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폰 동기화를 잘못한 바람에 은악과 동영상이 죄다 날아가는 뼈아픈 경험을 하였다. 평소 동기화에 약한지라, 야금야금 동기화를 해서 컴퓨터와 아이폰이 100% 싱크로율이 아니었던 바람에 그야말로 새하얀 아이폰과 만나게 됐다. "안녕?" 대략 이런 기분으로. 이렇게 난감할 때가.  

이 기회에 컴퓨터와 아이폰은 100% 싱크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억거리며, 지금까지도 난 열심히 잃어버린 노래를 찾아서 넣고 있다. 그런데, 모든 음악을 다 찾을 수는 없을 듯 하다. 기억을 잃어버린 듯한 이 허전한 기분은 무엇일까. 청각과 후각은 기억과 가장 1차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2.  

읽고 있는 책
















드디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하권으로 달려가고 있고, 우석훈의 오랜만에 신간 <너와 나의 사회과학>이다.

우석훈의 신간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그동안 사회과학을 적어도 일반인(?) 이상으로 읽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당황스럽다. 이 책은 약간 사회과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공부해야 하는지, 왜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서 쯤 되는 책인데, 난 ... 난... 이런 책 인지 모르고 읽고 있다. 모처럼 구입한 사회과학 신간이니 읽고나서 회사 사람들에게 돌려야겠다. 쫓아다니면서 읽어보라고 해야지. 널리널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면서 스칼렛이라는 캐릭터의 변화를 재미나게 읽고 있다. 하지만 역시 에슐리 앞에만 서면 추책없어지고 대책없어지는 이놈의 스칼렛은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다. 스칼렛의 에슐리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에 대한 그것과 거의 동급인다. 그녀의 그에 대한 집착은 어머니에 대한 그것과 역시 비슷하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와 같은 숙녀가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자신을 끊임없이 보면서도 '일단 지금은' 이라고 말하고 치마차락을 툭툭 털어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정말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그냥 레트를 잡아!!!! 라고 스칼렛의 어꺠를 붙잡고 흔들고 싶어진다. 그를 잡아!!!!  

#3 .

경희대 학교가 올해 등록금을 3% 인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미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는데, 경희대 학생회에서는 그 3% 중에서 1%를 교내 근로자와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장 지극히 개인적인 조직인 대학이 - 어떤 의미에서는 회사보다 더 개인적이다 - 이런 결정을 하다니 신선한 충격이다. 물론 학교 구성원 개개인이  이런 생각을 해서 이런 결정이 가능하지는 않았겠지만, 학생회의 결정과 그 결정에 지지를 보낸 학생들은 꽤 신선한 충격이다.

재미있는 건 나는 이 소식을 꽤 여러매체에서 접해서, 트워터로 내용을 정리해서 날렸는데 이 소식을 RT하는 사람도 있고, @ 요렇게 덧글을 붙여오는 사람도 있더라. 의뢰로 개개인이 정보를 얻는 소스는 한계가 있으며, 그는 트위터로 옮겨와도 달라지지 않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내가 현실에서 조선일보를 읽지 않는 것처럼, 난 트위터에서도 조선일보를 팔로우 하지 않는게 아닐까. 열린 세상이며, 무한 RT의 세상이라고 하지만, 결국 내가 현실에서 정보를 얻는 소스를 늘린 것에 지나지 않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읽는 우석훈의 신간에서는 집단이 착해지는 것과 집단이 똑똑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를 좀 더 나아지게 변화시키는 힘은 집단이 착해지는 것과 똑똑해지는 것 중 어느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며 현실적인 방안일까. 역시 집단이 좀 더 똑똑해지는 편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방법이 트위터가 될 수 있을까? 트위터를 결국 정보를 이동시킬 뿐이지, 생각을 대신 해주지는 않는데.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정보의 이동이 결국 사람들의 생각을 유발할 것이고, 사회를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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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2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존 쿳시의 [추락]을 읽었는데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하루 2011-03-27 22:35   좋아요 0 | URL
당장 읽겠습니다. 훗. (이런 추천 정말 저에게 강력한거 아시죠!!!)

다락방 2011-03-27 22:40   좋아요 0 | URL
아 하루님. 전 아 정말, 그러니까, 마음이 많이 불편할지도 몰라요. 전 이 불편한 마음을 페이퍼로 쓰려고 들어왔는데 도무지 글이 안써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