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 어머니를 모두 차에 모시고 한강가로 드라이브 - 일명 코바람 쐬기 위해서- 를 다녀왔다.
운전면허를 딴지 그리고보면 1년 반도 지난 듯 한데 아직도 내가 운전하면 차 뒷 좌석에는 '초보운전'을 주섬주섬 붙인다.
사실 난 '초보운전'이라고 붙여 놓으면 다른 차들이 조금 경계를 해서 좋을 듯 한데, 어머니는 내 생각에 동의하시고
아버지는 오히려 다른 운전자들이 깔볼거라며 (나도 가끔은 이런 느낌 받을 때 있다) 때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아무튼,
두번 정도 다녀본 길이니 길은 정확하게 알아서 문제 없었다. 덕분에 큰 문제없이 잘 다녀왔다.
항상 운전은 길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초보운전자의 로망이라고 할 거 까지는 없지만 내가 처음 운전면허를 딸 때 나름의 로망이자 꿈이 있었다.
언젠가 가족들 모두 차에 태우고 -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이 전부지만 - 여행을 함께 가는거다.
여행을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은 모두 내가 운전을 하는데, 여행을 즐겁게 하고,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다른 가족들을 여독으로 소록소록 잠들어 있고, 나는 좋아하는 곡을 틀어놓고 집까지 운전하고 돌아도는게 내 꿈이다.
무슨 꿈이 그러냐 싶을 정도로 소박하지만, 내 꿈은 마이카(My Car)를 가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이것 뿐이다.
난 그냥 가족들이 내가 운전하는 차에서 소록소록 잠들 정도로 나를 믿고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정확히 언어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막 봄이 시작되는 날 조금 나른함을 담고 가족들이 잠들었으면 하는.. 그런 기분이랄까.
오늘 라디오를 켜놓고 운전을 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오는 길에
아주 조금 그 로망이 현실이 된다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했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