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를 감각적인 구성으로 소개해온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가 장르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영도, 듀나, 조현, 백민석, 김희선, 최제훈 작가의 장르소설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독자를 찾습니다.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핀 시리즈 특별관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답변을 함께 소개합니다. 세번째 만남은 조현 작가입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이벤트 보기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7497











Q. 상상으로만 가능할 듯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2020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이 시기의 일상 혹은 관심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려서 장마가 한창이면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변이나 다리 위에서 넘칠 듯이 흘러가는 물을 정신 없이 바라보곤 했습니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비일상적인 사건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장르소설에서나 찾아볼 법한 코로나19 사태가 인류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시기일수록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다시 꺼내 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지나간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는데, 정말로 좋았다고 독자님들께 고백하고 싶은 작품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드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와 미드 <11/22/63>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 내 눈을 사로잡았던 황토빛 탁류처럼 여러분의 눈을 쏙 붙잡을 좋은 작품이지요.




Q. 장르소설을, 특히 SF를 읽고 쓰는 이유, 그 마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슐라 르 귄은 그의 대표작 『어둠의 왼손』 서문에서 SF란 ‘사고 실험’이라는 통찰을 보여준 적이 있지요. ‘오늘 저녁으로 탕수욕을 시킨다면 부먹으로 먹을까 찍먹으로 먹을까’라는 소소한 고민부터 ‘지구상의 인류가 모종의 사건으로 한순간에 모두 불임이 된다면 인류 문명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라는 공상 역시 사고 실험의 일종이 되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사고 실험을 통해 삶을 보다 넓고 정교하게 구성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SF의 테마를 보면 지금은 상식적인 개념들, 이를테면 가족 제도나 모성애가 사라진 사회를 기술하고 있는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버지나 어머니, 형제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거나 모성애를 윤리적으로 죄악시하는 미래를 다룬 작품들이죠. 물론 이런 문제 의식 역시 사고 실험의 일종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가치관에 도전하고 우리의 상식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보게 됩니다. 심지어 SF는 그 자신의 논리적 기반이 되는 현대 물리학의 법칙마저도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권위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는 점, 이게 SF가 가진 많은 매력 중의 하나이기에 저는 SF를 사랑합니다.




Q.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장르소설, 혹은 추천하고 싶은 장르문학 작가가 있다면, 어떤 작품 혹은 작가일까요?


진 M. 아우얼 작가의 『대지의 아이들』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3만년 전 선사시대를 살아간 크로마뇽인 소녀 에일라가 주인공이지요. 이 더운 여름, 에일라와 함께 선사시대를 체험하고 나면 코로나19와 같이 현대사의 대단한 사건 역시 인류의 역사에 있어 인간이 극복해 왔던 무수한 격변 중의 하나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즉, 에일라의 모험과 용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 행성의 연대기에 있어 인류세(人類世)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지요. 


더불어 필립 K.딕의 광기어린 세계에도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현대문학에서 발간된 필립 K.딕 전집은 그 번역의 질에 있어서나 장정의 아름다움에 있어서 출판계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F계의 이단아와도 같은 필립 K.딕을 통해 선사시대에서의 크로마뇽인 소녀의 모험은 순식간에 수만년을 건너 뛰어 먼 미래의 인류사로 점프할 수 있지요.




















Q. 조현 작가의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현재 품절 상태인데요, 재출간 계획이 있을지요? 이 작품 외에도 핀 시리즈 이후 조현의 세계를 새롭게 여행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첫 소설집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의 재출간에 대한 질문은 처음 받았습니다. 앞으로 같은 문의를 아홉 분께 더 받는다면, 출판사에 재출간 가능성을 문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재출간을 원하신다면 forlux21@kookmin.ac.kr로 요청해 주세요. 출판사에 여러분들의 마음을 꼭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 : eBook 으로는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06334  )


더불어 등단 이후 여러 매체에 띄엄띄엄 발표했던 ‘클라투 행성 통신’ 시리즈 단편들을 묶어 조만간  장편소설 내지 연작소설집으로 선보일 계획이니 독자님들의 응원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Q. 조현 작가와 장르의 세계를 함께 걷고 있는 알라딘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아까 첫번째 질문에서 고백했던 미드는 원작소설이 있답니다. 스티븐 킹의 『11/22/63』이 그것이에요. 그런데 이 황홀한 소설의 맨 마지막 대목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대사가 나옵니다. 


