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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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쉽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녹록하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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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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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으면 주인공 말처럼 '다독'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아마 지금도 봄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이 되면 '요즘은 책을 별로 못 읽었네, 더 읽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걸 보면 아직도 그 생각이 멀리가지는 않은 모양이다. 항상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많이 읽고 생각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다. 대학교 때는 비교적 비싼편이었던 등록금이 엄청나게 아깝지 않았던 이유도 도서관에 그 많은 책 때문이었을거다. 이제는 시간은 흘러 닥치는대로 읽고 쓰던 시기에서 좀 적게 읽어도 오래곱씹으며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온게 아닌가라고 의식하고 있다. 딱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는 요즘 흔하다면 흔한 책에 관한 책이다. 요즘은 유독 고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듯하다. 논술 때문이기도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그래도 고전'이라며 전집을 내놓고, 쏟아져나오는 고전이 부담스러우나 의무감을 가지고 있는 독자를 위해 '고전을 읽어주는' 책을 또 내놓는게 유행이 되어 버린듯 하다. 고전을 읽어주고 해설해주고 저자의 생각을 나열해 놓은 책을 읽으며 고전을 읽을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난 이런 류의 책을 싫어한다. 책을 말하는 책이 가지고 있는 위험은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읽은것 마냥 착각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가장 걱정하는 점은 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으면서 만들어지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인지 가늠이 어려울 거라는 두려움이다. 사실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알았다면 쉽게 읽지 않았을거다, 물론 그랬다면 정말 후회했겠지만. 

이 책은 광고쟁이인 저자의 강의를 책으로 엮은 내용이다. 광고쟁이로서 제법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수명이 짧다는 광고계에서 오래 살아남은 모양이다. 창의력의 결정체인 광고를 하다보니, 자신이 가진 창의적인 생각의 원천이 결국에는 이런 인문학이었더라는 이야기랄까. 그래서 자신이 읽고 생각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책으로 까지 나온 모양이다. 

책은 내 생각보다 훨씬 훌륭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책 목록에 내가 읽어본 책도 많아서 이번 기회에 내가 책을 읽고 했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비교하며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간간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라며 무릎을 친 부분들도 많았다.  책이었다며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많이도 붙였을 것이다. 목록 중 읽어보지 않은 책은 저자의 생각과 깨달음을 나의 것으로 착각하지 않을 만한 내용들이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이 꽤나 다행스러운건 나를 납득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왜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그토록 많이 읽고 , [안나 카레리나]의 안나는 왜 자살을 하는지, 왜 [안나 카레리나]는 위대한 소설인지 나에게 처음으로 설득력있게 제시해 준, 적어도 내 기억의 범위에서는 첫번째 책이다. [위대한 게츠비]는 무엇을 말하는 소설이며, 매력도 없는  조르바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감동을 주는지. 한권씩 정성들여 읽고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내것으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두고두고 읽고 또 읽고 내 생각을 책 옆에 메모해놓고 다시 시간이 지나면 읽어보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저자와의 대화 혹은 책과의 대화란 이런 기분이구나 라는걸, 깊게 생각한다는건 이런거구라 라는걸 오랜만에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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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암살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0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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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히 쌓인 이야기 속의 이야기, 숨겨졌던 이야기 속의 진실 , 이야기를 통해 밝혀지는 진실. 겹겹히 이야기로 감춰진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화자의 회한과 담담함이 소설에 뚝뚝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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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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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꼭꼭 눌러담아 한 글자도 버리지않고 읽을 수 있는 글이고, 그렇게 읽혀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열권의 책보다 독법을 설명하는 이 한권이 나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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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출근을 하기는 하는데, 어제와는 다른 이 엄청나게 줄어든 듯한 차는 뭘까.라는 생각. 그리고보니 오늘은 목요일이며 동시에 화이트데이다. 목요일이면 경험적으로 거리에 차는 줄어들고 버스안에 사람들도 조금 한산해지며 2%즘은 느슨해진다. 단적으로 목요일에는 항상 타는 버스보다 5~10분은 늦은 버스를 타도 지각할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만큼 목요일은 거리게 차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걸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보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느끼는건, 요일별 사람들이 살아가는 긴장감의 미묘한 변화이다. 학생시절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는 잘 몰랐던 사실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자율 출퇴근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생활을 하다보니 느끼는 리듬이랄까. 월요병의 여파인지, 월요일에 꽉 막히는걸로 혹은 버스 안에 사람들의 열기로 정점을 찍고 수요일까지는 꽤 강하게 그 긴장에 매여있다가 목요일부터 비로소 사람들이 한 숨 돌리는게 느껴진다.목요일 버스안 풍경은 '아효,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라는 기분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월요일 아침 버스 안에서 조는 사람의 표정과 목요일 그의 표정은 분명히 다를거다. 아니, 일단 나는 확실하게 다르다. 이게 금요일이 되면 너무 많이 능선을 넘어서 곧 흐물흐물 해질 것 같은데, 딱 목요일 아침 버스는 내게는 한 숨 돌린 직장인의 표정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목요일 즈음이 되면 버스에서 눈을 감고 한 숨 돌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거다. 아 목요일이구나. 아 회의자료 써야 하는구나. 아 토요일이 되어 간다. 이런 기분. 


그나저나 오늘은 화이트 데이인데, 이런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 출근길에 미치는 영향은 참 가늠하기가 어렵다. 명절 전날 출근길에는 도로에 차가 확실히 줄어들지만 - 왜 줄어들지? - 퇴근길에는 전쟁통이 따로 없다. 출근길에 온 차가 나가는게 아닌가보다. 이런 걸 보면.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날에는 다소 출근길에도 차에 큰 변화가 없이 다들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듯 하고. 오늘 같은 화이트데이는 퇴근하고 당장 데이트를 해야하니 꼭 차가 필요해서 자가용을 가지고 나올 듯 한데, 차는 별로 막히지 않는다. 역시 난 출퇴근 운전자가 아닌가보다. 이런 예측이 안되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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