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열 명의 작가를 모셨습니다. 날카롭고 새로운 소설 <음복>으로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한 이후 작품집 <화이트 호스>를 발표하는 강화길 작가의 서면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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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 이후 첫 작품집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음복」 공개 이후 독자의 반응, 주변의 반응을 많이 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나온 이후, 행사를 하면서 독자분들을 직접 만나뵈었을 거예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아쉽게도 행사는 잠정적으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듣거나, 질문을 받는 일은 없었어요. 하지만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충분히 후기를 접하고 있고, 제 인스타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음복」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저 역시 많이 ‘읽고’ 있습니다. 모두들 감사드려요. :) 


 

Q. 「음복」의 공간은 한 편의 연극이 펼쳐지는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부 인물만 각자 자기 배역을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네. 사실 말씀해주신 그 부분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누군가는 알고, 누군가는 모르는 어떤 상황. 그 풍경들.


 

Q. 전작 『다른 사람』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목소리라든지, 『화이트 호스』의 혼란스러움을 묘사하는 순간들,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는 순간 강화길 작가의 소설 속에서 만들어지는 리듬감을 좋아합니다. 이 순간들을 쓰는 입장에서도 몰입해서 쓰시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요.

 

몰입하지 않으면 소설을 진행하지 못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화자를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하지만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쓰는 내내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가원」의 “나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다. 밥값 못하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가혹함을 보며 자연스럽지 않게, 연극을 하며, 안간힘을 쓰고 살아야 하는 우리가 서로에게 가혹해지는 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연대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도 했어요.


「가원」은 제가 쓴 소설 중에 가장 사랑이 넘치는 소설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비정한 소설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족의 관계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우애가 깊은 순간도 있고, 가장 미운 순간도 있고, 그래서 더 요구하고 실망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사랑하지만 같이 있을 수 없는. 그러나 최후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그런 관계.  

 


Q. 강화길 작가의 『화이트 호스』를 읽은 후 독자가 함께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함께 오래오래’ 읽고 싶은 작품을 혹시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를 좋아합니다. 이 역시 가족 이야기입니다. 역사의 흐름에 휩쓸린 자매가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러나 이해하고 아끼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책을 덮은 순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에요.  

















Q. 악스트에서 최은미 작가와 나누신 말씀 중 ‘작가가 되고 어딘가에 갇히는 기분을 더 자주 느끼는 것 같다’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화이트 호스」 속 “문학은 삶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문장도 있었고요. 그럼에도 작가가 되어 기쁘다고 생각하시는 순간을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소설을 쓰면서 제가 이전보다 좀 나아졌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전의 저는 매우 미숙한 사람이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소설을 쓰다보면 어떤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이야기로 정돈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쳐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을 계속 겪으면서 저 자신의 어떤 부분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조금은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소설을 쓰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아요. 더 나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하고, 그 마음이 좋은 소설을 쓰고자 하는 욕구로 이어진다는 것, 저는 그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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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in2402 2020-06-18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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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열 명의 작가를 모셨습니다. 아름다운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출간하며 봄의 독자를 찾은 김봉곤 작가의 서면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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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설 제목이 감각적이고 정말 좋았습니다. 김봉곤 작가의 소설이 묘사하는 감정들이 주로 '시절'과 '기분'에 관련되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후반의 종로를 기억하고 있어서, 아이팟을 사용하던 그 시절의 '기분'이 많이 생각났어요.


이번 소설집에서 두 편의 오토픽션(「엔드 게임」, 「그런 생활」)을 제외하고는 10년 이상이 지난 일들을 지금의 시점에서 회상하는 이야기들이에요. 그래서인지 ‘시절’이란 말을 붙여주는 동시에 이제는 희미해진 감정을 ‘기분’이라는 단어로 풀어내보고 싶었습니다(감정은 좀더 강렬하고 진한 것, 기분은 조금 옅고 희미한 것들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2008년에 상경을 해서인지 그때의 종로 일대가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어쩌면 저희도 단성사, 중앙시네마, 카페 뎀셀, 장교빌딩 앞에서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네요!




