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하나 구입했다.
라미 사파리 색상은 블루.
잉크가 사은품으로 따라와서 함께 온 카트리지는 저 멀리멀리 던져버리고 (사실은 케이스 안에 다소곳하게 있다) 냉큼 잉크를 채워 쓱쓱 써나갔다. 지난 주 금요일에 배송이 됐는데, 한번 채웠던 잉크가 슬슬 바닥이 보인다. 다시 채울 시점이 된걸 보면 꽤 잘 쓰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쓸 수 있는 곳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잉크가 배어나오기 때문에 종이와 궁합이 적당히 맞아야 하는 관계로 A4용지와 일기장 정도에 써내려 가고 있는데, 참 써내려 갈 때 기분은 황홀 그 자체. 이 만년필로 써내려 가는 글은 소중한 그런 느낌이랄까. (오버쟁이)
만년필로 일기를 쓴다는건 지금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황홀함을 안겨준다.
눈이 뻑뻑해서 안과에 출동. 집 근처에 안과가 있어서 다녀왔다.
선생님 왈, 눈에 어떤 이상이 있는건 아니고 잠을 적게 자고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잠도 좀 자고 피곤하지 않게 하시고 스트레스도 좀 받지 않도록 하세요. 경과를 봅시다.
인공눈물과 다른 약만 처방받아 왔는데, 저 말을 듣는 순간 허탈.
음, 저..저도 알..알기는 아는데 말입니다. 선생님... (-_-a <- 대략 이런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