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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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두 말이 필요없다, 츠바이크의 책이 아닌가.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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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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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은 언제 출간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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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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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학생일 때  '목욕탕집 남자들'이라는 드라마를 꽤나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가부장적인 구조하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보는 내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괘 재미있었다는건 지금도 기억난다. 3개가 모여사는 집안인데다가, 할아버지 아래도 아들이 둘이요 딸이 하나인데, 그 자식들이 손주손녀를 낳으니 그야말로 빌라 한 채를 온전히 가족으로만 채우는 그런 집안이었다. 당연히 바람잘날 없고 사건이 터지고 조용할 날이 없었는데, 그 집의 가족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옆에서 마냥 보는건 재미난 일이었다. 모든 가족의 외향이 저렇지는 않겠으나 참, 저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지 싶다. 그리고보니 얼마전에 방송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도쿄 밴드 왜건]은 쉽게 일본판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헌책방을 대를 이어 가업으로 이어가고, 그 옆에는 살림을 위해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집에는 무려 4대가 모여산다. 할아버지부터 증손자녀까지. 할 때 록스타였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외도를 해서 낳아온 자식도 이 집에서 살고 있으며, 그 록스타의 아버지의 딸은 싱글맘이다. 안 그대로 풍성한 집안인데,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로 매번 일어나는 일이 독특하다. 또한 이 소설의 화자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혼이다. 아직도 이 집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는 전지적인 관점인지라 알고 싶은 정보는 모두 제공한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홈드라마의 풍경이다. 복작복작한 가족들과 그들 주변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매력인데, 사실 이 소설의 매력은 이야기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 이야기에 둘러 쌓여있는 가족들의 분위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함께 모여 앉아서 아침을 먹는게 규칙이고, 그 안에서 하루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그런 풍경들이 마냥 부러워 보이는건 나뿐만은 아닐거다.

점점 작아지는 가족들, 아침 일어나서 저녁에 자기전에 인사만 하게 되는 날도 있는 요즘 같은 가족에게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이야기와 분위기들, 이 소설은 딱 그걸 보여주고 싶었는가보다. 모든 가족의 이야기는 들어가서 보면 마냥 행복하기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풍경을 그리워 하는건 나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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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시작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10월의 노래(?) 이런건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는 글을 트위터에 썼던거 같다. 아, 아마 이 즈음에 어울리는 노래를 물어봤던 것 같다. 내가 그 트윗을 쓴건 집으로 들어가고 있던 밤 11시 즈음이었고, 그 때 영국에 (그렇다 무려 영국이다) 사는 친구에게 답변이 날아오더라. 이야기는 9월, 10월의 노래 등등 흘러갔는데 친구와 한창 답장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생각해보니 이 즈음의 노래라는건 꽤 재미난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난 9월 30일이 되면 Green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하루 종일 듣는다. 어느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 되고나서 항상 9월이면 끊임없이 듣는 가을 노래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 노래는 9월 30일을 위한 노래라고 밖에 할수가 없다. 틀림없이 난 9월 30일이 되면 해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을거다. 불확실한 일상에서 장담하고 확신할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사실이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니 친구가 10월의 노래를 다그친다. 10월의 노래는 머가 좋느냐며. 곰곰히 생각하는데 친구의 답변이 왔다. [when October goes] 란다. 냉큼 노래를 찾아서 듣는데 이럴수가 좋은데. 그렇게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며 1월의 노래까지 찾아갔다.


 

 

 

 


 

*


나도 몰랐는데, 정류장에서 집까지는 노래가 4곡이면 되고, 집 앞에서 1곡을 더 듣는다.
그리고 집에서 회사까지는 노래 10곡이 지나간다.  

다음에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흘러가는 음악 곡 수를 세어보려나.


*

꾸준히 하는 운동은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중독이야기를 하자면, 몇일전에 커피원두가 한번 정도 내려 먹을 양 밖에 남지 않은걸 발견했다. 이런 새로 사들이지 않으면 다음 커피가 마지막 커피라고 생각하니 당장 내일 퇴근길에는 원두를 사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아주 조금 -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아주 약간 - 귀찮음을 느꼈다.

아마 [상실의 시대]에 와타나베 였다고 생각하는데, 와타나베는 담배도 태우지 않는다고 했던거 같은데, 아마 미도리와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었던거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독되서 한 밤중에 담배를 사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 싫어서 끊었다고 말했지 싶다. 사실 이미 나가야 하는 상황의 불편함과 귀찮음을 인식하고 있는거 자체가 아직 중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꽤 그 장면에서 공감을 했던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그 언저리에 서 있는 모양이다.

각설하고, 한밤중에 원두를 사러 뛰어나가지는 않으니까,
아직은 야밤에 달리러 나가지는 않으니까, 괜찮다고 위안해본다.  
아 그리고보니 그렇게 되면 나도 끊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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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인터뷰 특강 시리즈 8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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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이 책을 배송 받았다. 책 표지를 본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며 지나간다.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라고 읽고 묵묵히 있다가 지나가는 분도 있고, "뭐니 이거?" 이러면서 지나가는 분도 있다. 다분히 감성적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건 감성이기도 하니까, 걸어가던 사람도 멈추게 하는 제목이다.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제목이지만 수긍할 수 없는 제목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걸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라는걸.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난 자신도 모르게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들 말이다. 때로는 그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다른 늦게 살게 되지 않을까  않을까 떨면서 살아가는게 지금의 나다.

한겨례 인터뷰 특강 올해 주제는 '청춘'고 그 부재가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이다. 연사들은 굉장히 시사성이 있는 인물로 김어준, 김여진, 장항준, 강풍과 같은 인물에 단골 손님은 정재승, 심상전, 홍세화 같은 사람이 적당히 섞여 있다. 가장 재미난건 역시 입담이 좋은 김어준이라는걸 부인할 수 없다. 이 사람 정말 재미난 인생을 살고 있구라, 즐기고 있구나 라는걸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김여진씨가 배우가 된 과정을 듣는건 즐겁고 정재승씨가 어떻게 카이스트에서 교수가 될 수 있었는지,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도 꽤나 재미나다. 그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고, 그리고 요즘 회사생활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결국 하나다. 결국 내가 고민해서 결정한 길을 즐기는 사람을 당할 자는 없다는 평범한 사실.

각 연사들이 청춘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건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내용은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시간을 나를 배신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되면 행동해야 한다는 거 바로 그거 뿐이다.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홍세화씨부터 재미난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는 김어준까지, 그들은 모두 청춘인 나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시쳇말로 박터지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 고민이 행동으로까지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하는게 아닐까. 소수의 사람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내 인생이 아닌 부모님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나도 그러려나 싶기도 하다)

내가 걷는 만큼이 청춘이고, 내가 걸은 길만이 내 길이고, 내가 읽은 페이지만이 내 책이다. 그게 인생이다. 이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세삼스럽게 되세김질하는 내가 더 웃기지만.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강연에 직접 갔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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