  “당신 정체가 뭐예요, 조지?”“다른 생에서 당신과 알고 지냈던 사람이에요.” 잠시 후 우리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세월을 잊고 춤을 춘다. (2권, 735쪽)


그렇습니다. 그리고 독자님과 저는 다른 생에서 알고 지냈을지도 모르지요. 이 짧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독자님과 아주 작은 인연을 맺은 저는 독자님이 다른 생에서 알고 지냈던 비밀 친구이거나 서로 상처주지 않고 헤어졌기에 가끔 생각나는 연인이었거나, 혹은 당신이 몹시도 힘들어 하던 어떤 사건을 겪은 후에 조용히 당신을 위로하던 작고 다사로운 검정 고양이였을지도 모르지요. 이게 바로 장르의 힘입니다. 세상의 모든 장르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욕망을 소환해 내어 그것을 접하는 잠시 그 비밀스러운 다른 생을 당신께 보여주지요. 어떻게 더 욕심을 낼 수 있을까요? 장르는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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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를 감각적인 구성으로 소개해온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가 장르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영도, 듀나, 조현, 백민석, 김희선, 최제훈 작가의 장르소설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독자를 찾습니다.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핀 시리즈 특별관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답변을 함께 소개합니다. 두번째 만남은 듀나 작가입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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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상으로만 가능할 듯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2020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이 시기의 일상 혹은 관심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는 게 제 일 중 하나인데, 개봉 영화들이 갑자기 줄어서 리듬이 바뀌었습니다. 요새는 옛날 영화들, 주로 20년대 무성영화와 50년대 저예산 SF 영화들을 보고 있어요. 포켓몬고 산책도 짧아졌는데, 다행히도 요샌 설정이 바뀌어서 짧은 외출로도 이전에 했던 일을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선물 20개 한도는 다시 10개로 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장르 소설을, 특히 SF를 읽고 쓰는 이유, 그 마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답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관심 분야라도 할 수 없다면 못하는 거죠. 예를 들어 전 호러 영화를 좋아하고 리뷰도 많이 하지만 절대로 만들지는 못할 거예요. 하지만 SF 소설은 쓸 수 있지요. 


왜 장르소설을 읽느냐. 음, 어느 정도는 일 때문에 읽지요. 장르 흐름을 따라야 하고 같은 언어권의 동료들이 무슨 작업을 하는지도 알아야 하니까요. 좋아해서, 경험이 쌓였고 관습을 알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서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답은 장르소설만 읽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르소설을 쓴다고 장르소설만 읽으면 좀 위험하기도 해요. 장르의 사고방식에 갇히게 되니까요. 




Q.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장르소설, 혹은 추천하고 싶은 장르문학 작가가 있다면, 어떤 작품 혹은 작가일까요? 


너무 많은데요. 지금은 N. 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3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Q. 듀나 작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성을 좋아하는 독자가 많습니다. 작가의 소설 중 특히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말씀 듣고 싶습니다. 


아, 전 캐릭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작업을 합니다. 이야기와 세계가 먼저이고, 캐릭터는 그 둘을 구현하기 위한 재료예요. 캐릭터에게 어떤 매력을 의도적으로 주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그들에게 그런 게 있다면 제 의도는 아니에요. 그냥 어쩌다 보니 생긴 것이겠지요. 제가 해준 게 없어요. 