Q. <시절과 기분>의 '내가 선명해지는 동시에 내가 사라지는 기분은 아주 근사했다'라는 문장은 오래 이야기하게 될 '기분'일 듯합니다. 이번 소설집에서 특히 독자가 눈여겨 봐주셨으면 하는 문장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런 생활」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고, 말해도 좋을 공간으로 소설 외의 것을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는 부분이에요. 덧붙여 ‘소설은 언제나 산문보다 크다’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위계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는 차원에서요. 그런 의미에서 소설과 소설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제겐 자유와 평등으로 향하는 작업과 동일합니다.




Q. 김봉곤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가장 깊게 생각하게 되는 감정은 '사랑'인데요, <그런 생활>의 문장 '엄마도, 나도, 서로에 대해 정말로 모르는 채 사랑을 하는구나'를 보며 사람을 잘 모르면서 사랑을 하게 되는 원리,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모르는 채로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여태까지의 저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난 후(혹은 파악했다고 착각한 후),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세계를 살아왔어요. 일방적으로 많은 정보의 우위를 가졌을 뿐 아니라 상대의 결점마저 감내하고 시작한다는 오만한 자세를 갖고 있었달까요. 하지만 「그런 생활」을 쓰면서 혹은 쓰려고 마음먹었을 무렵부터 ‘난 정말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계속하는 일은 멈출 수 없었고요(이 부분에서 어머니 역시 나와 같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그 문장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 모르는 채로 사랑을 하는구나. 서로에 대해 다는 알지 못한 채로 그럼에도 사랑을 하는구나. 그래서-그래도 사랑을 할 수 있구나,라고요.




Q. 책을 만들며 글을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편집자로서 작업하신 책 중 특히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일까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작업한 책인 김금희 작가님의 『사랑 밖의 모든 말들』입니다. 이 책은 2016년 겨울, 『너무 한낮의 연애』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제가 사회를 보면서 시작되었어요. “봉곤의 첫 책임편집이 내 첫 에세이면 좋겠다!” 그후 작가님께서 슈퍼스타가 되면서…… 이제야 선을 보이게 됐지만 말이에요.(웃음) 그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전 인턴사원이었는데, 이 책이 입고되던 날 첫 승진을 해서 아주 길고 긴 소설의 마지막 장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한 시절의 끝과 시작을 함께할 책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Q. 앞으로 김봉곤 작가를 즐겨 읽는 독자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지가 궁금합니다.


역시 제일 어려운 질문이 마지막에 숨어 있었네요! 매번 쫓기듯 마감에 맞추어 글을 써왔기에 그런 생각을 해볼 경험이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오로지 저를 위해서 글을 쓰기에 독자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게 욕심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딱 한 번만 염치없이 말해보자면, 바로 이것입니다. ‘내 삶과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도와준 작가.’ 욕심인 동시에 나침반으로, 앞으로는 이 문장을 꼭 쥐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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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이 시대의 작가를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일곱 분의 작가에게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우리 시대의 소설가들과 나눈 서면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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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화길_음복(飮福) 

"강화길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 나는 조마조마한데, 이보다 더 두근거리는 기다림은 드물다는 걸 알고 있다. _권여선(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부분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주로 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마감을 하고 책을 읽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려 노력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우선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4월에 나올 예정이고, 수상작인 「음복」이 수록된 단편집이 올해 5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그 이후로는 주로 장편소설을 많이 쓰게 될 것 같아요.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진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요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사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은 해마다 재독을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그중에서도 『올리브 키터리지』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평범하게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더 들어왔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해 일상을 유지하고 계시니까요. 물론, 이 소설들은 마냥 밝고 다정한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삶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비극이나 미움, 사랑과 절망에 대해 냉정하게 직시하고 있거든요. 요즘 그녀의 소설들이 유독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짜 삶이고, 때문에 가장 지켜져야 하는,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아요.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 이보다 더 간절한 바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세요. 함께 오래 오래 읽어요. 





