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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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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비야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 관심이 없는 그야말로 덤덤한 상태이다. 그녀가 간간히 책을 내고, TV에서 인터뷰를 하고 방송에 나와서 '음, 한비야씨로군' 이러고 지나가고 만다.  그리고보면 지금까지 한번도 한비야씨의 책을 내 의지로 읽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듯 하다. 딱히 어떤 계기랄 것도 없고. 그녀의 인생 과정이 독특하지 않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냥 그렇고 그런 인생이라고 그리 생각한다.

 

난 다시 또 시작한다.

난 한비야씨가 지금까지 자신의 일터에서 벗어나 다시 유학을 떠난다는걸 이 책의 말미에서나 알았다. 늦어도 한참 늦은 편이데, 이 책의 결론은 결국 '난 다시 또 시작한다' 라고 정리하면 가장 좋지 않을까. 그리고보면 한비야씨의 인생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외부적으로 알려진 그녀의 인생에 대해서 딱 남들만큼만 안다. 대학에 분명히 붙을 거라고 선생님이 넣으라고 한 과에 지망했다가 떨어져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가서, 재법 느즈막히 취직을 해서 제법 잘 나간다 싶을 만할 때, 남들은 꿈도 꾸지 않는 - 꿈은 꿀지도 모르겠다 - 오지여행을 하고, 마흔의 나이에 중국어를 공부해서 어학 연수를 다녀오고, 오지여행 경험을 살려 긴급구호 활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그녀의 삶을 말한다.

 

<그건 사랑이었네>가 지금까지 한비야씨의 책과 기본적으로 다른 점은 기존의 책은 그녀의 일을 이야기한다면 - 애초에 그녀의 일과 삶을 분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 이 책은 한비야의 일상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한비야는 오지 탐험가, 긴급구호 팀장 한비야가 아닌 그냥 한비야를 말한다. 산을 좋아해서 산 아래로 이사해서 행복하다는 한비야, 긴급구호 팀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으로 다니는 한비야, 누나와 언니로써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언니 혹은 누나 한비야로 그녀는 담담하게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주로 오지 여행, 긴급구호 팀장으로써 자신의 일에 대해서, 삶에 대해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녀가 자신을 식히고 담담하게 초여름에 부는 바람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의 결말은 '난 다시 또 시작한다'가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자신의 삶을 덤덤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장기적으로 내가 하고 싶을 일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날을 위해서 내가 계획한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한걸음씩 딛고 있다고, 세상은 나에게 '당신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고 말을 하지만 난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그냥 내 삶에서 중요한 것에 몰입해서 하고 있을 뿐이라고.

 

사실 난 한비야씨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그녀가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만큼은 확실히 특별한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그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열정에 매료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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