Q. 듀나 작가의 작품을 함께 읽고 함께 걷고 있는 알라딘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책을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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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를 감각적인 구성으로 소개해온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가 장르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영도, 듀나, 조현, 백민석, 김희선, 최제훈 작가의 장르소설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독자를 찾습니다.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핀 시리즈 특별관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답변을 함께 소개합니다. 첫 만남은 이영도 작가입니다.


독자의 질문에 이영도 작가가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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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김*조 님 :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을 때 다음 작품을 쓰겠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하와 칸타의 장이라는 이야기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하하. 이 질문을 다시 보시면 질문 안에 답이 들어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앞쪽의 전제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제가 시하와 칸타의 장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시하와 칸타의 장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겠지요. 이 작자가 지금 장난 치나 싶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하고 화가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 노래나 그 그림 자체가 그들의 표현입니다. 창작자가 말하고 싶었던 바가 먼저 정제된 언어로 존재한 다음 창작자가 그걸 창작물로 통역하거나 번역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자께서도 (물론 성장한 후에 한국어를 배운 영어 사용자이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먼저 영어로 할 말을 떠올린 다음 한국어로 번역하여 말하시지는 않겠지요. 글쟁이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Q. 꼬맹**풀기 님 : 최근 유행하는 웹소설의 방향성이 기성 작가들의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전 웹소설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조예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성 작가의 방식과 다르다라... 그렇다면 기성 작가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글을 쓰셨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과연 그럴까요. 이외수와 폴 오스터와 시마다 소지는 비슷한 연배이십니다. (1946년, 1947년, 1948년생이십니다.) 전부 글을 쓰셨고요. ‘기성 작가’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겠군요. 그런데 저는 이 분들의 글쓰기 방식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겨울나기와 뉴욕3부작과 점성술 살인사건이라니. 이게 무슨 조합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명백하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성 작가의 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그것과 웹소설의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이 제 대답입니다.




  Q. 백상*리님 : 작가가 되고 싶은 일반인을 위한 조언이 있으시다면?


  A. 저는 무엇이 좋은 작가를 만드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상식에 비춰 말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좋은 제작자는 자기 연장을 소중히 다룰 겁니다. 녹슬지 않게 잘 닦고 기름 치고 소중히 관리하겠죠. 글쟁이의 연장은 어휘입니다. 일단 어휘를 소중히 다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Q. 꽃*바람님 : 요즘 판타지 장르는 현실에서 굴절된 원초적 욕망을 대리충족하는 수단으로(이성, 권력, 힘) 변질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타자님이 감나무를 가꾸시는 동안 밖에선 판타지가 신화를 잃어버린 지 제법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타자님이 두드렸던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유독 신화에서 다룰 법한 담론들-인간의 불완전성과 인간의 구원에 대한 대화들을 많이 했죠. 타자님은 판타지와 신화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판타지 장르에게 신화란, 비인간이란 무엇일까요?


  A. 저 감나무 안 가꾸는데요. 음. 신화를 잃었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군요. 물론 요즘 세상엔 아무도 올림푸스의 신들을 위해 진지하게 제사를 올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는 헤파이스토스입니다. 뭐든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육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간단히 말했을 뿐 토니 스타크의 모습에서는 당연하게도 더 많은 신화적 영웅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서 ‘신화’는 ‘원형’과 비슷한 의미로 쓰여진 것 같은데, 만일 그렇다면 원형은 잃거나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판타지는 현실주의와는 다르지만 신화와는 비슷한 화법으로 말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Q. 박*이님 : 독자의 감상이 작가님의 의도와 달라서 당혹했던, 혹은 즐거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사람이 다들 다르니 감상도 전부 다 달라야 한다고 믿는 터라 당혹할 일은 없고... 재미있는 해석이나 감상은 다 즐겁게 보는 편입니다.




