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여행을 다녀왔다. 토요일에 바쁘게 뛰어서 KTX를 타고 경주에 가서 하루를 지내고 다시 다음 날 서울로 올라오는 여행이었다. 넉넉하게 말해도 시간으로는 딱 24시간인 여행이었다. 마음 한 구석에는 금요일까지 회사에서 하던 일에 대한 걱정에 전전긍긍이었으나 오랜만에 서울이 아닌 어느 곳에 가봤다는건 신선한 기분 전환이 되기는 했다.
경주에 한 두번 쯤 가본거 같은데, 학창 시절 수학여행이라 별로 재미있을 것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 갈만한 사람들과 함께 가시 같은 걸 봐도 재미나구나 싶다. 아마 그 때 수학여행이 즐거워서 못살겠다는 표정을 지었던 아이들도 이랬나보다. 물론 그들은 무언가를 보기보다는 밤세워 놀고 이동하는 차안에서 게임에 즐거웠던 거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반가웠던 것 몇가지.
불국사 주변에 잔뜩있는 유스호스텔은 아직도 그대로더라. 아마 두어번 경주 수학여행 모두 숙소는 불국사 주변의 유스호스텔 이었을거다 그건 분명히 기억이 난다. 불국사 안 석가탑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완전 해채해서 다시 보수하는 모양이라서 아쉬웠다. 대신 다보탑만 한참 보다 왔다. 매번 불국사에 가면 안뜰에 탑만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뒤쪽으로 가서 다른 건물도 봤다. 안압지는 야간에 갔는데 주차장에 차댈 곳이 없어서 난리통이더라. 듣자하니 안압지는 별 인기가 없어서 별 기대없이야간 조명을 설치했다는데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안압지 그 작은 호수를 도는데 조명에 사람들이 떠날 줄을 모르더라. 일본 관광객도 보이고.
여행은 나쁘지 않구나. 그런데 정말 젊을 때 여행을 다녀야겠더라.
별로 본것도 없는데 돌아오는 길은 너무 지쳤서 열차에서 자기에 바빴다.
+ 이제는 [대왕의 꿈]도 다시 보기 시작하고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역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너무 참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