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의 알제리 기행 - '바람 구두'를 신은 당신, 카뮈와 지드의 나라로 가자!
김화영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5월
품절


"마침내 드높은 산들 사이에 푹 파묻힌 빛바랜 어느 언덕배기에 마치 백골들의 숲과도 같은 누르스름한 그 잔해가 솟아나 보이게 되면 제밀라는 오로지 단 하나 우리를 세계의 고동치는 심장부로 인도해줄 수 있는 저 사랑과 인내의 교훈의 상징과도 같은 모습을 뛴다."고 카뮈가 소개하는 바로 그 곳 나는 `제밀라의 바람` 그 심장부에 이르렀다.-142쪽

"그곳에는 무겁고 틈새 하나 없는 거대한 침묵이─어떤 저울의 균형과도 같은 그 무엇이 지배하고 있다.
새들의 비명, 구멍이 세 개 뚫린 피리의 고즈넉한 소리. 염소들이 바스락 거리며 발을 옮겨놓은 소리. 하늘에서 울려오는 어렴풋한 소음, 그 하나하나가 다 그 장소의 침묵과 황폐함을 만들어 내는 소리들었다."(「제미라의 바람」,『결혼.여름』)-143쪽

다만 바라건대 오랜 내전이 이제는 완전히 끝나고 느긋하게 새로운 삶을 설계할 여유가 이들에게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240쪽

그는 거대한 야수와 같은 이 산을 오를때면 베토벤의 교향곡이 연상된다고 했다.
그 교향곡 속에서 어마어마한 망치로 두드리는 듯한 악장은 차츰 우리들의 무관심, 존경, 찬양, 열광을 지배장악하면서 마침내 우리를 단순한 감상자에서 실제로 행동하는 배우로 탈바꿈 시켜 버린다는 것이다.-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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