  Q. ysu****31님 : 타자님 안녕하세요! 살다살다 타자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영도 작가님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달려 있으니 진짜 무엇이든 질문합니다! 어렸을 때 어떤 책을 읽으며 자라셨나요? 대학생활은 어떻게 하셨나요?? 졸업논문은 무슨 주제로 쓰셨나요? 5번 이상 읽으신 책이 있나요? <시하와 칸타의 장>처럼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살게 된다면 타자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실 건가요? 혹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으신가요? 온라인으로 개강을 하니 학교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여러 모로 달라진 환경에서 적응하며 생존 중인 독자들을 위해 응원 한 마디 해주세요! 늘 타자님 글에 감사하고, 또 목말라 하며 기다립니다. 사실 이미 월간지로 읽었지만, 그래도 다시 타자님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쁩니다. 또 다음 작품에서 만나요! 정말 사랑합니다!!!


  A. 안녕하세요. 책은 크게 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님 : 대학 생활은 ‘대학생 : 주정배이의 유의어’ 같은 느낌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님 : 논문은 SF에 대해 썼습니다.님 : 있습니다. 아투안의 무덤 같은 작품은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읽으면 좋더군요.님 :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라면 상황을 일단 관찰한 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요.님 :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만, 훗날의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경험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Q. 이*수님 : 안녕하세요! 제게 작가님은 이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휴머니스트 같아요! 작가님의 글은 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좋아합니다. 다소 답답하고 불안한 요즘이지만, 작가님께서도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작가님께서 삶의 동력으로 삼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술 담배 제외!) 20대 때 가졌던 포부와 현재의 좌우명도 알려주세요! 항상 건강하세요! 신작 출간도 축하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힘든 시기를 잘 보내게끔 말없이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은 시국인지라 휴머니스트라는 말이 턱없이 과분하게 느껴지는군요. (의료진, 자원봉사자, 공무원, 그리고 마스크 잘 쓰고 거리두기에 열심이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삶의 동력이오? 어... 당질, 단백질, 지방질이겠지요? 무엇에 주로 정신을 쏟는 거냐고 물으시는 거라면 전 글쓰기 때문에 울화통을 터뜨리거나 소리없이 낄낄거리는 것에 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굳이 포부라고 하면 재미있는 것을 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였던 것 같고 좌우명이라고 부를 것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Q. 검은*님 : 작가님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시대와 세계를 초월해 모이는 콜라보 소설을 써보실 생각 있으신가요?


  A. 시공입니까? 글쎄요. 현재로선 그런 것을 쓰는 것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군요.




  Q. 워*님 : 사랑하는 이영도 작가님! 일단 신작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T^T 절 받으세영.. 작가님 작품을 보면 인간에 대한 애증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현재 인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이... 인류의 장단점이오? 하, 하하. 글쎄요.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굉장히 말하기 어려운 문제군요. 아니면 관념적인 것으로 흘러가거나. 인류라... 저 유명한 보이저 호의 사진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해 칼 세이건이 하신 말씀이 인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요.




  Q. ash**ff님 : 이영도 타자님 글을 읽을 때면 여전히 처음 작품을 읽었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신간 소식에 정말 날아갈 것 같네요. 이렇게 또 한 권 타자님 책을 위해 책장을 비우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신작이 줄줄이 출간되어 책장 하나가 전부 이영도 타자님 작품으로 채워지면 여한이 없겠네요. 그럼 여기서 질문! 타자님께서 쓰시는 글을 보면 정말 많은 책을 읽으시고, 또 그걸 체화해서 타자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시는 것 같아요. 타자님의 독서방법과 그 많은 책들을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곁다리 질문으로, 타자님의 가장 오래된 기억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항상 심장 뛰는 글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정말!!!


