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사라지는 숲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외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내가 회사에서 하루종일 출력하는 문서와 그 문서들의 유효기간을 고민했다. 야근을 하지 않는 날에는 하루에 50장~100장 사이를 뽑는 것 같고, 야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족히 A4용지 1 세트쯤은 될 듯 했다. 더 재미있는건 이 책에서 써있는대로 그 종이 중 대부분은 - 아마도 10장 내외를 제외하고는 - 정말 이면지로 직행하거나 아니면 분리수거 통으로 직행하곤 했다.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일이다. 회사에 프린터를 없애 버리지 않는 이상, 이 일을 계속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종이소비는 다만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책은 종이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현실을 이야기한다. 얼마나 많은 상품에 펄프가 들어가며 그 상품들을 한번도 고민해본 적없이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북반구로 대표되는 부유한 국가들이 만들어진 대부분의 종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 종이의 사용도 부의 격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 커피 한잔을 사도 얼마나 긴 영수증이 발행되며, 뜯고 버려진 포장지는 얼마나 겹겹히 쌓여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이 더 재미난건, 종이소비에만 담론이 머무르지 않고 종이를 만드는 숲으로 이야기를 옯겨 간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의 조림사업과 관련한 행태를 격렬하게 꼬집는다. 원시림을 베어서 극도의 부드러운 질감의 종이를 만들어내고, 원시림을 베어낸 자리에 빠르게 자라기만 하고 생태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대기업의 숲 만들어기 사업이 그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펄프를 위해 원시림을 베어내고, 그 원시림이 사라지면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현재 펄프산업을 이야기한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사라진 숲을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모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인데 개괄적으로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16044X)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종이란 펄프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는 종이를 통해 북반구와 남반구, 산림을 베어서 수출하는 국가와 그 산림 수출을 막는 선진국 간의 부의 격차 문제를 이야기한다. 펄프의 생산과정에서 보여주는 숲의 손실과 더불어 대기업의 조림산업이 숲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발하고, 재생지의 사용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흐뭇한 예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은 종이를 토대로 그와 얽혀있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가지치기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난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전혀 어색하게 끊어짐이 없이 전달되도록 책을 잘 조절해서 쓴 점이 또한 인상적이다. 종이의 소비자로서 종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고민하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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