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몇 해 밖에 안 살았지만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 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든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안그러니?"
나는 언니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도대체 언니는 왜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다 드러낸채
언니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