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를 모셨습니다. 불현듯 우리 곁에 출현한 한 작가가 한 생태계를 바꾸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를 잇는 김초엽 작가에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출간 이후,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일들에 관해 여쭸습니다. 김초엽 작가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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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기작 등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논픽션 단행본 ‘사이보그가 되다’와 경장편 하나를 준비 중입니다. 두 번째 소설집 원고도 모여서 이제 어떻게 고칠지 천천히 살펴보고 있어요. 원래는 전형적인 야행성 프리랜서이다 보니 주로 새벽에 글을 썼는데, 요즘은 낮에 일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해가 떠 있으면 정신이 산만해지고요.




Q. SF라는 생태계의 어디에서든 김초엽 작가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어지는 제안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시는 이유에 대해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제가 사랑하는 세계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거절을 잘 못 해서… 그런데 이제부터는 정말 소설에 집중할 거예요. 매번 하는 다짐이네요.




Q.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발표 이후, 이 소설로 인해 가장 기뻤던 순간을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주 : 서점 MD로서 제가 가장 기뻤던 순간은, 문이과 학생을 모두 대상으로 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교사인 친구에게 <우빛속>을 추천해준 후, 이과 친구들도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웜홀 등을 소재로 즐겁게 발표를 했다며, 추천 고맙다고 친구가 인사해준 순간이었습니다.)


기쁜 순간이 워낙 많았기에 하나를 꼽을 수는 없지만, 독자분들이 이 책을 선물로 받거나 또 선물로 주었다고 말하실 때는 늘 기뻐요. 책을 선물한다는 게 언제나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 일이다 보니(책장에 꽂힌 이후 단 한 번도 펼쳐지지 않을 가능성을 포함해서) 저도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는 경우는 ‘이 책을 네가 안 읽을 수도 있지만, 만약 읽는다면 분명 기분이 좋아질 거야’ 하는 확신이 있을 때거든요. 혹시 우빛속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선물이었을까 생각을 하며 몰래 뿌듯해하곤 합니다.




Q. SF의 세계에 조금 더 깊게 발을 담그고 싶은 인문계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과학 교양서 혹은 SF 소설이 있다면 어떤 책일까요?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은 SF의 단골 테마인 ‘시간여행’을 다루는 논픽션인데요. 과학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과학 외에도 방대한 영역의 학문들을 다루고 있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간여행'을 중심으로 과학, 문화, 예술, 철학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얽히고 또 나아가는지를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에요. 〈에스에프 에스프리〉, 〈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와 같은 SF 비평서들도 SF를 좀 더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우.빛.속> 이후 2020 젊은작가상, 시티 픽션 등에 실린 김초엽 작가의 글 역시 즐겁게 따라 읽고 있습니다. 소설가로서 김초엽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대단한 이름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조금 들쭉날쭉하더라도 괜찮은 글을 쓰는 ‘믿고 읽는 작가’가 되고 싶네요. 가뿐히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그런데 책장을 덮고 나면 어쩐지 오랫동안 마음에 남게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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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 2020-08-07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기작도 기대합니다!

beallears9 2020-08-12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빛.속> 출간하시기 전인 2016년도에 <대학내일>에 인터뷰하신거 본 적 있어요. 그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출력했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오래오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