 


최은영_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그 아픔과 슬픔과 부끄러움들 이 바로 빛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혼탁하고 무기력한 현실을 강한 환기력으로 흔들어 다시금 살아갈 힘을 준다는 것을" _오정희(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계간 『문학동네』에 장편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봄호부터 겨울호까지 네 번 동안 연재할 예정입니다.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올해 장편소설 연재를 마치고 퇴고를 거쳐 내년에 단행본으로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마지막 목격자들』을 추천합니다. 작가가 전쟁 시기에 미성년이었던 이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의 책인데요. 서문에 나온 도스토옙스키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어떤 진보도, 어떤 혁명도, 어떤 전쟁도 어린아이의 눈물에 대한 명분은 될 수 없다. 언제나 눈물이 더 중요하다. 오직 그 작은 눈물 한 방울이.”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평범한 말이지만, 한 마디를 전해야 한다면 항상 건강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봉곤_그런 생활 
"나는 김봉곤의 어떤 소설보다 이 소설이 좋았다." _권여선(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독자 여러분!
2020년, 저는 여느 해보다 조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이 쉬어가는 해였다면, 올해는 좀더 의욕적으로 일과 글 모두에 임하려 합니다. 잘 놀고도 싶어서 친구들과 약속도 많이 잡고 있어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4월 말에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이 나올 예정입니다. 두번째 소설집이지만 제 삶의 의미 있는 '첫'들을 추려 모았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입니다.
봄에는 젊은작가상! 가을에는 김승옥문학상! (물론 가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진짜 봄은 아마도 책 밖에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훗날 2020년의 봄을 기억했을 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문득 떠오른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이현석_다른 세계에서도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이 모성에 얽매여 고통스러 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이르는 과정이 설득력 있다." _전성태(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에 이직과 함께 이사를 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 적응중이고, 이삿짐은 세월아 네월아 하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는 커튼 레일을 설치했습니다. 목이 좀 아파서 커튼은 내일 달아야겠네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올 하반기에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일종의 'EP'같은 작은 소설집이, 내년 상반기에는 '1집'이라고 할 수 있는 단행본이 나올 예정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마야 뒤센베리,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김보은, 이유림 옮김, 한문화 2019)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미처 다 쓰지 못했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해수'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그 이야기를 마저 쓰기 위해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잠깐 여유를 내어 산책을 하다가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김초엽_인지 공간
"세계가 깜박할 만큼 작고 사소한 존재에게 온 우주의 무게를 실어 그 존재 증명을 해내는 것이 소설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걸 김초엽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우리에게 알려준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논픽션 단행본 작업이 한창이어서, 낮에는 책을 읽거나 자료조사를 하고 저녁에는 글을 쓰면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 쓰는 글이 많은 자료조사를 필요로 하는 글이어서, 쓰다가 너무 자주 샛길로 빠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너무 많네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상반기에는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 작업을 주로 하게 될 것 같고요. 소설은 뭐가 먼저 나올지는 써봐야 알 수 있어서 불확실하지만, 일단 지금 준비중인 소설은 경장편이고, 두 명의 소녀가 가상현실을 탈출하는 이야기예요. 하반기에 중단편을 포함해 여러 편의 소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최정화 작가님의 『흰 도시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전염병이 덮친 한 도시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무언가를 결코 잊지 않기 위해 망각과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여러모로 심란한 봄이지만, 잠시라도 책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시기를 바라요. 







장류진_연수
"장차 장인이 될 작가의 풋풋한 젊은 시절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신기함은 놀라움으로 바뀌었습니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집에 틀어박혀서 지냅니다. 일도 하고, 책도 읽고, 가끔 넷플릭스도 보고, 각종 집안일도 하고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지금 장편을 쓰고 있는데 진짜 아주 조금밖에 안 써가지고…… 자신 있게 말을 못하겠네요. 어쩐지 목소리가 작아지는…… 열심히 해서 올해 안에는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정확히 이 소설(「연수」)과 딱 맞닿는 부분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작가님의 소설집 두 권을 추천합니다. 『아직 멀었다는 말』과 『러브 레플리카』입니다. 「연수」에는 ‘길’이 등장하는데, 살면서 저보다 위 세대 여성들이 걸어간 ‘길’을 뒤따라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선배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감정,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이 듭니다. 든든해지고요.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 너무 소중해요. 랜선으로 저의 사랑을 보냅니다.








