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엄마님!

얼떨결에 이렇게 좋은 책을 선물받게 되었네요.

여름 날의 땡볕에 따끈따끈하게 구워져서 좀 전에 저에게로 왔습니다.

알라딘에서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책이었지만 보관함 저 밑에서 언제 건져 올리나 고민하던 중에

님께서 이렇게 보내주셔서 제 눈이 황홀하네요.

끝없이 펼처진 갤러리를 통째로 안은 듯한 느낌입니다.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6.8.10 배꽃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 싶어 홀로 걸었다. 자유로운 만큼 고통도 따랐다. 그러나 자유로운 삶의어두운 부분도 내 몫이기에 기꺼이 감수했다. 진정한 자유는 혼자일 때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마라도에서 혹은 이름 없는 섬에서 혼자 지내보았다. 그러나 며칠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후로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은 체념했다. 혼자선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늘 혼자이길 원했다. 혼자일 땐 온전히 사진에만 몰입할 수 있다. 남들이 일중독이라고 충고해도 웃어넘겼다. 중독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세상과 삶을 보고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십여 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며 내가 발견한 것은 '이어도' 다. 제주 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 제주 사람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온몸으로 느꼈다. 호흡 곤란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을 때 나는 이어도를 만나곤 한다.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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