.

  페니가 자신이 살던 랄프의 필통에서 벗어나, 방송국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페니는 거기에서 딱따기, 확성기 메그, 화장솔 루비,등등의 친구를 사귀게 되고, 방송국의 이모저모를 모두 파악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쿨경관의 주머니에 꽂혀 TV 출연을 하는 멋진 경험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모든 모험에는 위기가 따르는 법! 페니가 출현하는 프로그램 <쿨경관>이 방송종료위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그 위기에는 검은 음모가 있었지요. 페니와 그의 친구들은 '검은매직펜'이 대본을 바꾸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고 작전을 개시합니다. 그리고 페니가 시청자출연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아 <쿨경관> 프로그램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그런가하면 음모를 꾸민 '검은매직펜'에게는 램프괴물 쿠조라는 덫을 마련해놓아 영원히 화근을 제거하지요. 페니는 스타가 되어 다시 랄프의 필통 속으로 돌아옵니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세계, 그리고 꿈의 실현, 악당을 물리침, 그리하여 모험의 성공... 마지막 영웅의 귀환까지 모두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면서 짐작할 수 있는 방향의 해피엔딩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내내 페니가 성공할 것을 믿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삽화가 흑백이라서 실망했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화려하지 않은 간결한 삽화가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혀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엄마가 느끼는 것보다도 아이가 훨씬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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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술연필 페니와 똑같이 생긴 실물연필이 굉장히 탐나는 군요.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읽기에 굉장히 좋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그 소문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군요. 조카나 친구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군요.^^

littera 2007-09-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저도 이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아이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