  A. 괜찮은 글로 계속 뵐 수 있으면 저도 행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특별한 독서법이나 기억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냥 관심이 가면 재미있게 읽는 것뿐이라서요. 가장 오래된 기억이오? 음... 지금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 집으로 가는 길, 성탄절에 받았던 선물, 길을 막고 있는 닭한테 고함 질렀던 기억 같은 것이 떠오르는군요. 마지막 것은 아마 어린 마음에 굉장한 대결 쯤으로 느꼈던 모양입니다. 별 것 아닌데 기억이 나는 걸 보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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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양비 2020-05-1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첫 질문에 대한 답은 드래곤라자 시절부터 변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그때, 우화를 이야기하는 이유를 묻자, 하고싶은 말이 정확하게 있으면 그걸 말하지, 왜 이야기를 했겠냐고 반문하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그 장면을 보고 저도 무릎을 탁 쳤었네요.
뭐랄까, 소설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이 20년전과 많이 달라지시진 않으신것 같아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듭니다.
 


개성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를 감각적인 구성으로 소개해온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가 장르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영도, 듀나, 조현, 백민석, 김희선, 최제훈 작가의 장르소설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독자를 찾습니다.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핀 시리즈 특별관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답변을 함께 소개합니다. 첫 만남은 이영도 작가입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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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매일이 놀라운 요즘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이 시기의 일상 혹은 관심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폐 끼치지 않으려고 되도록 집안에 있습니다. 책 읽고 키보드 두드리는 건 예전과 다를 것이 없고,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땐 인터넷에 좋은 강연들도 많고 해서 그런 거 보다 보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군요.




  Q. SF 판타지를 읽고 쓰는 이유, 그 마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사이파이와 판타지도 이젠 많이 해체되고 있죠. 꽤 옛날식 정의를 들자면 서브 장르엔 사이파이와 판타지 외에도 추리, 역사, 무협, 로맨스, 공포, 밀리터리 등도 있었지요. 하지만 엄청난 역사와 엄청난 팬덤 때문에 아직 강고하게 살아있는 무협과 로맨스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많은 장르들이 해체되었지요. 여기서 해체라는 건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핵심 요소를 가져가 창작에 사용할 수 있게끔 분해되었다는 말입니다. 몇 년 전의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 같은 경우 설정을 보면 타임슬립물이라고 할 수도 있고 대체역사물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전체적 분위기에서 로맨스물의 터치를 물씬 느낄 수 있는데 아무래도 판타지로 분류되는 것 같더군요. 원래부터 장르라는 것이 경계가 희미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융합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요즘은 사이파이를 좋아한다거나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 주춤하게 됩니다. 그건 손흥민 선수의 왼발은 좋아한다 같은 말 아닌가 의심스러워서요. 그래서 결국, 어떤 요소를 어떻게 가져와 쓰든 잘 쓰여지고 재미있는 글은 다 좋아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SF 판타지 소설, 혹은 추천하고 싶은 SF 판타지 작가가 있다면, 어떤 작품 혹은 작가일까요?


  A, 앞에서 한 답변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 특정한 책의 이름을 언급하면 이런 것이 사이파이다, 혹은 판타지다 라고 주장하는 짓이 될 것 같아 주저됩니다. 그런 의도 전혀 없이, 그냥 최근에 어떤 책에 대한 공상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천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세계적인 질병 사태 때문에 까뮈의 '페스트'가 많이 팔린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 때 '그러면 쿼런틴은 안 팔리려나?' 하는 싱거운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렉 이건의 소설인데, 양자역학에 대해 약간 무리한 설정(그 시절 '관측'이라는 설레는 말에 혹한 사람들이 많았지요.)을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재미 있습니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반가운 신작과 함께, 이영도 작가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계실 분도 많을 듯합니다. 이영도 작가의 기존 세계관과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신작이 출간될 수도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A, 그건 저도 알지 못해서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Q. 이영도 작가의 작품을 기다려주신 분들은 '팬'이라 지칭해도 과하지 않을 듯합니다. 알라딘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A, 생각해 보니 알라딘 독자라면 '책은 참 좋은 거죠?'라거나 '좋은 책 많이 보세요.' 같은 말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말 같고... 좋아하시는 책들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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