장희원_우리〔畜舍〕의 환대 
"어떤 묘사 하나도 넘치거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완벽하게 제자리에 놓여 있는 축조술이 놀라운 소설이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대한 외출을 제한하고 느긋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 보고 싶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아껴두었던 영화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언젠간 봐야지 했던 것들이 꽤 많이 쌓여 있어서, 즐겁게 하나둘씩 격파하고 있습니다.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저도 언제가 될지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 단편소설집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인상을 남겨드릴 수 있게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필립 로스, 『네메시스』,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015.

잔인하리만치 파고드는 인간의 나약함 앞에서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소설.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마음 깊이 모두 무사히, 편안한 올해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 작가가 읽는 이 책 >>

























젊은작가상, 강화길,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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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열 명의 작가를 모셨습니다. 신작 시집 <겟패킹>을 출간하며 기획전의 시작을 열게 된 임솔아 작가의 서면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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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임솔아 작가가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두 시간 정도 조용히 걸을 수 있는 비밀 장소들을 물색하고 있어요. 걷다가 개를 마주치면 멈춰 서서 한참을 쳐다봐요. 저 개는 어깨를 쫙 펴고 묵직한 걸음걸이로 걷는구나, 저 개는 다리가 저렇게 짧은데 어쩜 저렇게 빨리 뛸 수 있는 걸까. 돌아오는 길에는 편의점에 들러요. 비비빅 흑임자맛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는 날에는 반드시 사 먹습니다. 내일은 초당 순두부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시와 소설을 함께 쓰고 계신데요, 어떤 순간 시 혹은 소설로 이 감정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지, 임솔아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 궁금합니다.


저는 순발력이 너무 없어서 즉흥적으로 답하는 것에 무능한 편이라,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거 같아요. 어떤 상황을 직면했다거나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에, 말할 타이밍을 놓칠 때가 대부분이에요. 눈만 껌뻑이면서 말할 내용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이야기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하지 못한 말들이 이렇게 계속 쌓이다 보니……. 뒤늦게 문장으로 기록할 수밖에 없어요. 시든 소설이든, 누군가에게 전하는 제 답장일 거예요.



Q. 전작인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의 "사라지고 있는데 / 살 것 같다." 라는 문장을 즐겨 읽은 독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작가가 특히 소개하고 싶은 시가 있다면, 어떤 시일까요.


「겟패킹」이에요. 감당하기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서 평정심을 잃어버린 어떤 날이었어요. 같은 심정이었던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괜찮아?” “같이 있을까?” 같은 대화가 오가다가 “지금 만날까?” 하고 만나게 되었어요. 원주, 인천, 천안, 서울 등등에서 살던 친구들이 한 장소에 모였어요. 여주의 어떤 휴게소였어요. 한 친구가 ‘겟패킹’이라는 보드게임을 꺼내는 거예요. 지금 이걸 하고 놀자고요. 너무나 떠나고 싶은데 떠날 수가 없어서 여행 가방을 싸는 보드게임이라도 구입을 했대요. 혼자서는 보드게임을 할 수가 없으니까 지금껏 포장도 뜯지 못했대요. 다 같이 둘러앉아 밤이 깊어갈 때까지, 손바닥만 한 여행 가방을 싸고 또 쌌어요. 가방에 넣고 싶은 물건도, 가방을 싸는 방식도 서로 달랐지만요. 헤어질 때에 “그래도 함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혼자 있었다면 “그래도”라는 말은 할 수 없게 됐을 거예요.



Q.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2020년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있을까요.


윤이형 작가의 『붕대 감기』를 함께 읽고 싶어요. “마음을 끝까지 열어 보이는 일은 사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무참하고 누추한 결과를 가져올 때가 더 많지만, 실망 뒤에 더 단단해지는 신뢰를 지켜본 일도, 끝까지 헤아리려 애쓰는 마음을 받아본 일도 있는 나는 다름을 알면서도 이어지는 관계의 꿈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라고 작가의 말에 적혀 있거든요. 같은 꿈을 버릴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몇 년 전부터인가부터 1월 1일에 소원을 빌러 어딘가로 가요. 이전의 제가 지금 저를 본다면, 뒷짐을 진 채 혀를 찼을 거예요. 인생에 대한 오만함이 점점 줄어들어 걱정인 한편, 뒷짐을 지고 혀를 차는 그때의 저보다는 지금의 제가 저는 더 좋아요. 우리가 겪을 일들 속에서 다른 종류의 강함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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