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 김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 속에서 또는
마음 젓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 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엉쪙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 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