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귀에 들린 말은 진짜 진짜 믿어지지 않았다.
"불행중 다행이다. 다행이 상처가 아주 깊진 않구나."
뜻밖에도 아빠는 일찍 진정됐다. 그러다가 또 갑자기 화를 벌컥 냈다.
"흉터는 남을게 아니냐. 이괴짜들아!"
그 고함 소리에 엄마의 몸이 공중으로 펄쩍 뛰었다.
"걸핏 하면 이렇게 사고를 치니 어떻게 밖에 나가 일할 수가 있어! 어떻게 마음놓고 나가 일할수 있냐고!'
아빠는 혼자서 널을 뛰는 사람같았다.
아빠가 내 쪽으로 오면 나는 자라처럼 목을 움츠렸다.
그러다 아빠가 몸을 돌리면 엄마가 자라목이 되었다..-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