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야 .
소중한 사람이 어느날 곁에 없다고 생각해보자. 아니지.너는 이미 알고 있겠구나.
소중한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 속에서 오랫동안 살게 된단다. 네 아빠처럼. 엄마는 마음 속의 아빠를 만나려고 아빠 옷을 손수 빨고 바람이 잘 부는 창틀에다 그걸 널어두는 거야. 그렇게 흔들리는 아빠 옷을 보면서 아빠 생각을 한다는구나. 네 아빠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대. 오래도록 보려고 일부러 짜지도 않고 걸어두는 거야. 탈수 되어 구겨진옷을 보면 병치레 하던 네 아빠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대요.
이를 어쩌면 좋으냐 .쯧쯧.약한 사람 같으니라고'"-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