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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자신만을 위해 받아본 선물이 없는 라스무스..어느날 닭에게 먹일 풀을 뜯으며 발견한 동전한잎과 달팽이 껍질.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줄 아는 참으로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라스무스에게 꿈에도 무서울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니...
누군가에게 잘 보여져서 양부모를 만나게 된다면 하고 바래는것은 고아원 아이들이라면 모두가 바라고 잇지만 특히 라스무스또한 곱슬머리 이쁜 여자아이들만 데려가는 그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한 부부가 아이들을 보러 오는 날 아침 열심히 박박 문질러 세수하고 귀를 문질러 깨끗하게 닦아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다..
하지만..그랬다..친구랑 장난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세수대야에 물만 뿌리지 않았더래도..이 온화한 부인에게 잘 보이고픈 마음에 양산자루만 잡지 않았더래도..그 여우같은 여자아이가 양산 끝을 빨리 놓아주었더라면..아니 곱슬머리 여자아이들이 다 사라져 버린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소용이 없다 이미 그 곱슬머리 여자아이가 부인옆에 앉아서 마차를 타고 가고 있을 걸...
회초리를 맞는다고 생각을 하는것은 누구보다더 더 겁내하는 가여운 라스무스..그에게 모험이 시작된다..회초리를 맞아야 하는니 도망을 가야겠다는 라스무스..달빛 밝은 밤 무작정 떠나가는 그 발길..이 머무는 곳에서 하늘의 천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 다행이었다.
오스카처럼 착한 방랑자를 만난것은 라스무스가 한번도 나쁜 짓을 안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하긴 머릿속으로는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그러기에 충분했었다..자기를 보호해 줄수 있는 어른을 만난다는것은 고아원 탈출후 외로움과 무서움을 경험한지 얼마 안된 일이었지만 라스무스는 오스카가 자기를 버리고 떠날까봐 조마조마 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멋진 오스카와 노래를 부르고 헛간에서 짚을 덮고 잠을 청해도 라스무스는 너무나 행복했다..오스카만 옆에 있으면 더 바랠것이 없을것 같기만 하다.하지만 경찰서에 끌려가고 풀려나고...못된 악당을 물리치고 해도 오스카랑 함께 하는 것은 행운이다..오스카처럼 멋진 아빠를 만나게 된 것은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가끔 아주 가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물론 오스카처럼 노래를 잘하는 이랑 떠난다면야 무엇이 부럽겠는가..라스무스처럼 지혜롭고 똑똑한 어린 친구와 함께 한다면 심심하지 않을것이다.이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앞에서 하루만이라도 방랑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볏짚 속에서 잠을 자보는 것도 재미있을듯..ㅋㅋ쥐들이 친구하자고 나온다면 기겁을 하고 도망치겠지??
사람들에게 가끔 편견을 갖는다는게 얼마나무섭고 잔인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오스카처럼 멋진 방랑자를 만나게 된 것은 라스무스 덕분이다..라스무스에게 이제 누구보다도 좋은 부모가 생겼으니 그 조그만 손으로 힘든 일 보다는 고양이 털을 어루만지며 강아지 등을 쓰다듬는 손길이 될 것이다..아..친구랑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하며 벌판을 맘 껏 소리치며 다니겠지..오스카의 뒤를 잘도 따라다니면서..평화로운 자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